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 Nathan
  • 조회 수 5203
  • 댓글 수 7
  • 추천 수 0
2009년 11월 8일 23시 07분 등록
오늘 드디어 첫 삽... 아니 첫 대패질을 했습니다.

먼저 대패의 어미날과 덧날을 숯돌에 첫사랑 여인을 어루만지듯 조심스레 갈았습니다.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들이 다소 반항(?)을 했지만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글 쓰느 사람이라면 최고의 필기구를, 프로그래머라면 최고의 컴퓨터를. 부모라면 최고의 장난감을 
바라고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되듯이 목수가 될려면 최고의 대패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어야 됩니다. 
오늘 제가 한 것이 저한테 맞는 최고의 대패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어요

날을 갈고 어미날과 덧날을 맞추어 보고 마치 첫 차를 길들이듯 대패를 제 손에 길들이고 시원시원하게
대패질을 했습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역시 장맛은 손맛이고 가구 만드는 맛은 대패질에서 시작이구나"
작업 끝낸지 몇시간이 지났지만 대패질 하던 그 손맛을 못 잊겠네요. ^^;;
만드는 것이 꿈이신 꿈벗 중에 이 손 맛 느끼신 분 없나요? ^^/
(작가에게는 첫 책이 화가에게는 첫 그림이 큰 의미를 지니듯 저는 첫 대패질에서 나온 길고 얇은 대패밥이
왠지 소중하게 느껴져 제 다이어리에 넣어 두었어요.)

꿈벗 여행을 다녀와서 분명 가구 만드는 일이 좋고 하고 싶은 일임에 틀림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막상 실행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바빠서 였을까요? 막막했던 것이었을까요? 이것저것 따지고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일상이 편해서 였을까요? 어쨌든 어제 막을 내린  "필살기 프로젝트"는 더 이상
꿈을 꿈으로 남아있게 할 수 없음에 대한 선고 공판 이었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느낀 것은 다른 꿈들과는 달리 목수라는 꿈은 작업 공간과 자기 손으로 익히는 작업이 꼭
필요한 직업이라는 겁니다. (제 꿈이 김연아 같은 스케이트 선수가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이스링크 경기장이 필요했을지도 모르니까요... ^^:;;)
다른 꿈을 꾸시는 많은 분들도 자기 꿈에서 가장 중요한 Key Point가 무엇인지 저마다 알고 계실 겁니다.
오늘 제가 직접 대패질을 안 했다면 머리로만 알고 있던 Key Point를 몸으로 이해하지는 못 했을 겁니다. 
새삼 실천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필살기 프로젝트의 멤버들은 물론 아직 꿈을 꿈으로만 간직한 꿈벗들이 우짜동동 하루 빨리 첫 삽을 떠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작품 나오면 다시 글 올릴께요...^^)
IP *.233.216.142

프로필 이미지
높이 나는 새
2009.11.09 00:19:43 *.145.183.32
소풍에서 만났던 분인 것 같은데,,, 혹시 점을 설명하시던 분 아니신가요?
같이 소풍을 갔었는데.. Nathan님은 벌써 첫번째 삽을 뜨셨네요...
첫걸음을 축하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Nathan
2009.11.09 22:10:20 *.233.217.44
네 감사합니다. 点, 線, 面 을 애기 했었어요. 点이라는 저 개인만 있었으면 이렇게 꿈을 찾지 못 했을 거에요.
사부님을 만나 線이 될 수 있었고 꿈벗들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한 기본 판(=面)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이지만 다른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부지깽이
2009.11.09 08:29:34 *.160.33.244

드디어 시작했구나.  맛을 보았구나.  가구쟁이 하나가   탄생하는구나.   
프로필 이미지
Nathan
2009.11.09 22:13:08 *.233.217.44
다른 사람 눈에는 단순한 대패질이었는지는 몰라도 저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정말 맛을 보았습니다.
즐겁게 해 나가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범해
2009.11.09 17:02:38 *.248.235.10
우짠지, 요기 와보고 싶더라.
성우, 축하해용.

첫 대패질한 그 손도 석고를 떠 둬야지...... 장한 성우!
프로필 이미지
Nathan
2009.11.09 22:16:55 *.233.217.44
선배님, 감사합니다. 가구 만들면 꼭 보여 드릴께요.
선배님도 화이팅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9.11.10 11:53:08 *.122.216.98
기대 할께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05 [안철수특강] 새로운 길을 꿈꾸는 젊음에게 [3] 귀한자식 2009.03.12 5314
3404 3인조 락밴드 마리서사 콘서트 초대해요^^ file [9] 화곡 2008.03.13 5314
3403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5] 류춘희 2009.01.24 5308
3402 신재동, 이선이 부부의 이쁜 공주님 탄생 [23] 못난이공주 2009.07.26 5288
3401 깊은인생 저자 강연 이도원님~ [5] 김도형 2011.05.09 5287
3400 [부고(訃告)] 연구원이자 꿈벗인 박노진 님의 아버님께서 ... [33] 홍승완 2008.01.09 5271
3399 구변경연 함성♥사모 영남모임 24차, 4주년 후기 file [30] 형산 2011.06.19 5269
3398 홍천에서 정월대보름을 보냈습니다. 글쓴이 2013.02.27 5236
3397 꿈벗 봄소풍 날짜'만' 공지 [10] 신종윤 2010.04.19 5236
3396 놀이공원에 대한 추억 [2] 박해리 2011.04.10 5229
3395 초아선생님께서 서울에서 강의 하시네요. [5] 효재 오옥균 2009.07.03 5210
» 첫 삽...아니 첫 대패질을 했습니다. [7] Nathan 2009.11.08 5203
3393 [4] 운제 2008.09.09 5188
3392 -->[re]생각을 덧붙인다면... [3] 허희영 2003.02.11 5188
3391 [일정 변경] 7월 나침반 프로그램(2일 과정) 안내: 7/17(토... file [9] 박승오 2010.06.28 5157
3390 너는 누구냐? [2] idgie 2008.09.11 5150
3389 땅콩같은 뉴질랜드, 나도 가보고 싶어요.1 file [11] 춘희 2008.09.05 5150
3388 남자 둘이 모두 딸 낳네 [12] 부지깽이 2009.10.27 5149
3387 결혼 소식 전합니다. [46] 박승오 2011.04.28 5134
3386 도전 한국인에 선정되어 수상합니다. file [4] 청포로우(신종훈) 2012.08.30 5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