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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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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7일 18시 53분 등록

수강생 한 분이 미스토리 딱 10편 쓰고 나서 쓴 글인데, 제가 글쓰기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잘 드러나 있어 공유합니다.

많이 망설이다 글쓰기에 입문한 분인데, 이렇게 빨리 글쓰기의 위력에 포획되어 주시니^^  제가 더 고맙고 신이 나네요.

50대인데도 새내기처럼 풋풋한 기운이  봄소식처럼 들립니다.

 

이처럼, 오래 품고 있던 글쓰기에의 꿈을 가시화시켜 주는 글통삶의 입문 글쓰기강좌 17기가 3월 20일부터 시작됩니다.

자세한 것은  http://cafe.naver.com/writingsutra/7144 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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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 혹은 글쓰기 효과 1단계   -- by  네잎클로버

 

큰일 났다. 꽁꽁 묶어 놓은 기억의 보따리가 풀려 버린 느낌이다. 어디에 숨어 있다 나온 건 지도 알 수 없다. 기억의 편린들이 보따리 매듭이 풀려져 바닥에 흩어진 기분이다. 할머니를 생각 하면 아버지가 생각나고 또 어머니로 옮겨 간다. 결혼, 유년의 학교 생활, 대학교, 순서도 없이 뒤 죽 박 죽이다. 온몸에서 서로 먼저 나 오려고 요동을 친다. 어디서부터 주워 담아야 할 지 모르겠다. 이 증세가 다 글쓰기 때문이다.

글방 수업 첫날 한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글쓰기가 참 좋은데 뭐라 설명드릴 길이 없다” 이젠 설명 안 해주셔도 알겠다. 세상이 달라 보인다. 길가의 풍경 하나 하나가, 장터에 분주한 사람 속에서도, 지하철에 마주앉은 사람에게서도 볼게 있다.
독서를 많이 한다고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았다.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지만 나는 유능 해지지 않았고 재테크 책을 많이 읽었지만 부자가 되지 않았다. TV 나 영화 많이 본다고 배우가 되지 않듯이.

독서를 TV 보듯 했다. 많이 보았지만 남는 게 없다. 그 때 뿐이다. 좋아 하긴 좋아한다. 읽으면 즐겁다. 하지만 오래 가진 못한다. 안마 받으면 기분 좋은 상태가 유지 되지만 받고 나면 그 뿐이듯이. 하지만 글쓰기를 하고 나서는 책도 다시 보인다. 저자의 의도, 단어, 왜 이렇게 썼을 까? 독서에 까지 영향력을 미친다.

내 손끝에서 글자가 튀어 나온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그 글을 다른 사람이 읽어 주는 게 신기하다. 재미있다고 이야기 해주는 게 즐겁다.

내 성향도 보인다. 사색 하기 좋아하고 관찰하기 좋아하고 소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아 이런게 작가적인 기질인가. 그 동안 나는 미운 오리 새끼모양 내가 속한 무리 에서 외로움을 탔는데 그 게 이것 때문인가 . 나는 남 들과 다르다고 고민 했는데 이게 작가로서는 좋은 기질이란 말인가, . 남들이 골프 스코어에 관심 많고 누가 좋은 차를 타는지에 누구네 자식이 어느 대학에 들어 갔는지. 누가 어디까지 출세 했는지가 관심사일 때 나는 왜 재미가 없었는지.

나는 미운 오리새끼인줄 알았다. 나만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다. 같은 종족이 여기에 있는 줄은 모르고 말이다. 내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은 없었다. 자기가 누구인지 고민하고 치열하게 자기를 찾고자 노력 하는 사람들이. 글 하나 하나에 반응 하고 슬퍼하고 즐거워 하는 사람들이...

나는 출생의 비밀을 알아낸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들떠 아내에게 말한다.

“여보 나는 아무래도 작가가 적성에 맞는가 봐”
‘아이구, 저 냄비 근성, 당신이 적성에 안 맞는 게 어디 있어 . 작가를 하든 ,뭐를 하든 나한테 돈만 많이 벌어 줘요”
스킨스쿠버, 수영, 볼링, 자전거, 인라인, 골프,탁구, 등등 그 동안 섭렵한 취미 활동을 거론 하며 다 잘 맞아 했잖아 하며 핀잔을 준다. 아니 소중한 지적 활동을 취미 활동에 갖다 붙이다니, 역시 내 천적은 마누라다. 한창 분위기 타는데 찬 물을 갖다 붓는다.

하지만 그 동안 단련된 맷집이 이정도 핀잔은 받아 넘길 수 있게 해준다. 이정도 찬물로는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열기를 식히기는 힘 들다.
무언가가 끓으려고 하는 느낌이다. 이대로 임계점을 돌파하고 싶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날아가는 꿈을 꾼다.

 

 

 

 


 

IP *.108.69.84

프로필 이미지
2013.03.08 09:17:38 *.97.72.143

 

 

벌써 17기군요.

시간 참 빨리 흘러요.

 

.......................................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이에게

 

너무도 섬세하셔서 그리고 고감성이시라 여자분인 줄 알았는데, 남자분이셨네요?

혹 강좌를 맡으신 한 선배 미모에 반해서 더욱 열광적인 글쓰기를 하고 계신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하기야 아무도 감당할 수 없는 열정의 도가니에 빠지게 되면 제 아무리 남자라해도 출산없는 탈출은 불가능할 것이지만요.^^

 

봄 향기 그윽히 퍼지는 글을 보며 아침을 여네요.

이어질 2,3(...)단계도 기대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13.03.08 12:02:18 *.108.69.84

ㅎㅎ 산적 같은 나에게 미모 운운 해 주다니 고마우이.

이 수강생  부인이야말로, 사진으로 보니 진짜 미인이던 걸요.

 

그래요.  정말 빠르지요?  차곡차곡 쌓이는 기수가  감개무량하네요.

어디선가 무기력 운운 한 댓글을 보았어요.

하나로 집중해서 성과를 쌓아 나간다면,  훨씬 나아질 꺼예요. 써니.

화사하고 설레는 봄 맞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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