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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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0년에는 승진시험에 합격하고, 둘째아이 돌잔치를 했네요. 돌잔치 성과로 책 한권이 뚝딱 엮일 거라는 맹랑한 꿈을 꾸기도 했구요. 70% Clear!
* 승진시험 합격과 돌잔치는 완벽히 이루었지만, 그걸로 뭘 해내진 못했습니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심지어는 아이 돌잔치마저도 눈에 보이는 성과로 연결시켜야한다는 강박이 안쓰러울 뿐이지만, 그 시절의 관점에서 보면 아쉬울테니 30% 양보해 70% 클리어!
2. 2011년에서 2012년은 연구원생활로 분주하게 보냈구요. 저의 첫 책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 연구원 생활의 성과였죠. 90% Clear!
* 도무지 1년이나 기다릴 수 없어 꿈벗을 마치고 바로 연구원에 지원해 2010년에서 2011년까지 연구원 과정을 수료합니다. 연구원 생활의 성과로는 뜻밖에도 스승의 유고집『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을 엮어내게 됩니다. 뜻깊은 작업이었으나 제 이야기를 세상에 내어놓을 수는 없었으니 10% 감점.
3. 그리고 2012년엔 저희 어머님이 비전코치로 데뷔하신 해이기도 하죠. 120% Clear!
*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의 노후가 내내 걱정이었습니다. 그 불안을 떨치기 위해 제 맘대로 디자인해버린 엄마의 미래. 물론 ‘비전 코치’따위가 되셨을 리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엄마만의 방식으로 넘넘 잘 살고 계신다는...그러니 120% 초과달성 맞죠?
4. 2013년부터 2015년에는 아이들과 엄마와 함께 세계 100개 도시를 여행하게 되죠. 그 결과물이 여러분 잘 아시는 ‘치유와 성장을 향해..세계100개 도시를 가다’랍니다. 50% Clear!
* 2년이나 이른 2011년부터 3대의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올해까지 함께 다닌 도시는 국내 도시를 다포함해도 30개가 채 되지 않는 듯. 함께 한 시간들이 오롯이 3대의 치유와 성장에 양분이 되었음은 분명하나 도시 숫자도, 책이 되지도 못했으니 50%만 클리어 한 걸로 결산!
5. 2015년경 해외의 어딘가에서 일상 속에서 만나는 지인들의 진짜 ‘삶’을 찾는 여행을 안내하며, 제 삶의 안내지도가 되어 주었던 책들을 공유하는 마을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80% Clear!
* 제가 발견한 무언가를 이미 일상을 공유하는 이들과 나누고 싶은 욕망이 표현된 풍광입니다. 비록 해외는 아니었지만 3년이나 이른 2012년부터 아이 친구 엄마들과 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재오픈도 실험해 봤구요. 그러니 표면적으로는 100% 클리어된 풍광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풍광을 감당해낼 만한 내면의 깊이가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지속이 불가능했다는 측면에서 80% 클리어 진단입니다.
6. 2016년엔 서울에 복귀해서 복직하고 직장인과 아이엄마로서의 삶을 이어나가죠. 저녁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각자의 기쁨을 누리는 풍경과 두 아이의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함께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50% Clear!
* 다시 복직해 분주한 생활 속에서도 아이 친구들과의 독서모임을 놓치 않았다는 측면에서 상당 구현된 풍광입니다. 특히 큰 아이의 초등2학년부터 6학년때까지 5년이나 계속된 독서모임은 엄마로서 누렸던 큰 보람이자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복직해서 일과 가정을 동시에 꾸려나가는 것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봐야 맞을 듯 하니 50% 감점합니다.
7. 2018년엔 0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독서가 1,000권을 돌파하게 되죠. 돌이켜보면 제 인생의 돌파도 이 해를 기점으로 부각되었던 것 같아요. 전 그래서 2018년을 제 인생의 빅뱅이라고 부르죠. 100% Clear!
* 말 그대로 빅뱅이었습니다. 10년, 1,000권이라는 양의 충족이 만들어 낸 놀라운 변화, 마치 물의 양이 부족해 여기저기 물길이 끊어진 강에 물이 보충되면서 끊어진 길들이 하나의 강으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과도 비슷했습니다. 부분적으로만 이해되던 것이 총체적 맥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으니까요. 바로 그 느낌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10년의 투자가 아깝지 않다고 장담할 만한 멋진 체험이었으므로 망설임 없이 100% 클리어 선언합니다. ^^
8. 40대 중반에도 건강하게, 아니 오히려 날로 젊어지고 있습니다. 신체나이가 20대 후반이라니까요. 99% Clear!
* 신체나이 20대라니, 못 말리는 욕심이죠? 그런 일은 안 벌어졌습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노화의 징후를 완전히 비껴갈 수는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알뜰살뜰 제 몸을 돌보는 정성스러움을 익힐 수 있었으니 아쉬움은 없습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요가의 생활화로 삶의 어느 시기보다 활력 넘치는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99% 클리어, 괜찮겠죠?
9. 그렇게 10년이 되던 해 2019년엔 도대체 제가 이 일들을 한 해에 해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죠. 그 중의 하나가 삶의 의미를 찾아헤매는 세계인들을 위한 비전퀘스트 프로그램의 론칭입니다. 90% Clear!
* 10년 전 풍광에는 영종도 국제공항에서 환승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걸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글로벌’에 대한 열망, 저를 이루는 어쩔 수 없는 특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10년을 보내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제가 나고 자란 이 곳 역시, 그리 그리워하던 세계의 일부라는 겁니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올해부터는 제법 모양새를 갖춘 비전퀘스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을 듯합니다. 아직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밑작업은 마쳐놓은 셈이니 흔쾌히 90% 클리어 선언합니다! ^^
10. 마지막 풍광은 회사에서도 부서장까지 승진할 정도로 제 역할을 해내면서도 작가로서의 입지도 완전히 다져낸 수퍼40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0% Clear!
* 여기서 지난 10년 진통의 씨앗을 발견합니다. 양손의 떡을 다 쥐고 싶었던 욕심. 어느 한 길을 택해 한 눈 팔지 않고 부지런히 가도 10년 내에 도달할까 말까하는 목적지를 두 개나 한꺼번에 이루고자했던 무모함이 놀라울 뿐입니다. 아무리 후하게 평가해도 이건 완전 실패가 분명합니다. 단호하게 0% 클리어입니다. 하지만 10년 전의 저를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바로 그 무모한 욕망이 아니었더라면 이 여행은 처음부터 시작되지도 못했을 테니까요. ^^
10년 전의 10대 풍광 원문이 궁금하신 분은
요기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history5&page=9&document_srl=53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