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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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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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1일 23시 36분 등록
지금은 2014년 12월31일, 표선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벤치에 앉아있다. 얘들과 와이프는 바닷물에서 놀고 있다. 나의 별장이며 동시에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새로운 출발”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왔다. 표선 해수욕장의 맑디 맑은 바닷물을 보면서 지난 10년간을 돌이켜본다. 그 동안 내가 계획해왔던 것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이룬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나의 스승들, 그리고 여러 가지 일들의 소중한 파트너, 같은 길을 걸어온 사자 같은 젊은 놈들, 무엇보다도 나를 믿고 같이 살아왔던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2005년>

2005년 1월에 그 동안 책으로만 만나 뵈었던 구 선생님이 주관하는 “내 꿈의 첫 페이지”에 참가한 것은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한 변곡점이 되었다.

그 3박4일의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할 지 명확한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알게 되었다.

10년 전 2005년은 돌이켜 본건데 그리 편안한 해는 아니었다. 몇 년 간 경제자립을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한 탓 인지 전반적으로 활력이 떨어져있었다. 또한 그 때 다니던 회사가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어 직장에서도 즐거움을 찾지 못하였다. 최초 계획보다도 1년 반을 앞당겨 선택의 순간이 온 것이다.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몸담았던 9년6개월의 대기업 조직생활, 즉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결정하게 되었다. 잘 한 결정이었다. 해야만 하는 일에서 벗어나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주도적 결정이었다. 스승님의 말씀이 도움이 되었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 2006년>

2006년은 충전의 해였다. 그 동안 바쁘게만 살아왔던 삶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급적 일상을 낯설게 하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하였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였고 다운시프트의 삶을 추구하였다. 3개월 아웃플레이스먼트 교육을 통해 나와 사회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스승님과 꿈 벗들과 줄탁동기들과 만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졌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할 지에 대해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2005년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어 지속적으로 참가했던 북세미나는 2006년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 지속적으로 참가하였다. 나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었고 유익한 만남이 있었다. 북세미나의 대한 생각들을 나 나름의 언어로 기록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투여하였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4월에는 중국어 학원에 등록하여 중국어 배우기를 시작하였다. 중국은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력으로 다가왔다. 중국을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 시간을 할애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 해 두 번의 중국여행을 했는데 중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7월부터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진지한 모색을 하였다. 먼저 1인 기업으로 출발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필요하여 “꿈의 첫 페이지” 결과물을 토대로 가장 적합한, 내가 들어가고 싶은 기업을 구체적으로 찾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가장 적절한 기업 몇 군데를 찾을 수 있었고 면밀하게 준비하였다.

2006년은 아내 혜정님이 자아를 찾는 원년이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고 생각했던 데로 원하는 방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2007년~2009년>

2007년에 나에게 가장 적합한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의 발전과 고객,회사의 이익이 일치하였기에 별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 즐겁고 괜찮은 업이었다. 여기서 배우고 깨우치며 나날이 성장하였다.

2007년 초에 변화경영연구소 3기 연구원으로 활동을 하였다. 스승님의 가르침과 기존 선배 연구원들의 도움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가치 있는 일이었다.

2007년에서 2009년은 업과 변화경영연구에 집중하는 시기였다. 그 3년이 나의 40대 독립을 위한 훌륭한 기반이 되었다.

이 기간 동안 나의 업과 변화경영연구의 성과가 집결된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의미있고 즐거운 작업이었다.

<사자 같은 젊은 놈들과 나 스스로를 고용하다, 2010년~2012년>

3년의 수련을 통해 나 스스로를 고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되었다. 마음 맞고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벗들과 의미 있고 괜찮은 회사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스승님께서 정립하신 코리아니티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하였다. 또한 이 회사는 줄탁동기 박노진님께서 추진하시는 구본형 재단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면서 협력하였다.

회사를 만들고 가치를 부여하는 일 또한 즐거운 일이었다. 그 과정은 일이라기 보다는 즐거움이었으며 하나의 실험이었다.

<일상의 황홀, 2013년~2014년>

3년 간의 작업을 통해 회사는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시스템과 가치관을 가지게 되어 회사에 많은 시간을 투여할 필요가 없었다.

작년부터는 새로운 모색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하였다. 작년은 어떻게 보면 올해를 위한 준비의 한 해 였다.

올해는 특히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았다.

구 선생님의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는 자아경영 프로젝트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2편이 올 초에 발간되었다. 2004년 3월 책이 나온지 10년만이다. 그 동안 선생님께서는 더욱 내적인 성장을 이루셨고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많은 사람을 도우셨다.

올 봄에 선생님의 10년을 결산하는 출판 기념을 위해 내 꿈의 첫 페이지 참가자들과 연구원들이 모여 모임을 성공적으로 가졌다. 10년 전 스승님의 책과 말씀, 가르침이 나의 새로운 출발의 시발점이 되었듯이, 지난 10년간의 선생님의 관계는 나의 삶을 더욱더 풍부하고 알차게 만들었다. 또한 나의 꿈의 첫 페이지에 참가했던 줄탁동기과 꿈벗들도 나름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며 지난 10년 훌륭한 동반자가 되었고 앞으로도 삶의 파트너로 그 관계를 지속할 것이다.

그리고 여름에는 작년에 우리가 계획했던 1년간의 세계여행을 하였다. 많은 곳을 돌아보았다. 광활한 사하라 사막에서 알래스카까지 다양한 삶의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도 가족과의 관계가 한 층 더 공고하게 된 것이 좋았다. 얘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다. 앞으로 삶을 살아나가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IP *.140.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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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진
2006.01.02 20:20:49 *.118.67.206
고민과 사색의 흔적이 묻어나 보입니다.
자만하지 않고 격정적이지 않음이 흐르는 강의 특징입니다.
낯선 곳에서의 첫 아침을 맞는 느낌이 어떻던가요?
축하드립니다.
도전은 현실을 떠나 오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법이죠.
전 two-job을 잘 믿지 않아서 그런 생각인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을 아주 잘 하는" 영훈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서 술 한잔 합시다.
천안으로 와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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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기원
2006.01.03 05:26:20 *.190.84.149
현실같은 현실같은 10년회상 넘 멋져요.
그리신데로 잘 만들어 질 것이라 믿습니다.
저도 영훈님과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원하시는 꿈 꼭이루시기를 간절이 기원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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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일
2006.01.04 03:38:45 *.229.145.41
"마음 맞고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벗들과 의미 있고 괜찮은 회사를 만들었다."
기대합니다. 꿈벗들의 지분참여가 가능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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