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2012년 10월 26일 18시 15분 등록

 

1. 몸에 대한 꿈

 

2010.12 Clear!!

까만 원피스, 까만 자켓. 깊은 눈빛, 샤이니한 피부. 스키니하면서도 볼륨있는 라인. 꿈꾸는 미소. 경쾌한 목소리. 따뜻한 마음.

스키니..요부분이 좀 걸리긴 하지만...굳이 찾아보잠 스키니한 부분도 분명 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곳? ㅋㅋ 마음은 분명 김태희였다.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

 

2011.9

발레를 시작한지 꼭 일년이 되었다. 세월이 참 무섭다.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던 발레리나 라인이 나도 모르는 새에 내 몸에 찾아와있었다. 바른 자세와 날렵한 몸이 만들어내는 경쾌하고도 샤프한 분위기. 내가 봐도 참 아름답다. ^^

발레 1년차를 맞은 건 사실이었으나, 암 생각없이 그저 세월만 보낸다고 발레리나 라인을 얻지 못한다는 진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집중없는 성과는 없다. 고마운 가르침이었다.

 

2012.9

발레를 시작한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처음엔 우스꽝스럽기만 하던 나였지만 지금은 제법 그럴 듯해 보인다. 1년째 되는 작년 9월부터 집필하기 시작한 발레와 함께 배우는 생활의 지혜도 이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내 사진을 통해 발레동작을 설명하며, 그 안에서 발견한 생활이 지혜를 나누는 컨셉의 책. 그동안 발레를 배우며 차곡차곡 쌓아왔던 깨달음들을 한 권으로 묶어볼 수 있는 이 책을 제일 기다리는 독자는 다름아닌 나 자신이다. 그간 다듬어진 몸의 실루엣을 확인하는 것도 쏠쏠한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이런 나만의 놀이를 상품으로 기획해주신 출판사 관계자 분들께 감사할 뿐이다. 부디 다시한번 나의 기쁨으로 세상을 기쁘게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2012.3 훈이의 초등 입학과 함께 1년6개월만에 그만두었던 발레, 2017.10 5년 7개월만에 다시 시작.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중   

 

2013.11

다이어트 코치 박미옥. 그렇다고 그녀가 갑자기 팔등신 미녀가 된 것은 아니다. 자신 안에 숨어있었던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찾아내는데 성공했고 그 방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Life Friendly, Dream Friendly"

기쁨테크 다이어트라고 불리는 그녀의 다이어트법의 기본 원리이다. 다이어트를 통해 일상을 더 깊이 즐기고, 그 기쁨을 동력으로 원하는 미래를 열어간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그녀의 다이어트는 10kg, 20kg의 무리한 감량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저 옷가게에 있는 매직미러를 현실화하는 정도면 족하다. 자신의 체중에서 10%정도 감량하면 옷가게의 매직미러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는 것같은 흐뭇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녀 자신도 자신이 고안한 다이어트를 통해 원래 체중의 10%를 덜어내 매직미러의 기쁨을 현실에서 누리고 있다. 물론 그 전의 삶이 불만스럽기만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가벼워진 몸이 일상의 경쾌함을 더해주는 건 사실이다. 자신의 체험담과 다이어트를 통한 통찰을 담은 그녀의 책은 대한민국 다이어트 시장을 확 바꿔놓았다. 건강과 관계를 축내가며 무리하게 하는 다이어트 상품들이 설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그녀가 운영하는 카페에는 그녀가 만든 지도를 새 인생의 도우미로 삼고자하는 새로운 도전자들로 넘쳐난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도전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그저 살을 빼고 싶었을 뿐인데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 제 꿈을 위한 전략지도를 얻게 되었어요. 날씬해진 몸과 함께 달려갈 목적지를 알게 된 셈이죠. 가뿐해진 몸은 오히려 사은품처럼 느껴지는걸요!”

※ 2017년에 체험한 '꿈토핑 더비움'이 이 풍광을 이뤄나가는 과정이려나? 그래도 좋고 아니래도 좋다. 모든 것을 꼭 내가 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거니까. 나보다 훨씬 가능성있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기꺼이 양보하고, 그의 행보를 있는 힘껏 지원하는 걸로!! ^^

    


2019.2.10 

신체나이 27, 종합판정 정상.   지난해보다 신체나이가 또 1살 어려졌다..     시력도 10년전 수준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정성스레 관리한다면 시간을 더 할 수록 점점 더  쓸만한 몸으로 변하는 것 같다. 건강한 몸으로 또 한해를 맞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만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즐겁게 보살펴줘야겠다.

2029.5.4

 

내 나이 55. 세계적인 뷰티케어 브랜드, 랑콤에서 광고모델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조각같은 젊은 모델들을 제치고 평범한 외모의 내가 의 사절이 되다니..그간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삶에 대한 만족감으로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미소는 최고의 페이스마사지크림. 가장 효과적인 아이메이컵은 스스로와 세상에 대한 애정어린 눈빛. 저마다의 운명의 키워드에 대한 설레임으로 발그레해진 혈색은 또 얼마나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지...

 

여성의 진정한 행복에 기여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발굴하고 노화 과정의 정당성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저술과 강연, 문화사업 등을 통해 힘써온 지난 20년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하다. 내가 생각해도 난 참 아름다운 여인임에 틀림없다. ^^V

 

2029.11.11

밤바람이 상쾌하다. 역시 운동을 마치고 맞는 바람은 참 기분이 좋다. 오늘은 오랜만에 서영이랑 함께 연습을 했다. 연말 자선공연이 얼마 남지 않아 오늘부터는 저녁에 시간을 맞추기로 했다. 서영이가 4살때 발레를 함께 하면서 시작한 우리 모녀의 춤여행은 올해로 벌써 17년째. 취미로 하는 춤이지만 모녀의 열정은 프로에 못지않다. 언제나 항상 같이하는 몸을 표현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다.

 

춤을 추면서 얻은 영감으로 3년전 재미삼아 뮤지컬 대본을 쓰게 되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제작자의 눈에 들어 작품화되었다. 올해로 벌써 2년째 공연하고 있는데 서영이와 나는 연말자선공연에 특별출연한다. 덕분에 연말 한달은 완전히 춤과 노래에 푹~빠져 살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내 본업인 강의와 집필에 방해가 될까봐 몇번을 고사했었는데..제작자의 간청에 못 이겨 시작하고 보니 오히려 작품활동에 활력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나 서영이랑 함께 연습하고 같은 무대에 서는 시간은 우리 모녀에게는 더할 수 없는 축복이다.

 

2. 가족에 대한 꿈

 

2011.1 Clear!!

남편과 함께 포트폴리오 구획나누기를 상의하는 나. 서로의 발전과 삶의 균형을 위해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파트너. 얼마나 바라고 바랐던 관계인가. 남편이 이해해준다고 생각하니 뭘해도 힘이 더 난다. 천군만마. 라는 표현이 부족하다. 만군억마정도를 얻는 기분이랄까.

 

2011.8 Clear!!

프랑스다. 두 번째 함께 한 변경연의 하계연수. 올해엔 엄마와 아이들도 함께다. 엄마는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유럽이 그렇게 좋다더라고. 삼년뒤쯤 유럽에서 살 계획을 하는 나로선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거점이 있는 상태에서라면 시간도 비용도 더 절약할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엄마가 하루라도 더 젊으실 때 조금이라도 더 기운이 있을 때 누리게 해드리는 게 더 현명한 것을 아닐까. 늦어지면 절약할 수 있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게 더 많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엄마와 함께하는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엄마와 함께라는 안심에 아이들도 데려올 수 있었다. 7살 창훈이 3살 서영이가 있어 동행들과 보조를 맞추지는 못한다. 하지만 여행지 몇 곳 못 들르면 어떠랴. 마음을 비우고 가족의 시간에 집중하니 만족도는 오히려 작년보다 더 높은 것 같다. 올해의 여행은 앞으로 우리 가족이 하게 될 세계여행의 예행연습으로서의 의미도 있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세계를 누비게 될 날을 꿈꿔 본다. ^^

변경연 연수도 프랑스도 아니었지만, 엄마&아이둘과의 유럽여행(발칸 반도)은 성공적으로 Clear!! 변경연 연수로는 창훈이와 단둘이 이탈리아!! 어찌봐도 초과달성된 목표!! ^^

※ 2015.10 엄마&아이둘과 프랑스 여행도 결행!! 그야말로 완벽하게 클리어!!

 

2012.4

남편이 8기 연구원에 합격했다. 제작년 6기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나의 천복을 찾는데는 성공했지만 왠지 모를 미안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며 그 미안함의 정체가 분명해졌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나 혼자서 누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억지로 연구원 과정을 이수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남편에겐 그 나름의 생각이 있을 터이므로. 8기 연구원 모집공고가 났을 때, 지원해보지 않겠냐고 물으면서도 참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남편의 반응.

그렇지 않아도 원서 써놓고 공고나길 기다리고 있었어. 나도 올해엔 해보고 싶어. 당신 도와줄꺼지?”

물론이죠. 소중한 1, 정말 맘껏 누려보세요!”

다행히 남편은 험난한 전형과정을 무사히 통과했고 우리는 다시 C.C가 될 수 있었다. ^^

연구원에 응시하진 않았지만, 응시원서 양식으로 개인사를 작성하고 있다. 연구원 현역당시의 변경연 알레르기역시 거의 완치단계인 듯!! ^^

 

2013.4.15


시니어를 위한 강연. 우리 어머니, 아버님 아니 할머니, 할아버님께 가슴뛰는 삶을 열어드린다. 오늘 강연의 메인 강사는 엄마. 나보다는 훨씬 설득력있는 강사시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하루라도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가슴속 소리에 귀기울여야한다고 강변하시는 엄마.

엄마의 한마디 한마디에 빨려들어갈 듯 집중하시는 진지하면서도 뜨거운 어머님,아버님들의 눈빛. 진정한 자신을 찾아 원하는 삶의 주인이 되려는 욕망에는 나이의 많고 적음이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 엄마의 의지와 상관없는 초 오지랍버젼. 이번 기회에 과감히 삭제. 우쨌든간 엄마는 본인의 스타일대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시니 이 역시 클리어됐다고 봐도 무방?

 

2014.7.25

시원한 그늘, 가끔씩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탄력 쨍쨍한 햇살과 함께라 더 고마운 터키의 아침.. 이곳에 머문지도 벌써 엿새째 어느새 이 아침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창훈이는 해먹에 누워 책장을 넘기다 그대로 잠이 들기도 하고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스케치북을 찾기도 한다. 창훈이는 이번 여행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녀석이 없는 새 살짝 컨닝한 스케치북안에 그려진 세상에서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본다.

 

 서영이는 마당에서 펜션손님들과 놀고 있다. 바다로 나가는 길을 알려주기도 하고..제 입맛에 맞았던 식당에 대해 이야기해주기도 하고..또 그들이 이곳까지 오는 길에 보앗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마치 제가 이곳의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한사람 한사람 세심히 살피는 모습이 제법 어른스럽다.

 

엄마는 테이블에 앉아 그런 서영이를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신다. 테이블위에는 이곳 풍경을 담은 예쁜 옆서들이 흩어져있다. 엄마는 지인들을 떠올리며 정성스레 옆서를 쓰고 계신다. 머무는 곳마다 빠뜨리지 않고 하는 엄마만의 의식이다. 작년엔 엄마의 주요 수신인이셨던 아저씨 한분이 엄마의 여행옆서를 엮어 책을 내주시기도 했다.

 

누워서 보는 하늘은 온통 나뭇잎이다. 잎이 흔들릴 때마다 빛이 그 사이를 파고들며 부서진다. ~!! 이 순간의 감동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 서둘러 일어나 노트북앞에 앉는다

 

오늘은 프랑크프푸트에서 남편이 온다. 일때문에 모든 일정을 함께 할 수 없는 남편은 주말이 되면 우리가 머무는 곳으로 바로 날아온다. 남편이 오면 꼭 바다에 데려가야지..쏟아질듯 빛나는 밤별을 그와 함께 느껴봐야지..보고 싶다.

 

2019.9 Clear!!

한강의 야경(굳이 한강의 야경이 아니라도 좋다. 쾌적하고 개방감있는 전망이 확보되기만 한다면)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베란다. 독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흐르는 섹스폰 선율과 향기로운 허브티까지 남편과 창훈이, 서영이도 각자 책상에 앉아 저마다의 과제에 몰입해있다. 퇴근 후 온가족이 즐기는 독서타임!!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

※ 2016.11 탐스런 나무와 빨간 벽돌집들이 예쁘게 보이는 거실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조기 달성!

 

2020.1.1


꼬마 작가 전창훈! 전서영!! 똘똘하게 스스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아이들..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그 결과물을 잘 관리하고 포장해 세상에 내어주는 것이 엄마인 나의 역할이다. 스스로 성장하면서 그 과정과 결과를 또래집단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두 아이. 폭발적인 반응..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엄마인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참 담담하다. 그저 스스로 정한 길을 따라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 그 자체의 소중함을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참 신기한 녀석들이다. 열여섯, 열둘..아직은 너무나 어린 나인데..이 학원 저 학원 따라다니기 바쁜 또래들과는 삶의 차원이 다른 아이들..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들이지만 지켜보노라면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서로서로를 북돋우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가족으로 살 수 있다니..참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참 행복하고 또 행복하다.   

2020.5

구글 같은 가정. 다시 말해 가족 각자의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면서도 함께하는 기쁨을 누릴 줄 아는 가정. 부모는 관리자가 아니라 협력자이자 보조자일 뿐이다. 위계가 아닌 수평적 네트워크를 추구하는 소규모팀. 가정이야말로 딱 그 컨셉에 맞는 조직아닌가? 이런 가정경영철학 덕에 열여섯살 창훈이와 서영이도 천진함을 잃지 않는 가운데 제법 똑똑하게 제 길을 찾아간다.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무작정 조르는 것이 아니라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가족 커뮤니티에 제시하고, 이 계획에 동조하는 사람의 투자를 자원으로 일을 추진해가는, 보통 가족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리가정만의 방식. 어릴 때부터 이런 시스템에 훈련되어서인지 실제로 가족 전체가 운영하는 사업에서도 각각 제 역할들을 해내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우리 4가족을 너머 양가의 형제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명실상부한 가족기업으로서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내 꿈이 현실에서 싹을 티우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시스템을 착안하고 고안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구본형사부님과 함께 고민하며 서로의 성장을 도와준 동료연구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2024.12.10  

시상식장. 아직 행사가 시작되기 전..나는 관계자과 인사를 마친 후 의자에 앉아있다아빠는 도착하셨으려나? 09년 아빠의 기일날, 아빠의 삶을 복원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후로 15. 그의 꿈이 만들어지고 이루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화가 완성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기에 결과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데..기대이상의 관심과 성원속에 수많은 관객들과 아빠의 삶을 공유할 수 있었고 세계적인 영화제 각본상 수상후보로까지 올랐으니.. 너무나 가슴이 벅차 숨도 쉬기 힘들 정도다. 아빠.. 보고 계시죠기쁘시죠? 아빠..   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       

 

2028.9.15

서영이가 학교에 갈 때 가능하면 내가 차로 데려다준다나는 차 안에서 딸아이 친구들의 이야기, 전날에 있었던 에피소드를을 듣는다. '댕자'는 크리스의 별명이다. '닥터'라고 불리는 마이짱이 지어준 별명인데 본인은 싫어한다. 그렇지만 너무 귀여운 별명이라 나도 가끔 그렇게 불러준다. '말자'는 민경이의 별명인데 아주 용감하고 발랄한 애다. 내 팬이다. 저희끼리 통화하다가 나를 바꿔주기도 한다. 이 세명은 서영이가 가장 가까이 만나는 고등학교 동창들이다.

    구본형의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컨닝 버전..^^;;

 

3. 공간()에 대한 꿈

 

2013.11 Clear!!

새집으로 이사 온 지도 반년이 넘었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지역이었다. 굳이 복잡하고 집값 비싼 도심을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가족들과 상의를 거듭한 결과 당분간은 이 동네를 떠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아직 시부모님의 일터가 이 동네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가 함께 고정수입을 갖고 있고, 내 책의 인세를 통해 추가 수입까지 들어오는지라 굳이 부모님까지 힘든 일을 하실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신 모양이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자식으로서 안쓰럽기 이를 데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아직 우리 수입만으로 부모님의 여가활동비까지 넉넉히 챙겨드릴 형편은 아닌 것이 분명하니 무작정 서두르기만 할 일도 아닌 듯 하여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합의했다. 둘 다 일을 하는 우리 부부의 입장과 아이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하는 부모님의 바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당분간은 우리도 부모님 곁에 더 머물기로 결정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순전히 부수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생각하면 나름 중요한 이유다. 학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몰려있고, 도심에 있어 서울시 어디로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지리적 입지 때문이었다. 특히 중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 발레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 바로 집 근처라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매력 요인이었다. 서영이와 함께 발레로 몸을 만들어간다는 미래 풍광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이사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일단 도심으로 정해졌지만 그렇다고 영영 복잡한 중심에서 살 계획을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의 거취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대한 복합적인 솔루션이 되면서도 경치 좋은 장소가 있는지 틈틈이 물색해 봐야겠다. 그래서 독일에 다녀온 이후엔 안정적으로 머물 곳을 찾아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새 집의 구체적인 공간 구성은 다음과 같다. 거실은 전체적으로 북까페 스타일로 꾸몄다. 벽면을 가득채운 책장. 거실 한 가운데 자리잡은 넓직한 테이블. 멋진 배경음악을 위한 오디오 시스템. 즉석 공연을 위한 피아노와 기타도 놓여있다. 모인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도서관도 되었다 연주실도 되었다 수다방도 되었다 그 모두도 되었다하는 마법의 공간이다.

 

거실 다음으로 신경 쓴 공간이 게스트룸이다. 화장실이 따로 있는 제일 큰 방에 킹사이즈 평상형 침대를 놓고 색감 화사한 침구와 커튼 등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한국의 여러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책들로 가득 찬 책장도 있고 한국의 전통음악과 유행음악을 비치한 오디오 시스템도 갖춰놓았다. 보통날엔 가족들이 쓰다가 손님이 오는 날은 그들을 위해 제공된다. 손님은 주로 한국을 찾아 온 외국인들이지만 가끔 지인들이 와서 자고 가기도 한다.

 

언제든 사람을 맞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는 뿌듯함에 가슴 벅차다. 사람을 위해 비워놓았던, 아니 사람을 맞을 준비가 안 되어 내내 텅 비어 있었던 내 마음이 그들의 온기로 꽉 채워졌으면 한다. 우리 아이들은 그런 쓸쓸한 공백이 뭔지도 모르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이 집을 찾은 좋은 사람들의 온기로 우리 마음의 온도가 조금은 더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2016.7 정확히 여기에 그려놓은 듯한 집을 발견한 순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무리 자제해보려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 가슴의 지령에 따라 움직인 결과, 2017.10 현재 이 집을 누린지 11개월째.  ^^

 

4. 사람에 대한 꿈

 

2015.3 Clear!!

연구원 과정을 마친지도 4년이 다 되어간다. 과정 중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우리의 관계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담금질이었구나 싶다. 당시엔 내가 뭐하러 이렇게까지 하나 싶기도 했지만 도전을 꺼리지 않았던 게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던 것을 알고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도 굳게 다져진 신뢰. 사람은 결국 사람을 통해서만 행복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 사람들. 그들을 내게 주신 그 모든 힘들과 또 나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2019.7 진행중!

참 오랜만이다. 순전히 **언니가 너무 바빠서이다. 작년 선거이후 언니얼굴은 가끔 신문에서나 볼 수 있을 뿐이다. 언니는 그야말로 스타 구청장님이시다. ‘삶과 일, 가정과 자아 그 조화로운 성장에 스스로 모델이 되고, 과정을 나누고, 필요한 사람을 돕겠습니다.’ 10여년전 그녀의 블로그에서 볼 수 있었던 이 글귀는 그대로 선거운동의 캐치플레이즈가 되었고, 은평구민이 그녀의 도움을 얼마나 절실히 원하고 있는지는 선거결과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무소속 후보자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은 것이다.

그녀가 은평구 살림을 책임진 지 일년 남짓 되어가는 요즘. 피부에 와 닿는 변화에 감동하는 은평구민들에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고 한다. “다음 선거에선 국회에 이구청장님을 빼앗기면 어떻게 하지?”

이 소식을 들은 나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욕심두. 좋은 건 나눠가지는 게 당연한 거지! 원래 **언니는 우리꺼였구만..뭘 몰라도 한참 모르시네. ^^”

※ 아무래도 이리 될 것만 같은 예감! 이리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한 느낌!

 

2020.10 진행중!

감회가 새롭다. 10년전 처음 **언니네 왔을 때 심었던 국화가 이젠 울타리를 이루며 흐드러지게 피었다. 핏빛 열정과 화사한 사랑을 지닌 언니를 닮은 새빨갛고도 샛노란 국화담장. 동네 어귀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이 동네의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Total Soul Care Complex. **’ 10년전 갈산리라고 쓰여있던 돌기둥이 있던 자리의 주인이 바뀌어 있다. 평범한 전원주택지였던 이곳은 이제 ** 요가명상단지라는 이름의 세계적인 명소가 된 것이다. 이 아름다운 동네의 안주인 이**. 이제는 세계인의 Silver angel이 된 그녀의 10년전은 평범한 40대 주부였다.

자신을 찾아 날아든 존재라면 사람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기꺼이 품을 내어주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그녀였지만 당시만 해도 그 온기를 재능이라 여기는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스승이었던 구본형은 그녀의 비범함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녀에게 각박해져만 가는 현실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에너지를 발견한 것이다. 그는 우리들이 그렇게나 아등바등 찾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그 따듯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 운명적이었듯 그녀와 세상의 만남도 운명이었다. 그녀의 첫책이었던 생활속 요가명상은 우리를 여는 마법의 열쇠와도 같았다. 웃음 가득한 그녀를 따라 생활속에서 조금씩 우리의 몸을 열어가는 동안 우리도 모르게 뭉치고 얽힌 마음까지 조금씩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짬짬히 그녀의 동작을 흉내내었을 뿐인데 어느새 그녀의 마음까지 흉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 결코 싫지 않은 체험이었다. 그렇게 그녀만의 방법으로 우리안으로 들어온 빛나는 천사. **.

그녀의 빛과 체온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성화로 점점 규모를 넓혀가던 요가센터가 결국 한마을 전체로 확대되며 이제 마을 자체가 요가단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녀는 또 웃는다. “부담은..나는 하는 것 없어. 그냥 여기에 있으면서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몸을 만져주고 그러다보면 사람들의 표정이 변하고 몸이 변하는 것을 느끼지. 그 기쁨으로 또 하루를 살고. 그러다보니 이렇게 되었네. 이제는 여기 모인 사람들 스스로 서로를 기쁘게 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러니 오히려 요즘엔 내가 그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있는 느낌이 드는 걸. 그저 고맙고 고마울 뿐이지. 부담스러울 게 뭐 있겠니?”

10년전 그녀의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가 오늘 이렇게 환하고 따듯하게 웃을 수 있는 건 아마 내 안에 서 커가는 10살 된 그녀덕분인지도 모른다. 내 안의 그녀가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니 그럴 것이라 믿는다. ^^

※ 이 역시!! ^^

 

5. 성장에 대한 꿈

 

2011.10

드디어 첫 책이 나왔다. ‘행복한 워킹맘을 만드는 즐거운 전략행복한 삶을 위해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돕기 위한 책이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나는 결혼과 관련된 내 삶의 의문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 부부는 각자의 행복한 삶을 위해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에게 이 책은 함께한 세월의 기록인 동시에 희망찬 미래를 위한 설계도이다. 부디 더 많은 부부들이 우리 부부가 누린 이 짜릿한 행복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 더는 어찌 해볼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문제는 지나치게 조급한 스케줄링임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실망할 것 없다. 처음이니 가늠이 어려웠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조급해 하지 말고 과정을 즐기자!! 그러나 2012년 안엔 무슨 일이 있어도 목적지에 도달한다!! 아자~!!!

※ 2017.10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 그러나 덕분에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유기체로 진화되었으니 아쉬움은 없다.

 

2011.11

빠밤 빠밤빠빠빠빠, 빠밤 바빠빠빠빠빠. 아침마당 이금희입니다. 오늘따라 스튜디오가 화사한 느낌이예요. 어머님들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 ~!! 이분을 기다리신다구요?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 저도 너무 기다려 집니다. 그럼 어서 모셔볼까요? 행복을 찾는 여성들의 필독서 <행복한 워킹맘을 만드는 즐거운 전략>의 저자 박미옥님을 소개합니다.

짝짝짝짝짝!!!! ^^*

 

2011.12

자기계발서가 넘쳐난다. 나에게도 꿈으로 가슴벅차던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궁금한 마음에 한 두권 사서 읽어보지만 결론은 변함없는 역시.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종종거리느라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운조차 없는 워킹맘인 내게 나만을 위한 시간은 그야말로 사치일 뿐이다. 그렇다고 직장과 가정에서 흡족히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직장에선 비교적 가정의 의무에서 자유로운 그들에게 치이고, 가정에선 직장에 매이지 않고 집안일에 올인하는 그녀들에게 치인다. 그야말로 만신창이다.

혹자는 말한다. 욕심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다 가지려는 게 문제의 원인이라고. 하지만 밥줄인 직장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꿈 중에 도대체 무엇을 버릴 수 있단 말인가?

혹자는 말한다. 삶이란 다 그런 거라고. 그렇게 부대끼다 가는 게 인생이라고. 하지만 그러려니 참고 견디기엔 나는 너무 내 인생을 사랑하고 있었다. 자물쇠가 있다면 열쇠도 반드시 있기 마련 아닐까?

이 책은 일과 사랑과 자아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욕심쟁이 엄마가 팍팍한 현실과 치러내는 치열한 전쟁의 기록이다. 때론 상처입고, 때론 좌절했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성배를 찾는데 성공한 기사의 박진감 넘치는 무용담이다.

부끄러운 개인의 기록을 굳이 책으로 펴내고자 마음먹은 데는 이유가 있다. 내가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를 안고 휘청거리고 있을 때 나를 구했던 한 사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을 황홀한 축제로 만들어가는 그의 삶은 그 자체로 위로였고 희망이었고 안내지도였다. 그의 곁에서 그를 닮고 싶은 욕심에 주저앉고 싶은 유혹을 떨칠 수 있었고, 그렇게 일년을 씨름하다보니 어느새 나를 닮은 축제속에 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나의 축제에 당신을 부르는 초청장이다. 부디 당신에게도 흥겨운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는 최고의 선물 레인보우 로즈

꿈은 이루어진다는 아름다운 꽃말을 가신 무지개빛 장미가 꽃집이 아닌 서점안에 가득 피어 화제다. ‘아내의 전성기 수복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에 묻혀 자신의 꿈을 잊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여인들을 위한 관계형 자기계발서이다. 동서고금의 지혜를 스스로의 삶에 실제로 적용해 일과 사랑과 꿈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는데 성공한 저자들의 실제 사례를 토대로 설계된 레인보우프로젝트.

 

2011.12

박미옥의 행복한 워킹맘을 만드는 즐거운 전략북 콘서트. 사부님 말씀.

이런 순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좋은 책을 만드느라 고생한 저자에게 다시한번 축하를 전하고 싶습니다.”

격려사를 마치고 꼭 안아주셨다. 책과 함께한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 세상이 정말 아름답다. ^^

 

 

행복한 워킹맘을 만드는 즐거운 전략

독자 리뷰

2012.2

그녀가 웃으면 세상이 다 환해지는 것 같았다. 누구보다 세상에 감동하던 여인. 나를 사로잡은 아내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직장생활 10년차, 결혼 7년차, 62살짜리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더 이상 그렇게 웃지 않는다.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던 그 아름답던 여인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안스러운 마음에 가슴이 아팠지만 내가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나 역시 점점 무거워지는 현실속에서 제 앞가림하기도 벅찬 소시민일 뿐이니까.

<행복한 워킹맘을 만드는 즐거운 전략> (가족과 함께라 더욱 눈부신 엄마의 전성기 수복 프로젝트) 사실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아내가 자신의 빛나던 시절을 떠올리며 한번이라도 그 옛날의 웃음을 지어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품었을 뿐이다.

그녀에게 책을 선물한지 100여일이 흐른 지금. 우리집은 완전히 달라졌다. 집안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당연히 그 웃음의 근원지는 아내이다. 부담스럽기만 했던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 속에서 자신의 꿈으로 연결되는 레인보우브릿지를 발견하게 되었단다. 가족과 함께하는 1만 시간이 자신을 탁월한 프로로 진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얻었다나.

내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빛을 다시 찾게 해 준 고마운 책. 이 책은 이제 아내만의 비밀노트를 너머 우리 가족의 모두의 살아있는 역사가 되었다.

 

2012.3 Clear!!

1차 나만의 벼룩일지 만들기 워크샵개최.

이 일지를 쓴지도 벌써 18개월차.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가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먼저 내 일상의 소중한 부분들을 조화롭게 소화하는 습관을 만들어주었다. 뭐하나에 꽂히면 다른 것들을 돌보기가 도통 어려워지는 나의 기질적 특성을 보완한 시스템이 되어준 것이다.

둘째는 일상을 꿈으로 향하는 디딤돌로 삼고자 했던 나의 바램이 일지를 통해 실현되었다. 미래상 100개가 묶이니 그대로 나의 미래자서전이 되어주었다. 육아일지 100개가 모이니 아이들의 개성을 분명하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부부대화록 100개가 모이니 부부간 갈등의 패턴이 눈에 들어왔다. 정확한 진단이 있고 치료의지가 있는데 고치지 못 할 병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부부관계가 건강한 성장과정을 겪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 모든 에피소드는 나의 첫 소설의 소재가 되어주었다.

셋째 두 번째와 묶어서 처리하기엔 너무 소중한 성과. 남편이 내 일지의 열혈팬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연히 이 일지는 우리 가족 소통을 위한 핵심매체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일지를 통해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의 대소사를 의논하고, 또 서로의 개인적 관심사에도 더 진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일지는 우리가족신문이자 회의록이 된 셈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일지 포맷자체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생겨났다. 연구원 과정 6개월간 나를 스쳐간 모든 자극의 결과로 만들어진 이 일지. 내가 보기엔 간단하기만 한데 보시는 분들에겐 어렵게만 느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보고 싶어도 엄두를 못내겠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그동안은 진정성이 느껴지는 분들에게 개별적으로 맞춤형 일지를 디자인해서 드리고 있었다. 사용해보신 분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원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져버렸다. 그래서 올해부터 1달에 1회씩 벼룩일지 작성워크샵을 진행하기로 했다. 희망자가 많았지만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10명으로 제한했다. 나머지 분들은 다음달, 그 다음달까지 기다리시겠단다.

오늘이 그 첫날이었다. 긴장되긴 했지만 비교적 좋은 출발이었다. 부디 1기생 10분이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그물로 자신의 일상을 알뜰히 낚아올리는 행복한 어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2013.4 시작해 현재까지 스무명 가까운 이들이 워크샵을 누렸으니 이것으로 충분한 것 아닌가?

 

2012.11

피터가 한국에 온다. 2007년 여름에 보고 처음이니 벌써 4년도 넘었다. 조금은 적적할 뻔도 했던 일본 생활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던 사람들 중의 한명. 피터는 크로스컬처 빌리지의 15번째 손님이다. 꼭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어쩌다보니 지금까지 인연을 맺었던 친구들이 주요 고객이 되었다. 저렴한 가격에 쾌적하고 안락한 숙박지를 제공받고, 친구인 우리 가족과 함께 원하는 여행지를 여행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어필을 했던지 첫 번째 손님이었던 기미코가 묶고 간 이후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통해 예약이 끊이지 않는다. 인터넷 등을 통한 소셜네트워크가 유행하는 것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제감각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매번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을 글과 사진, 동영상 등으로 기록해 주인공에게 선물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록들이 모여가자 믿을 만한 출판사에서 책으로 묶자는 제안을 해왔다. 외국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근교 관광지 정보도 되고, 문화체험 가이드북도 되는 이 책. 아마 우리의 고객들에게도 나에게도 또 가족들에게도 참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2013. 1

가족과 함께 즐기는 나의 도시 서울

가족과 함께 부담없는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명소를 소개한 책. 가족과 함께한 시간들로 또 다른 가족들에게 유용한 팁을 선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스스로의 기쁨으로 또 한번 세상을 기쁘게 하다! ^^

 

2014.3

내 안의 똘똘이 스머프. 허영이. 욕심이. 익살이. 이들의 삶을 추적해 그려내는데 드디어 성공했다. 오랜 노력 끝에 드디어 그들의 목소리를 가려들을 수 있게 된 거다. 이젠 휘둘리지 않는다.

저마다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느라 도통 소통이란 걸 모르는 녀석들을 조화롭게 중재할 수 있는 파파 스머프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녀석들의 소란에 지쳐버린 파파 스머프. 오랜 설득 끝에 그를 깨워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지혜로운 파파 스머프가 원기를 잃지 않을 수 있도록 꾸준히 에너지를 공급해드려야겠다. 다행이다.

 

2014.6

참 쉽게 책이 나왔다. 10년 회사생활을 하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일지를 통해 정리해두었는데 그걸 그대로 묶으니 고스란히 한권의 신입직원 교육용 교과서가 되었다. 스스로의 회사생활을 정리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있다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니 참 기분좋은 일이다. 내가 신입직원 시절에 혼자서 끙끙거리던 것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책일 것 같기도 하다. 책을 펴내며 소망한다. 이 책을 읽은 어린 직원들에게 나 혼자만 이런 생각하는 것 아니구나. 내가 보기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실은 그런 의미가 있었던 것이었구나. 나의 조직생활이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경험을 만들어주겠구나. 여기에 있을 수 있어 참 다행이다!’ 하는 마음을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2015.2.9


여기는 프랑크프르트. 여기서도 거실 전체가 책으로 둘러쌓여 있다. ,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 내 책은 나만의 책이 아니라는 점..이년전 여기에 도착하면서부터 유학생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비전스쿨을 진행해왔다. 처음에는 한두명으로 자그마하게 시작한 비전스쿨은 이제 다른 도시에 지부를 설치해야 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기 사람들이 한국을 궁금해하고 그리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여건이 되는대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소개할 수 있는 책들을 모아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        

 

오늘은 나의 마흔번째 생일. 도서관의 단골손님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각자 집에서 만든 요리를 하나씩 들고.. ^^ 내 요리솜씨를 알고 있기에 여기에 올때면 뭐라도 하나씩 들고 와주니 고마울 밖에.. ㅎㅎ 오늘은 동네 베이커리의 괴테( )아저씨가 생일케익을 구워와주셨다. 하나둘 촛불이 켜지고..모인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 내 얼굴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미소가 사라질 줄 모른다. ~!!

짝짝짝!!!

그렇게 나의 40대는 시작되었다.   

 

2017.11 Clear!!

한달에 한번씩, 우리집 거실서재에선 아이들의 독서토론회가 열린다. 13살 창훈이, 9살 서영이 친구들이 그 주인공들. 아이 엄마들이 부탁해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이젠 내게 너무나 소중한 일상이 되었다. 아줌마처럼 작가가 되고 싶다는 녀석..여행가가 되겠다는 녀석..저마다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 2013년 훈이가 초2때 시작한 독서모임이 올해로 5년차를 맞는다. 풍광을 그려넣은 덕에 누릴 수 있었던 참 좋은 시간~^^

 

2018.2.9


'책은 제 인생, 그 자체에요!!'

영혼을 성장시키는 작가, 박미옥의 서재 

 

2025.12.22  

호수가 바로 보이는 새벽의 노천온천. 싸늘한 겨울바람에 물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고 있는 미옥.

 

어제 답사한 공연장 모습을 떠올리며 그 안을 가득매운 관객들에게 가슴뛰는 삶의 세계를 열어주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떠오르는 태양이 제자리를 잡을 무렵 명상을 끝내고 나오는 미옥에게 비서가 전화기를 건넨다.

 

서영 : 엄마! 나 칼람바카에 잘 들어왔다구. 인터넷 보니까 타임지에 엄마 기사 났더라. 비서언니가 벌써 보고했으려나? 그래도 이번 기사는 넘 마음에 들어서 나도 따로 챙겨놨는데..엄마. 근데 여기 오니까 엄마 이름 붙은 호텔이 진짜 있네! 엄마가 글쓰던 쪼꼬만 방이 젤 비싸대.신기하지? ㅋㅋ

 

미옥 : 서영아, 숨은 쉬면서 말해야지. 그래 컨디션은 괜찮구?

서영 : 히히, 어제 통화 못했잖아. 할 말이 많았거든. 컨디션? 난 좋아. 엄마도 괜찮지?

미옥 : . 좋아!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지? 엄마 먼저 서울 들어가서 기다릴께. 너랑 오빠 돌아오면 식구들 모두 집에 콕 박혀서 딩굴거림서 신나게 놀자!!

서영 : . 좋지! 엄마! 이제 준비해야겠네. 그럼 공연 잘 하구, 오늘은 바쁠테니까 다 끝남 낼 전화해.

미옥 : 그래. 너도 오늘 재미있게 지내구.. 사랑한다. 서영아.

통화가 끝나자 비서가 미옥에게 기사를 건넨다.

그녀안의 천개의 얼굴, 세계의 영혼을 물들이다.

누가 뭐래도 2025년은 그녀의 해다. 세계인의 마음의 고향, 한국을 시작으로 지구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며 진행된 그녀의 여행이 오늘 일본 홋카이도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우리에겐 노벨문학상 수상자로만 알려진 그녀는 타고난 예술가였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누비는 그녀의 언어는 춤이고, 노래고, 연극이었으며 또한 시였다. 함께하는 두 시간, 우리는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그녀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버렸지만, 극장문을 열고 나오는 그 순간 우리는 알게 되었다. 우리를 사로잡은 그 영롱한 영혼의 실체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었다는 것을.

 

 

 

2027.6.15

 

아프리카 대륙 오고니 마을의 눈 맑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컴퓨터를 응시하고 있다.

인류 영혼의 용광로, Cross Culture Village 촌장 박미옥 인터뷰

 

지구와 지구인을 구할 수 있는 힘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걸 믿었어요. 저는 여기저기 흩어진 퍼즐의 조각을 맞추는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아이 1 : 이 아줌마한테 편지 보내면 여기서 공짜로 공부시켜준대

아이 2 : 거기 가면 전세계에서 모인 아이들이 함께 사는데..이 아줌마를 엄마라고 부른대

아이 3 : 근데..가려면 우리나라부터 열심히 공부해야한다더라.

아이 4 : 선발 기준이 '얼마나 자기나라를 많이 아는가..사랑하는가'!

아이 5 : ~!! 나두 한국가서 공부하고 싶다.

아이들 일제히 : 나두!! 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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