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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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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10일 21시 13분 등록
나의 직업 나의 미래 version 2.1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 동안 꿈꾸었던 미래가 얼만큼 내게 다가오고 있는지 또는 어느 정도 만들어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자극받아야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꿈꿨던 미래가 진심으로 바랬던 꿈이었던가도 다시 확인받아야겠다는 마음도 같이 들었습니다. 작년 연말에 만들었던 올 해의 꿈 열 개를 다시 찾아 보았습니다. 어떤 꿈은 이미 만들어진 것도 있었고 또 어떤 꿈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도 있었구요. 생판 기억도 나지 않는 꿈도 섞여 있습니다. 왜 내가 저런 꿈을 꾸었지? 별 관심도 없는 꿈도 그 때에는 무지 바랬던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이제 일 년의 첫 손가락만큼의 열정적이고 가슴 아린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다잡아 보고 싶어집니다.

여행을 가고 싶었습니다. 한참동안 멀리 나를 떠나 훌훌 가버리곤 하는 충동에 싸인 적도 있었지요. 떠남은 돌아옴의 반의어에 불과하듯이 다시 돌아올 곳이 있기에 한동안 멀어지고 싶었던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름동안 이곳이 아닌 곳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즐거웠고 행복했고 더 없이 편안한 여행이었습니다.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였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고 미래의 여행을 다시 꿈꾸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올 여름에는 가족들과 그만큼의 시간만큼 다시 여행을 가려 합니다. 내가 즐긴 만큼 가족들에게도 그 즐거움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돈이 없어 못 간다는 말은 핑계임을 알았습니다. 가겠다는 마음이 없음이 못 가게 하는 근원임을 알았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매년 나의 꿈 하나가 새롭게 새겨졌습니다.

‘자로의 길’이란 말이 있습니다. 공자의 영원한 No 2였던 자로가 살았던 삶의 행적입니다. 유가의 뜻을 펼치고자 하는 스승의 뜻을 따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스승의 뜻을 지켰던 충복이었습니다. 비록 세상은 그를 알아주지 않았어도 스승의 곁에서 스승을 지켰습니다.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 사람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1인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그냥 좋아서 만들었습니다. 이 일이 하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누구가 뭐라 하여도 내가 좋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거든요. 자로가 그렇게 살았듯이 나 역시 그처럼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스승의 곁에서 살다가 갈 생각입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한양에 조그마한 둥지도 틀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꿈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레면 올 해 첫 마라톤 시합을 시점으로 몇 차례의 풀코스 도전과 4월 중순 울트라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달리는 시간과 거리만큼 몸과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5월에는 지난해 미역국을 먹은 경영대학원 응시가 절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 해 저한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첫 작품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늦기 전에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하리라고 믿거든요. 물론 첫 출산을 앞둔 산모처럼 소중한 나의 분신을 만드는 일도 소홀히 할 수는 없겠습니다. 맘처럼 되지는 않습니다만 매일 읽고 조금씩 쓰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죠.

얼마 전부터 베끼기 & 짜집기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노동과 경영’이라는 주제로 사람중심의 경영과 직장인들의 미래에 관한 제 생각들을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올 한 해 동안 약 30여권의 책과 여러 자료들을 서브노트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100여개의 칼럼으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한국 노동운동의 미래와 성공적인 노사관계 모델을 위한 제안’ 정도가 이 작업의 밑바탕을 이루는 기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제가 다루기에는 너무 큰 주제일수도 있지만 저 혼자서 이 숙제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조만간 같은 생각을 가진 아주 훌륭한 분이 나타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주 유용하고 가치있는 분야이므로 잘 연구하면 ‘코리아니티 경영’에서의 한국적 노사상생의 좋은 자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혹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이 주제에 관심 있으신 분이 있으시면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신세를 많이 진 비즈니스 파트너인 선배 한 분이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많이 져서 현생에 이런 힘든 일을 겪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이라면 기꺼이 지겠노라고 어느 날 술자리에서 한 말에 참 많이도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엉뚱한 일이 만들어져 이게 복인지 일인지 모르겠지만 세상은 생각한대로만 살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그래서 신은 우리네 삶을 혼자서 살아갈 수 없게 만들어 놓았나 봅니다. 꿈꾸었던 미래가 다소 늦춰지더라도 그 선배처럼 나도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록 예정에는 없었던 일이지만 더 부지런히, 열심히 살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 반면에 정말 생각지도 못한 정말 근사한 비즈니스 모델도 하나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잘 준비해야 되겠지만 아주 훌륭한 분들이 계셔서 제가 더 많이 자극받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속에서 진행되고 있어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 같습니다.

피아노가 그렇게 치고 싶었습니다. 노래를 못하니 피아노라도 잘 치고 싶었습니다. 반백의 노신사가 피아노 앞에 앉아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이 안개꽃마냥 아련한 동경으로 남아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아내는 기타를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둘이서 멋진 화음을 내보자고 약속하였지요. 지금은 아내만 기타를 배우고 있고 저는 피아노를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 먹은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고 게다가 핑계를 댈 시간도 자꾸만 부족해 지기만 하였습니다. 부끄럽고 아쉽습니다. 야속하게도 내년이나 그 다음 해 어느 쯤엔가의 꿈으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가 잘 알으켜 주겠다고 합니다.

영어공부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습니다. 핑계를 대기에는 사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여튼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못난 탓입니다. 의지가 약한 부분이 너무 많이 보여 속이 상한답니다. 어떡해야 되죠?
반면 서예는 재미있습니다. 자주 서실에 가지는 못하지만 한 번 가면 두 세 시간은 집중해서 쓰곤 합니다. 생각했던 논어와 맹자는 한 번은 완필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저는 꿈 벗들과 이런 모임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그려가는 과정에 대한 자기반성과 중간평가를 하는 모임 말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힘들어 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조금만 다른 일이 생기면 꿈을 이루는 과정을 잊어버리고 사니 말입니다. 4월에는 포항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가져볼까 합니다. 어당팔 형님네서 형수님이 만드신 족발이랑 부침개에 포항막걸리 한 잔 걸치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여정을 하소연하고 다른 꿈 벗들의 노력에 자극받고 싶거든요. 아름다운 놈이 만든 행복 숲도 같이 그려보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매월 아니 매주 만나 꿈 벗들과 부대끼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죠. 그래도 이렇게 한 달에 한번은 만나 서로의 숨결을 느끼고, 열정을 확인하고, 거친 숨소리도 듣고 싶어요.

이런 일 년을 살고 싶습니다. 이런 꿈이 제가 꿈꾸는 삶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부족하고 되돌아보면 아쉬운 순간이 너무나 많은 날들이기에 오늘이 소중하고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려고 오늘도 천천히 성실하게 살려고 한답니다. 다음 달이 지나면 다시 이런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꿈을 만들었겠지요. 또한 더 많은 아쉬움이 지면을 채울 것 같습니다. 여러 꿈 벗들의 애정 어린 질책과 격려에 다시 꿈을 보듬고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IP *.145.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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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거인
2006.03.12 11:15:40 *.238.210.150
꿈이 많은 것을 탓할 만한 이유는 없습니다.
이루어지든, 아니든 그것조차 나무랄 이유 없습니다.
그러한 열정을 가지고,
조금씩 실천한다면 나름대로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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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강
2006.03.12 14:42:44 *.101.223.154
글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자극이 됩니다. 미력이나마 자로님이 가는 길에 도움이 되고 싶네요. 모임이나 제가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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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6.03.12 21:17:42 *.61.127.11
박사장님 글을 보면 저자신의 본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글이 많습니다. 그리고 공유해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팀(꿈벗)들이 원하는 서로가 제자가되고 스승이 되어야할 때 노진님은 스승다운 면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사족하나만 붙여본다면.
스승님을 따라서 삶을 살아가시는 자로의 마음도 좋치만...
그 사상과 철학을 바탕으로한 노진님의 색깔 아이덴티를 충분히 살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충분이 그러한 색을 여러번의 만남에서 확인했었습니다.
스승님도 스승님의 삶을 따라서 똑같이 살기를 원하시 않을 것입니다.
일취월장하기를 바라고 계실 것입니다.
자로가 자로의 색깔을 만들어 낼 수만 있었다면 공자님의 제자에서 제2의 공자님이 되셨을 것입니다. 어쩌면 맹자가 그런 분이 셨을 것같기도합니다.

저는 문요한님처럼 자신의 색깔을 낼 수있는 분을 좀더 많이 닮고 싶습니다.

울트라마라톤 기대하겠습니다.
목표이후의 목표가 생겨날때 전목표는 이미 이루워져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삶이후의 삶을 그리고 있을때 삶의문제는 장애가 없다고합니다.

경주모임에서는 많은 가르침 기대하겠습니다.

글을 다시 또 읽어보았습니다.
노진님의 직업과 미래는 이미 이루워져 있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글 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고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많이 와닫습니다.
좋은 비젼과 직업 부럽습니다.

원하시는 일 이루시는 나날이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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