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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 인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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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9일 22시 35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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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총사령관은 스파르타의 사신 스페르테스와 불리스에게 경의를 표하며 호화롭게 대접했다. “스파르타인들이여, 그대들은 어떤 이유로 크세르크세스 왕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인가?”  그는 의아해하며 두 사신에게 물었다. “크세르크세스 왕은 가치 있는 사람들을 몹시 귀하게 여긴다네. 만약 왕에게 굴복하면, 그대들도 왕의 호의를 얻게 될 걸세.”


그러자 두 명의 스파르타인들은 대답했다. “당신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충고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선善을 기대하며, 그것이 마치 왕의 호의라고 믿고 계시는 군요. 그렇지만 당신은 우리가 누리는 선을 알지 못하고 있소. 자유가 어떠한 맛인지, 얼마나 달콤한지 모를 것이오. 만약 당신이 그것을 맛보았다면, 우리에게 창과 방패 뿐 아니라, 이빨과 손톱으로써 그것을 지키라고 충고했을 것이오.”


* ‘에티엔느 드 라 보에티, 자발적 복종’에서 발췌 및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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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슈나이더 감독의 영화 ‘300’을 보신 적이 있다면 당신은 ‘발 아래 땅을 뒤흔들고 강물을 들이마셔버릴만큼’ 어마어마한 페르시아의 대군단에 맞서 싸우는 스파르타 무사 300인의 용맹한 이야기를 기억하실 겁니다. 영화와 프랭크 밀러의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만, 위는 복종의 징표로 스파르타의 흙과 물을 요구하는 페르시아의 사신들을 우물에 빠뜨려 생매장한 뒤 페르시아 측에 보낸 스파르타의 사신과 페르시아의 총사령관이 나눈 대화라고 합니다. 스파르타의 두 사신은 끝까지 복종을 거부하고 죽음을 당합니다.


라 보에티는 ‘‘자발적 복종’이란 책에서 말합니다. “독재자와 폭군의 권력은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자발적으로 권력에 굴복하려는 우리의 태도에서 기인한다. 폭군은 하나의 불꽃과 같다. 불 주위에 탈 것이 없다면 스스로 스러져 버릴 것이나, 숱한 사람들은 불나방이나 땔감처럼 스스로 노예가 되기를 자청하며 불로 모여든다. 중요한 것은 자유에 대한 욕구와 의지이다. 지금 당장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않을 것을 결심하라! 그러면 권력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될 것이다.”


최근 독도 문제 등으로 한국과 일본 간의 외교 분위기가 험악해졌습니다. 물론 일본에 앞 뒤 꽉 막힌 극우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만난 일본인들은 오히려 착하고 순종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융통성이 부족해서 답답한 일도, 대도시에 사는 탓에 얌체들도 많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상황은 답답하고, 후쿠시마 원전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는 것은 더욱 팍팍해지는 듯 합니다.      


라 보에티가 열여덟이 되던 해인 1548년에 썼다고 전해지는 약 500년 전의 대담한 논문을 읽으며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도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너무 길들여진’ 탓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권력자들은 말합니다. 살기가 힘든 까닭은 그대가 아직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탓이라고. 단연코 아닙니다. 손, 발톱이 다 닳도록 열심히 일한다 한들, 주어진 현실과 권력에 말없이 순응하는 한 메시아는 이 땅에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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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12 *.37.122.77

메시아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인센토님의 글에 공감, 동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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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6, 2012 *.119.115.184

그날은 (결혼식장에서) 제 결혼도 아닌데 

이상하게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네요. 

민호랑 잘 돌아가셨죠?


저도 아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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