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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1일 16시 51분 등록

2016.09.10() 함성 사모 52, 영남모임, 울산 동구 CK 치과병원 4층 세미나실

 

1. 들어가며

개인적으로 시련의 2016년이 계속 되고 있다. 조선 구조조정으로 고향(통영, 거제, 고성) 일원이 쑥대밭이 되더니, 이제는 해운 구조조정으로 부산 쪽으로 어둠의 기운이 몰려든다. 현재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은 없지만, 정책 담당자들의 대응을 보고 있자면 힌두교 파괴의 여신의 이름이 절로 입술을 맴돈다. 뭐 그 강아지 종류 중에도 있는 그….

 

이번 모임 장소는 예전에 사부님을 모시고 여러 번 함께 했던 울산의 동구 CK 치과 병원. 운정 김기형 회원이 병원장으로 있는, 매우 특색 있는 장소이자 추억이 새록 새록한 곳. 도착해서 먼저 오신 분들과 합류, 감자바우(?)에서 맛있는 가정식으로 민생고 해결. (그 전에 십리 대숲에 들러 마음 정리도 좀 하고…)

 

편안한 장소, 생수와 음료는 김기형 원장이 제공. 특히 모임을 알리는 화면은 직원 한 분이 사부님 사진을 찾아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셨다 하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치과 개원 10주년이라는데 제대로 된 축하도 못 해줘서 미안합니다. 번성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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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하신 분 (초아 선생님, 강사님 외에는 가나다 순)

서대원 초아 선생님

김요성 윤평(侖平) ★ 강사님

권양우 한서

김기형 운정 장소, 음료, 간식 및 점심과 저녁 식사 협찬

김달국 운제

민도식 혜암

손준호 경산

예영순 석향

오옥균 효재

윤태희 세정 & 제산 망개떡 협찬

이현숙 단송

임현숙 소현

정희근 운전

정써니 써니 서울에서 불원천리 방문

조우경 효경

최금철 형산

황성일 함장 숙박 장소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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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그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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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의: 나의 인생, 공직 생활 그리고 사랑 / 김요성

9급으로 시작하여 2급으로 공직을 마무리한 입지전적인 프로필의 소유자, 김요성 강사. 제도권 밖에서 자신만의 노력으로 이룬 성취를 함께 나누며, 때로는 가슴에 새기고, 어떤 대목에서는 박장대소하며 즐긴 멋진 시간.

 

일주일에 한 권 정도는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서점에 자주 가는 편인데, 우연히 초아 선생의 주역강의를 접하게 되었다. 늘 관심권에 있지만 도대체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던 다른 주역 책과 달리 마음에 확 와 닿는 책이었다. 이 책이야 말로 인생의 지혜가 다 담긴 책이구나 싶었다.  각종 경전에서 설파하는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닌 현실 철학이 녹아 있었다.

 

좋은 것은 나눠야 하는 법. 업무적으로 인연이 있는 B 그룹의 L 회장님께 책을 선물했다. 며칠 뒤 책의 저자를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더니 슬슬 독촉이 온다. 마음이 다급해져 저자의 연락처를 수소문해봤으나, 아뿔싸 연락처 확보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아들에게 더 찾아볼 것을 부탁하고 무작정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좀 알고 지내던 P 역술인을 통해 부산의 명리학회 지회장을 소개받았다. 대뜸 누구 찾아왔다는 소리는 못하고 괜히 사주도 보며 시간을 끌다가 넌지시 물어보니 연락처를 모른단다. 상경하여 우여곡절 끝에 화곡 가도현 선생과 연락이 되어 이윽고 만남이 성사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초아 선생님과의 만남이 몇 번 되지도 않는데 뜻 밖에 강의 요청을 하셔서 당황했다. 특정 주제도 없이 여러분 앞에 나서려니 걱정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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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에서 6남매의 가정에 태어났다. 농업에 종사하는 집안이었고, 특별히 어렵게 살지도 않았지만, 나름 뼈대 있는 가문인데 당대에 기를 펴고 살지 못하는 것이 늘 맘에 걸렸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는 언젠가 내가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논산중학교를 졸업하면 대전고를 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였다. 제법 공부를 잘하는 축에 속했는데도 부친은 은행원이 되라며 상고를 권유했다. 집 근처에 은행원이 살고 있었는데, 아버님 보시기에 괜찮은 직업으로 비쳤나 보다. 고시를 통해 집안을 부흥시켜 보겠다는 내심이 있었지만 결국 대전 상고에 진학하게 되었다. 원서를 쓰는 과정에서 교장선생님의 탄식, ‘아깝다.”라는 말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성적이 우수한 편에 속하니, 지역의 유명 클럽인 H에 가입했다. 농부의 아들인 나와 달리 지역 유지들의 자제가 대부분이었다. 공부로는 뒤쳐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대화에 좀체 낄 수가 없었다. 독서와 교양으로 무장한 그들은 딴 나라 사람 같았다. 칸트나 니체가 대화 중에 술술 새어 나오는 그들에게 열등감이 쌓이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빈부차에 대한 고민과 갈등이 증폭되는 시기였다. 그런 나를 이해해 주던 D 여고 K 양을 만난 것은 내 인생의 운명이었을까? (이때 중요한 전화가 와서 중요한 부분을 제가 몇 분간 놓쳤어요~) K양의 목표는 S ?

 

갈등이 심해져 자퇴서를 내고 무작정 상경했다. 독서실에서 먹고 자면서 공부에 열중했다. 당시 상고는 제2외국어를 가르치지 않았는데, 1차적인 목표인 S대를 가려면 제2외국어는 필수였다. 그래서 뜬금없이 독일어를 공부하기로 했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보기에는 무모하고 미친 짓으로 보였을 것이다. 지금 내가 생각해봐도 비합리적인 판단이었다. 검정고시로 고등과정을 마치고 독학으로 S대에 가겠다니. 여하튼 입을 옷도 없어 교련복으로 대충 입으며 제대로 먹지도 못하니 아마 영양실조에 걸렸지 싶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깜빡 잠이 들어 종점까지 가기를 수 차례. 그러던 어느 날 각혈이 시작되었다. 결핵이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귀향했다.

 

돌아가보니 퇴학 처리는 안되어 있고 휴학 상태로 남아 있었다. 부친과 학교측이 암암리에 동의한 모양이었다. 복학해서 후배들과 한 학년을 더 다니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유급 과정에서 교장 선생과 약속을 하나 했는데, 취업을 3군데 이상 하라는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K양 때문에 몹쓸 병에 걸려 학교만 1년을 더 다녔다. 졸업 전에 학교와의 약속은 지킬 수 있어서 S 은행, D 통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S은행은 한 달 다니다가 퇴사했고, 이어 9급 공무원 발령이 나서 만 19세에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 해에 부가세가 신설되면서 각 업체를 돌아다니며 제대로 된 영수증을 발급하는지 감독하는 것이 주 업무가 되었다. 어느 날 D 철재에 가서 확인을 하니 역시 벌금 처리 대상이었다. 사장은 한 쪽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고 있고, 경리 사원과 얘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이 아가씨가 잠시 기다려 달라더니 한참 뒤에 사이다 2병을 들고 나타났다. 영세업체의 사정과 세법에 어두운 점을 이해해달라는 취지였을 것이다. 나중에 보니 공장에서 음료를 사려면 10분 이상을 걸어가야 하는 거리였다. 전화번호를 받는 조건으로 그렇게 넘어갔고, 이후 여러 번을 만나게 되었다. 가만 지켜보니 선생님이 꿈이라는 이 아가씨는, 가난한 집안 사정에도 불구하고 번듯하게 성장한 여성이었다. 낮에는 공장에서 근무를 하고 밤에는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통신대학을 다니면서 준비하라는 조언도 했는데, 나중에 임용고시를 거쳐 교사가 된 그 분은 지금의 내 아내 H 여사다. (박장대소)

 

대전 출신인지라 선후배가 요직에 자리잡고 있는 대전에서의 공무원 생활은 나름 즐거웠지만, 마음 한 구석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여전하였다. 결국 3년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당시 G 서장이 면담을 요청했다. 있는 그대로 사정을 얘기하자 휴직을 권유했다. 그러고 보면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친 분들은 다 여성들이었다. 그렇게 마곡사에서 시작한 고시공부는 3~4개월만에 재발한 각혈로 인해 다시 중단되었다. 한 사발을 쏟았으니 상태가 심각했다. 공주 결핵 병원 입원자의 절반이 사망하는 시절, 꼼짝없이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공무원 생활로 되돌아왔다.

 

서울에서 근무하고 싶었던 아내를 위해 서울 근무를 신청했다. 우수자원으로 선발되어 서울 생활을 시작했지만 행정착오로 인해 6개월만에 다시 예산과 천안으로 각자의 근무지가 변경되었다. 몇 년 뒤 다시 상경하여 일을 하게 되었지만, 서울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내가 살아남는 방법은 열심히 일하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청량리 세무서에서의 열근! 덕분에 서울지방 국세청에서 근무하게 되었지만 맡은 보직은 사실 다른 이들이 꺼리는 분야였다. 일종의 3D 업무였는데, 상사들은 빛이 나지만 아랫사람들에게는 별 득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 거에 상관하지 않고 맡은 일에 열심을 다했다. 그 열심을 인정한 분들이 영전하면서 나를 데려다 요직에 기용했지만 돈 구경은 못하는 자리였다.

 

상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정치바람을 타는 것이 공무원 사회다. 정권의 향배에 따라 지역 연고에 기댄 사람들은 추풍낙엽을 면하지 못했지만, 충청도라는 출신 때문인지 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렇게 실무자들이 수시로 정리되다 보니 특별조사분야에 전문가라고는 나 밖에 남지 않더라. 무려 23년을 조사분야에서 일했고 마지막 근무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긴 공직 생활에서 무탈하게 근무한 것에는 물론 운도 따랐겠지만, 도도한 기운, 흐름을 읽고 순응하는 자세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일단 흐름이 형성되면 개인의 옳고 그름은 무관하더라. 공무원 사회의 파벌 형성은 국민에 죄를 짓는 행위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정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정리하고, 요직에는 정권과 배치되는 지역의 인력은 배치하지 않는다. 그렇게 무수한 인재가 희생되었다. 이건 반성해야 할 일이며 절대 반복해서는 안될 모습이다.

 

공무원은 남의 돈만 안 받으면 강할 수 있다. 특히나 조사 담당 업무를 하는 사람은 절대 받으면 안 된다. 이런 기풍이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고, 큰 도둑을 만드는 과정을 목도하게 되었다. 조직이 서서히 돈에 뚫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나는 신념과 가치를 소신 있게 지켰다. (일동 박수) 정직과 청렴은 공무원의 기본 가치관이 되어야 한다.

 

성공에는 성실과 유능이라는 2가지 요인이 필요하다. 성실은 자신과의 약속, 타인과의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신뢰를 획득한다. 성실하려면 일찍 출근해서 준비하라.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유능한 사람은 내가 가진 지식과 지혜로 자신이 속한 조직에 이바지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성실하고 유능한 사람이라면 성공은 저절로 보장된다. 물론 이것은 경제적인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상사들이 나를 믿었던 것은 한 시간 전에 출근하여 준비하고, 일이 있으면 주말도 없이 몰입하는 내 모습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보통 무능한 상사를 만나면 무시하거나 어서 전근 가기를 기대하며, 심하면 상대를 피하면서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나는 그런 상사를 만나면 그 사람이 빛나는 상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왔다. 유능한 상사에게 A4 한 장으로 끝날 보고서라면, 무능한 상사에게는 백 데이터까지 완벽하게 갖춰서 보고자료를 전달했다. 상사가 유능하게 보여야 그 조직원 전체가 빛을 볼 수 있다. 상사를 험담하는 조직원이라면 성공할 수 없다. 상사를 신뢰받을 수 있는 인물로 만들어야 한다. 부모가 못났다고 그걸 떠벌리고 다니는 자식이 올바른 자식이겠는가? 그리고 상사가 된 사람은 분명히 이유가 있어서 내 윗사람이 되었다고 여겨라. 인사권자는 바보가 아니다.

 

진정한 리더는 주변을 배려하고 발전시키는 사랑의 사람이다. 가족, 이웃, 직원들이 성장하도록 하고 비전을 갖게 만드는 힘이 곧 사랑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리더다. 나 한 사람이 뭘 할 수 있겠냐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나 한 사람부터 사랑을 품은 사람이 되고, 주변에 그런 사람이 늘어나도록 노력하자. 그게 가치 있는 삶이지 않을까?

 

현실 없는 꿈은 공허하지만, 꿈 없는 현실 또한 무의미하다. 꿈을 꾸게 하고, 이룰 수 있게 배려하고 보듬어 주는 사람이 되자. 그러자면 자기 통제와 관리는 필수적이다. 공부하고, 통섭적으로 사고하여 가치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혼자 잘난 척 해봐야 소용없다. 타인으로부터 신뢰받아야 한다.

 

정직하게 살면 잠시 곤란할 수는 있겠지만 마지막은 길하다. 무엇을, 어떤 가치를 남겨 놓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이제 더 이상 파벌로 득세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더의 정신을 공유하며, 한 명이라도 더 그런 리더의 정신을 이어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행착오로 인해 자원과 업무를 낭비하는 일이 줄어들길 바라기에, 수많은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체득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하고 싶다.

 

Q. 가문은 일으키셨다고 자평 하는지요?

A.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했다. 도승지를 지낸 조상의 산소에 가도 부끄럽지 않겠다.

 

Q. 묘령의 여인과의 인연은?

A. 베아트리체 같은 존재? 현실세계에서는 아내를 배려하고 도와서 함께 성장해 왔다. 성공하려면 주위 사람의 배려, 협력과 응원의 기운이 필요하다. 타인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강의는 처음이라는 엄살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호응과 몰입을 불러왔다. 강사님. 최고! 번외로 12년 전 묘령의 여인을 다시 만난 이후 쓴 연서를 한서가 낭독하면서 마무리. 노숙한 외모 속에 자리잡은 문학소년을 만난 느낌?

 

3. 독서 토론: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저, 신성림 역(진행: 혜암 민도식)

아시다시피 독서토론에서 본인이 한 얘기와 무관하게 의역(?)된 경우도 있으니 참고해서 보시길.

* 운제

운제 샘의 춤추는 별편지 버전으로 이루어진 소감문. 안나가 보낸 감상문은 한서가, 이방의 감상문은 본인(?)이 낭독. 간단 요약 (점점 게을러지는 형산)

 

안나: 위대한 일은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있을 때 이룰 수 있는 것이지 결코 우연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림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고흐를 만들었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감탄이 그의 작품을 만들었다. 고흐를 읽고 나자 감동이 밀려왔다. 이런 기쁨과 감동을 느끼게 해 준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방: 고흐는 형편이 어려워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꿈을 확실하게 보았기 때문에 그림이 팔리지 않아도 언젠가는 자신의 그림이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을 가졌다. 위대한 일이란 그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작은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이루어짐을 느꼈다. 위대한 영혼은 언제나 충족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만들어진다. 사람을 성장 시키는 것은 고통과 고독이다.

 

가슴에 남는 말: 1) 돈에 쫓겨서 잠시 자신을 잊고 다른 사람의 흥미를 끄는 작품을 만들어 내면, 그 결과는 늘 불쾌한 것이었다. 2) 그림 속에는 무한한 뭔가가 있다. 정확하게 설명하기 힘들지만 자기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건 정말 매혹적인 일이다. 3) 정말 우리 화가들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서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4) 그래, 내 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다. 5) 우리는 자신으로 살아있어야 한다. 많이 즐기고 많은 재미를 느껴라. 건강을 돌보고 힘을 기르고 강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최고의 공부다. 존버 정신!

 

* 한서

독서 토론을 하랬더니 인간극장리허설 하심. ㅋ 강의를 듣다 보니 모든 일들은 궁극에 이르러 동일한 것 같다. 정수만 남게 되면 결국 똑 같은 진리만이 존재한다.

 

내적 갈등이 극심했던 시절 사부님을 만났고, 더 많은 혼란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 자리까지 왔다. 지금은 포항의 문화를 바꾸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아름다워졌다는 얘기를 요새 들어 자주 듣는데, 지금 주어진 일들을 열심으로 해내는 덕분일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포항 나비 토요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왔다. 주말 아침 6 40분에 시작하는 모임에 참석하는 이들의 열정이란! 이번 주제 도서는 사부님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평범한 사람들 속에도 펄떡이는 무엇인가가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나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50이 넘어서도 더 젊고 더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소망을 품는다.

 

개인은 세상 구석 구석에 먼지처럼 뿌려진 점들에 불과하지만, 각자의 일에 매진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하나 하나가 별이 되는 순간이 다가옴을 믿는다.

 

* 경산

고흐는 고흐다. 나다운 삶은 무엇일까? 맘 가는 대로 사는 삶? 많이 즐기고 많이 느끼라 했는데 그게 무엇인지도 아직 잘 몰라서 헤매는 중이다. 그저 보고 싶을 때 만나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존재로 산다.

 

* 운정

앞 선 강의가 많이 와 닿았다. 삶의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리더의 덕목인, 주변을 배려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에 더 매진해야겠다.

 

고흐는 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했다. 목사님인 부친을 포함한 부모님의 영향 때문에 타고난 기질이 왜곡된 것은 아닐까? 끝없는 투쟁으로 점철된 일생, 불행의 아이콘인 고흐.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관계 완화를 이루었다면 더 나은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 효재

가족 구성원들이 성직자와 화상이었던 점도 그의 일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테오와 여동생만이 책에 드러나고 있는데, 유명인 옆에 붙어 있어야 후세에 이름자라도 남겠구나 싶었다. ㅋㅋ 고흐가 37세에 불행한 생을 마감한 반면 피카소는 살아 생전에 재물, 명성, 여자를 다 누리고 갔다. 하지만 고흐에게는 그를 닮은 그림이 남았고, 피카소에게는 자유분방함이 어울렸을 것이다. 여자, 직업 그리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고흐를 보자

 

여자, 고흐는 사회성이 부족했지만 영혼이 순수했다. 계산을 안 하니 어떤 대상이 눈에 들어오면 쉽게 빠져들고, 주변 시선을 무시한다. 최소한 비겁하지는 않았다.

 

화가로서의 그를 보면 연대기별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진화의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재능도 있었겠지만 철저하게 한 가지에 몰두했던 것 같다.

 

고흐에게 돈은 끊임없이 힘든 문제였디. 재료, 모델료, 발송료모든 것에 돈이 필요했지만 늘 부족했다. 위대한 인물도 비켜가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

 

* 세정

오래 전 읽은 책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화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그의 바램처럼 생전에 현실화 되지 못했다. 그림은 사본이나 도감으로 보는 것과 원화를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원화는 뇌리에 남아 떠나지 않는 무엇인가를 새긴다.

 

고흐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을 그렸던 사람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있었다. 사랑으로 밝게 깨어있던 사람, 고흐. 빛을 향해 온 몸으로 걸었던 이. 아픈 몸을 이끌고도 매일 읽고 또 매일 그렸던 그, 아련한 아픔의 존재다.

 

고흐의 그림은 그 시대의 기준으로는 잘 그린 그림이 아니다. 하지만 흔들리는 영혼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이 그의 그림이다. 화가는 그림으로 말하기에, 고흐는 그림에 생명을 걸었다. 그가 좀 더 살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 석향

나약한 존재가 인간이지만, 고흐는 그림이라는, 표현의 방법을 획득한 사람이기에 행복했던 사람이다. 1만 시간의 법칙처럼 표현의 방법을 갈고 닦은 사람이 고흐다. 표현은 드러내기의 과정이다. 고흐의 드러내기는 여러 분야에서 영향을 미쳤다.

 

고흐가 표현하는 분위기는 독일 표현주의에 반영되었다. 색감, 비 내린 어두운 숲에서 찬란한 검은 색을 표현하는 그의 모습을 떠올려 보라.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구성, 19세기는 아카데믹한 접근이 대세였지만 고흐는 감정적으로 접근했다. 그 시대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화가다. 당연히 당대에 인정받기 힘들었다. 인물을 표현할 때는 움직임을 제시하고, 그 본질을 표현하고자 했다. 빛을 통해서는 형태감과 더불어 느낌을 드러내고자 했다. 감정을 추가한 것이다.

 

* 효경

고흐 미술관에 들린 적이 있다. 화가 4인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어느 한 작품 앞에서 가슴이 철렁했다. 부지불식 간에 눈물이 흘렀다. 무어라 표현할 수 없지만 다른 작품들과는 달랐다. 느낌과 터치감이 마치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고흐의 작품이었다. 아픔은 느껴지지만 고흐를 불행하다고만 여기지는 않는다.

 

* 단송

이번 기회를 통해 미술의 세계에 입문하고자 했으나어렵기는 매일반.

 

퍼뜩 천재성과 광기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책에서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는 고흐를 느낀다. 고통은 광기보다 강하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물질적으로 힘들었지만 그에게는 테오가 있었다. 한 명이라도 지지자가 있는 인생이라면 그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영혼을 나눌 존재 말이다. (짝을 이루어) 프랑스에 가보고 싶어졌다.

 

* 소현

짧고 굵은 감상이 특징인 소현. 다시 읽은 책이다. 글을 잘 쓴 것 같다. 책을 더 읽어야겠다. 이 모임을 통해서 오늘 뵌 강사님, 겉 모습은 이웃집 어르신인데 그 속의 소년을 만나게 되니, “사랑스럽습니다.“

 

* 써니

네 건강을 돌보고, 힘을 기르고, 강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최고의 공부다. 노력과 수행이 필요하다. 상상을 초월한 엄청나고 끈질긴

 

* 운전

테오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형의 돈 이야기에도 형제의 마음은 쌍방향 소통이었을까? 결국 테오마저 일찍 죽게 되는데부친을 보면 바람직한 목회자의 상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고흐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꼈다. 가난하고 아팠으며, 세간의 눈으로는 불행한 사람이었을지라도 그 열정을 보라. 끊임없는 노력에는 충격을 받았고 동시에 반성하게 된다.

 

* 함장

시크한 함장 성님의 리뷰. 고흐는 일생을 반항아적 기질을 갖고, 궁핍하고 고독하게 살다가 갔다. 테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10년 내내 지원 금액은 50프랑 기준이었다. 그림이 전혀 팔리지 않은 것도 아닐 텐데 전혀 언급이 없다. 고흐 인생 후반기에는 어느 정도 주목을 받았으니 그림 값도 좀 되었으리라 짐작되는데 말이다.

 

고흐가 퇴원한 이후 사업상 문제로 태오와 크게 다툰 후 2달 뒤에 사망한다. 테오도 6개월 뒤에 사망한다. 그 다툼의 내용이 무엇이었을까? 결론, “경제는 투명하게 운영합시다.” (웃으며 듣기는 했지만 사가들이 꺼려하여 언급하지 않는 사실들에 대한 함장식의 꼬집기이다.)

 

* 형산

위대한 화가, 불행의 아이콘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고흐를 만났다. 치열하게 미쳐버린 그였기에 오늘 우리가 그를 읽고 또 만나게 된다. 남이 보기에 염치 없을지 몰라도, 영혼의 동반자 테오였기에 부담 없이 도움을 청했지 않았을까? 설명 따위 필요 없는 바로 그 것으로 표현될 그림을 위해 몰입했던 고흐. 후대에라도 그 경지를 인정받았으니 행복한 인생 아닌가

 

독토를 마치고 그간 호를 받지 못했던 2분에게 작호하고 주역강의책까지 선물하신 초아 선생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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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석식 그리고 알림

저녁은 일산해수욕장 근처의 보리네 생고깃간항정살과 등심으로 맛나게 냠냠하며 즐거운 시간. 강사님과 한 자리에 앉아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얘기와 궁금했던 얘기도 주고 받고. 이번에도 새댁 석향은 조용히 자리를 비우고. 늘 일찍 돌아가는 뒷모습이 아쉽소~ 계산은 운정이 쾌척하였으니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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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원은 식당에서 헤어지고, 나머지 인원은 숙소로 이동. 지난 번 귀곡산장의 여파 때문인지 이번에는 화려한(?) 숙소를 준비하신 함장 성님. 감사합니다. ^^ 호텔급 전망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못다 나눈 정담과 술잔을 돌림. 주로 강사님의 인생 역정을 주제로 올렸던 것 같네요. 아쉽지만 번잡한 일을 남겨 두고 온 저와 일부 인원은 일찍 일어서서 각자의 자리로 향했습니다. 1박 하신 분들도 편안하게 주무셨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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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금, 회비 13명 ₩390,000

★ 지출, 강사 선물 ₩100,000

★ 지출, 김기형 원장 10주년 축하 꽃다발 ₩100,000

★ 잔액, 190,000

 

김기형 : 장소, 간식, 점심 및 저녁 식사 협찬

윤세정 : 맛난 망개떡 2박스 협찬 (꽃다발 미리 준비해 주신 센스에도 감솨 ^^)

 

# 차기 모임 공지

일시: 201611월 어느 날 (추후 공지)

장소: 경주, 1 2일 송년회

도서: 글쓰기 동서대전

강사: 추후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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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형 구소를 통하여 장하는 람들의 , 영남 지역

 

조직도 (종신 체제)

회장: 운전 정희근

재무: 함장 황성일, 단송 이현숙

고문: 초아 서대원

후원: 포항 6인방(운제 김달국, 효재 오옥균, 함장 황성일, 경산 손준호, 현강 박성호한서 권양우)

회원: 영남지역에 거주하였거나 거주하시거나 거주할 의향이 있거나 그냥 맘이 동하시는 분. 오시는 분 환영하고, 가시는 분에게도 부담 드리지 않음.

 

※ 연혁

2007.07.21 경주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영남지역의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작당, 오늘에 이름. 격월로 모임을 갖고, 1년에 한 두 번은 1 2일로 정신줄 놓는 행사를 가짐.

 

※ 모임의 진행 및 성격

- 주기: 격월 진행 (회원 사정 및 외부환경에 따라 탄력적 조정. , 1 6회 엄수)

- 진행: 강의(회원 품앗이), 독서 토론(지정도서 또는 최종 모임 결정에 따라 선정) 기타 출간자가 있거나 외부 강사가 있을 경우 상황에 맞게 진행. 이후 석식 간담회.

- 회비: 3만원(1박시 추가) 찬조하시겠다면 절대로 안 말림. 완전 환영.(반지, 목걸이 제외.)

- 혜택: 초아 샘의 아호 및 촌철살인 인생 코멘트(, 청심환 복용 필요), 운제 선생님의 폭발하는 유머, 기타 영남 회원들의 끈끈한 정을 무상 공급함.

IP *.83.122.180

프로필 이미지
2016.09.13 07:59:14 *.116.114.170

다음날 아침 

근처 해장국밥 집에서 식사를 하고 각자 일정을 위해 해산 하였습니다.

 

저는 써니와 세정제산 부부 이렇게 넷이서 대왕암 바다공원을 둘러보고, 점심과 저녁 식사까지 해결하고,

태화강변의 대밭 오솔길의 정취를 만끽하며 뭉기적 거리다가 밤 늦은시간에 포항으로 돌아 왔습니다.

 

모임 결산 :

수입 ₩190,000

현재잔액 ₩1,549,000

입니다.

영남모임의 지속 발전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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