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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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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22일 10시 19분 등록
현수님!
요즘 잘 계시죠?
현수님의 글을 보고 느낀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먼저 현수님을 보고 놀란 점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똑 같이 교육을 받았는데 어찌 그리 긴 꿈글을 적을 수 있었을까?
세어보니 표지까지 23쪽이었습니다.
읽는데만 1시간 이상 걸렸는데 쓰는데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요?
더군다나 읽기도 쉬운 글이 아니었는데(그만큼 영양가가 많다는 뜻)
쓰는 데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현수님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즉,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진다는 것이지요.
최고의 명문대 출신 (본인은 간판이 짐이 된다고 겸손의 말을 했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죠) 에다가 나이도 젊고 외모도 받춰주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고액과외(?)까지 받고...
거기다가 아무도 쓰지 않는 장문의 리포트까지....
와! 이건 순전히 보통 사람 기 쥑이기 딱 좋습니다.
현수님은 여기까지만 해보 벌써 본전(?)다 뽑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현수님의 꿈 이야기를 읽다가 얄미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꿈들이 너무 풋풋하고 지금부터 찾아간다면 뭐라도 다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젊은이답지 않게 산전수전 다 겪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내게도 그런 꽃봉오리같은 시절이 있었지만 그때는 꿈(vision)이야기는 정말 꿈(夢)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이제 좋은 제자가 훌륭한 스승을 만났으니
그것은 구름을 만난 용과 같다고 할까요.
매일 자신의 위해 2시간 (그것도 새벽)을 투자한다고 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현수님의 꿈은 영글어 갈 것입니다.
그런데 변화가 금방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아 약간 초조해 하는 것 같은데
너무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이 부분에 대해 불안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긍정적인 마음과 꼭 된다는 확신으로 마음을 다지곤 했습니다.
정말 걱정해야 할 것이 있다면 가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을 쓰겠다' (수다5)는 꿈을 가지고 있더군요.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 '불손한 생각'이라고 한 것이 좀 마음에 걸립니다. 물론 겸손의 뜻으로 한 말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저가 책을 쓰겠다고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불손하다고 생각을 했겠습니까?
과거에는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고분고분하게 살아가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닙니다.
안데르센도 동화책을 쓴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말렸다고 하더군요.
그런다고 그만 두었다면 아무도 안데르센을 기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수다 11에 '꿈의 노예'라는 말도 눈에 띕니다.
벌레가 되려면 '책벌레'가 되고 노예가 되려면 '꿈의 노예'
또는 '좋은 습관의 노예'가 되고 싶군요.

마지막의 스티브잡스의 연설문은 김동적이었습니다.
점을 잇는 이야기,
사업의 실패와 성공,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다시 사랑하고...
삶과 죽음,
"만일 당신이 매일을 삶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 당신은 대부분 옳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라고 한 그의 마지막 말은 찡한 여운을 주었습니다.

구소장님이 항상 강조하시듯이 오늘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인생을 바꿀 수가 없지요.
오늘 하루를 단순한 24시간으로 생각하지 말고 인생의 축소판으로
생각하면, 그리고 그런 생각을 매일 반복하고, 매일 알찬 하루를
쌓아간다면 이미 꿈은 이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산는데도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게 잘못된 것입니다. 만약 이 세상이 그런 것이라면
오늘 당장 죽어도 미련이 없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올 년말에 서울에서 만날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그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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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
2005.09.22 18:39:09 *.46.233.115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멋진 글도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요즘 저에게 아주 많이 도움이 될 그런 말씀들입니다. 특히 '하루'를 보내는 것에 대한 말씀은 더욱 마음속에 새겨야 겠습니다.
서울에 오신다니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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