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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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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1일 19시 37분 등록

 

> 자신의 그림을 찾아 출발!

한달 후 우리는 이 자리에 다시 모였다. 서로 웃으며 인사하는 가운데, 처음 만날 때 보다 서로의 얼굴에 뚜렷한 윤곽이 느껴지고 있다. 작은 변화지만 각자에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등 뒤로 아름다운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고 있다. 우리의 미래도 이렇듯 밝게 빛나리라 굳게 믿는다.

 

> 삶을 즐기다.

오늘도 일이 산더미다. 여느 때 같았으면 불평과 짜증에 어깨가 무거웠을 텐데, 이제 나에겐 이러한 것을 버틸 수 있는 삶의 큰 목표가 생겼다. 이제는 일에 대한 불만이 줄어드니 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져 같은 양의 일도 예전에 비해 훨씬 빨리 끝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일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일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신기한 현상이다. 오늘도 깔끔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서점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이 활짝 웃고 있다.

 

>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

아침 일찍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운전대를 잡았다. 어젯밤 야근으로 인해 몸은 천근만근인데,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니 머릿속이 맑아진다. 오늘은 가을 전어축제에 가기로 했다. 사실 음식 축제를 찾아가는 것은 그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도 있겠지만 주위 자연과 북적거리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얻고 오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입에 살살 녹는 전어구이와 재첩국으로 기분 좋게 배를 채우니 주위 경관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다. 우리 몸은 자연으로부터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 그들이 있어 행복한...

퇴근을 하려는데 갑자기 이사장님께서 부르신다. 오늘 중요한 손님과 저녁식사를 해야 하는데, 어디로 모셔야 할지 좋은 레스토랑을 추천해 달라는 것이다. 나는 바닷가 전망이 좋은 달맞이고개에 정갈하고 깔끔한 유기농 한식집을 소개해 드렸다. 평소 손님이 많은 곳이라 자리가 있는지 전화를 해보니 마침 손님 한분이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예약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조용한 창가 특실 방이란다. 오케이~ 즉시 예약을 해드리고 시계를 보니 벌써 7시가 다 되어 간다. 급하게 차를 몰고 약속시간 조금 늦게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벌써 이 모임도 3년째가 다되어 간다.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다 알게된 맛 여행 동아리인데, 한사람 한사람 모두 멋진 사람들이다. 오늘은 얼마전 스위스 여행을 다녀오신 분이 직접 공수해온 맛있는 치즈로 퐁듀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나는 얼마전 친구에게 간신히 구해온 독일 아이스와인을 풀기로 했다.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저녁을 보내고 있다.

 

> 훌륭한 스승을 만나다.

오늘은 생각보다 회의가 일찍 끝나 여유로운 시간에 선생님 집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후레지아 향기가 너무 달콤하여 선생님께 한 다발을 사서 안겨 드렸다. 선생님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 허기진 나를 위해 유기농 호밀빵에 호두를 듬뿍 넣은 요구르트 소스를 발라 라벤더 허브티와 함께 내어 주셨다. 선생님의 음식은 몇 안되는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것인데, 중요한건 이것들이 다 하나같이 맛있다는 거다. 그 동안 나는 음식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무엇을 더 넣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이런 나의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음식도 음식들끼리 궁합이 있다. 이것들을 어떻게 잘 배합하느냐가 관건인 거다. 음식에 대해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신기하고도 오묘한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 음식탐구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공부인 것 같다. 오늘의 점심은 갖가지 버섯과 야채들이다. 요 녀석들은 특별히 내가 즐겨하는 메뉴인데, 생으로 먹어도 좋긴하지만 뜨거운 육수에 한번 살짝 데치면 우리 몸에 해로운 독소는 없어지고 그 안에 영양소들은 우리 몸에 딱 먹기 좋게 변화를 한다. 오늘은 넉넉히 20인분을 준비했다. 어제 이과장이 자신도 음식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싶다고 선뜻 회비로 20만원을 내일었다.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우리 회사사람들을 대상으로 음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입사원 윤XX씨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그 동안 최대의 고민이였던 불면증이 없어졌다고 너무나 좋아하고 있다. 불면증이 없어지니 요즘 XX씨 눈밑에 있던 다크써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싹 없어졌다. 프로젝트가 3달째 진행 중인데, 벌써 한 두 사람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들의 마음의 병이 나아지는 것을 보면서 나에게도 이제 확신이 생기고 있다. 내일은 감자와 고구마, 유기농 치즈로 만든 그라당을 준비할까 한다. 우리의 삶 중에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진 오늘도 새삼 깨닫고 있다.

 

> 오랜 바램이 이루어지다.

드디어 1년동안 준비한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짐은 미리 붙여두고 간단한 짐만 직접 들고 가기로 했다. 다행히 우리 지민이가 원하는 대학에 한번에 철컥 붙어줘서 마음 가볍게 떠날 수 있게 되었다. 1년 동안은 아빠와 지내기로 하고 여름 방학땐 이태리로 배낭여행을 오기로 했다. 자기 걱정은 말고 엄마 건강이나 챙기라고 다 큰 딸이 도리어 엄마 걱정이다. 5년전 인연이된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내가 갈 이태리 식당은 전통 있고 신선한 재료로 유명한 작지만 알찬 이태리 식당이다. 특히 그 곳 수석쉐프님은 이태리에서도 유명한 3대째 전통 이태리 요리를 이어가고 계신분이다. 내가 무슨 복으로 이런 곳에서 배울 기회를 얻었는지 아직도 꿈만 같다. 이번 유학길을 마치면 돌아오면 나만의 작은 레스토랑을 개업할 계획이다. 나의 마지막 꿈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부디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이제 한걸음만 더..

일주일 뒤 면 드디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마지막 레스토랑 스텝실습이다. 1년동안 레스토랑 식구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는데, 떠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짠-하다. 수석 쉐프가 주방으로 급히 들어오더니 급하게 나를 찾았다. 한국 손님이 한분 오셨는데, 이태리 말을 잘 못해서 곤란해 하신다고 나더러 주문을 받으라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인데, 어떤 사람이 이런 곳에 왔을까 궁금한 마음에 테이블로 나갔다. 거기엔 어느 중년 신사분이 앉아 계셨다. 한달째 유럽을 여행 중인데, 계속 걸어 다녔더니 너무 피곤하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힘을 좀 내고 싶으시단다. 느끼한 유럽음식에 제대로 먹지 못했던 모양이다. 나는 이태리 음식이지만 한국의 맛이 느껴지는 감베로니 스파게티를 만들고 점심때 몰래몰래 먹던 비상용 깍두기를 조금 들고 나갔다. 중년신사분은 유럽여행 동안 먹었던 음식 중에 제일로 맛있었노라 칭찬을 해주셨다. 그리고 자신도 음식 덕분에 힘이 났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다. 문을 열고 나가는 손님의 뒷모습을 보며 그리운 한국의 식구와 친구들이 생각났다. 오늘은 나의 마지막 날이라고 영업이 끝나고 레스토랑 식구들과 작은 파티를 하기로 했다. 짧고도 긴 1년동안 이였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였다. 수석쉐프님이 이별 선물로 쉐프의 후라이펜을 주셨다. 나의 소중한 보물로 모셔야겠다. 내일은 짐을 꾸려 서울로 붙이고 간단한 짐만 싸서 일주일 동안 독일에 있는 친구에게 방문하기로 했다. 서울 가기전 맛있는 와인이나 실컷 먹어야겠다.

 

 

> 발렌티로의 여행

간밤에 집에 큰불이 나서 집이 홀딱 타버리는 꿈을 꿨다. 어머니께서 레스토랑 오픈식 전날 그런 꿈을 꾼걸 보니 대박날 조짐이라고 기뻐하셨다. 정말 그런가? 왠지 좋은 예감이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우리 레스토랑에 와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건강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레스토랑 작은 테라스엔 예쁜 꽃 화분이 즐비하다. 특이하고 재밌는 레스토랑 간판은 발렌티로의 여행이라고 쓰여 있다. 내가 맛 여행을 다닐 때 마다 사모은 기념품들을 이용해 내가 직접 만든 거다. 이거 만드느라 한 달을 꼬박 투자했다. 레스토랑 안은 깔끔하면서도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내가 레스토랑을 꾸미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이 쇼파인데, 한번 앉으면 다시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가급적 가장 편안한 쇼파로 준비했다. 오늘 새벽부터 정성들여 준비한 재료들과 반짝반짝 소독된 주방기구들.. 나의 레스토랑에 처음으로 여행 온 손님은 누가 될지 마음이 설레인다. 딸랑딸랑 레스토랑 문이 열렸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눈빛을 가진 중년 신사 한분이 들어오신다. 왠지 낯설지 않은 모습에 마음이 두근거린다.

 

> 행복한 나의 삶

202351일 오늘의 예약리스트를 체크하고 있는 중이다. 오전에 3, 오후에 7팀이 예약되어 있다. 예약자 이름 중에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구본형 선생님은 내 가게 1등 단골고객이다. 오늘은 아주 중요한 분과 약속이 있으시다하여 조용하고 아늑한 vvip방으로 예약해 놓았다. XX 선생님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젊음을 유지하고 계시다. 우리 레스토랑을 일주일이 멀다하고 찾으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엔 나에게 요리법을 하나씩 배우고 계신데, 사모님 생일 때 깜짝 파티를 해줄 계획이라 하셨다. 아직도 사모님께 사랑받고 싶으신 모양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예약 손님은 배우 안XX선생님이다. XX 선생님은 3년전 우연히 지나가다 우리 레스토랑에 들어오셨는데, 편안한 가게 분위기와 깔끔한 음식에 감동을 받으시곤 내가게 단골손임이 되었다. 내일 새벽부터 촬영이 있다고 영양보충 하러 오신다 했다. 특별히 힘이 나는 음식으로 든든한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안성기 선생님의 나이가 어느덧 70이신데, 아직도 젊은 남자배우들을 제치고 인기 1위다. 참고로 오늘은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인성이도 데리고 오신다 했다. 10년전 군항제에 보러갔다가 목소리만 듣고 온 한을 오늘에야 풀겠구나. 오호호!! 오늘 하루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초심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

 

* 나의 꿈은 계속 수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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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2012.11.20 17:10:15 *.194.243.89

누나! 잘지내시죠?  막내 총무 이옵니다..ㅋㅋ

나중에 저두 누나 가게 자주 가야겠네요... 맛난 음식으로 치료좀 받으러 ㅎㅎ

꼭 연락 주세요 오픈할때 도와드리지요....

날이 많이 추워졌네요...건강 잘 챙기시고 황금비율 모임때 뵈요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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