- 한명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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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본형선생님의 10주기를 기리는 학술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왔다. 2년 전부터 추모제를 준비한 학술팀에게 감사하며 우선 1기 연구원 문요한의 “심리학으로 바라본 구본형의 글”을 보았다.
돌아가신 스승의 정신을 전문지식으로 재조명하는 진득함에 놀라 자세를 바로 하고 보았다. 내게도 익숙한 구선생님의 지론이 심리학 이론과 연결되며 좀 더 선명해진다. 구선생님께서 연구원 몇몇에게 주는 글을 쓰신 적이 있는데, 문요한에게는 “구름 같은 허무와 슬픔의 흔적”을 본다고 쓰신 적이 있다. 사실 나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속적 안정애착’이 아니라 ‘획득된 안정애착’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슬픔과 허무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다,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스승께서도 ‘획득된 안정애착’을 갖고 계셨던 듯 싶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10년 만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구선생님께서는 변화하고자 하는 우리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인정해 주는 ‘중간대상’이 되어 주셨다. ‘자기실현의 현실적인 모델’이 되어주심으로써 후진에게 생생한 꿈을 꿀 수 있는 여지를 주셨다. 스승의 글을 5명의 심리학자와 연결하여 오늘날에도 널리 통용되는 이론으로 부각시키는 노력이 모두 고마웠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마지막 부분이다.
문요한은 스승이 돌아가신 후 스스로 자기 길을 개척해 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추모제를 준비하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스승께서는 한 때 가르침을 주고 마신 것이 아니라 모든 장면에서 준거의 틀이 되어주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시기에 “그는 길이 되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인연에 숙연해졌다. 나도 선생님의 제자이지만 그는 자타공인 모범생이 맞다.^^ 구선생님의 책을 좋아하거나, “내 삶을 읽을 만한 이야기로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시청을 권한다.
바로 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Yl2I-a_63K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