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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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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8일 06시 43분 등록

꿈그림-11-story.JPG

 

 

얼마전 꼬마여우와 바위가 나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꼬마여우가 바위가 있는 곳에 앉아서 기차를 타고 올 사람을 오래도록 기다렸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바위선인은 꼬마 여우에게 그사람을 그만 기다리고 이제는 여우의 삶을 살라고 일어주었습니다. 여우에겐 여우의 삶이 있고 인간에게는 인간의 삶이 있고, 또한 자신에게는 바위의 시간을 사는 삶이 있다고 합니다.

 

그 바위선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게 시간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우는 1년이면 훌쩍 커서 꼬마여우에서 숙녀여우가 됩니다. 인간인 저는 20년 정도 자라고 그 이후에는 차츰 기울어 갑니다. 바위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여우가 삶을 다할 때까지, 제가 삶을 다할 때까지도 여우의 삶과 인간의 삶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바위에게는 여우와의 만남은 아주 짧은 것이고, 인간인 저와 만남 또한 아주 짧은 것일 겁니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보면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을 다시 되뇌어 봅니다. 그리고 여우가 태어나고 자라고 짝을 맺고 새끼를 낳아 살다가 죽는 것을 생각합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짝을 맺고 아이들을 낳고 살다가 죽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바위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긴 시간을 한 순간에 떠올려보고 그리고 바위가 그곳에 있고, 그리고 스러질 긴 시간을 생각해 봅니다.

 

바위의 시간을 산다는 것은 만들어지는 것도 오래되고 그것으로 존재하는 것도 오래되고, 또 다른 것으로 스러지는 것도 오래된다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그것이 만들어지는 시간이 인간이 성장하는 시간보다 더 길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인간의 육체는 20년이면 성장을 마치지만, 그림이 만들어진 예술가의 고뇌의 시간은 그의 삶의 10년 혹은 20년 혹은 성인이 되어서의 모든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에는 작품에 대한 논란 사건 중 하나가 실려 있습니다. 휘슬러라는 화가는 <야상곡>이란 작품을 전시하고는 당대에는 거금에 해당하는 200기니라는 값을 매겨 두었습니다. 이를 본 비평가는 어떤 어릿광대가 관객들에게 물감 한 병을 내던진 대가로 200기를 요구한다는 말을 듣게 될줄을 몰랐다고 비평했습니다. 휘슬러와 비평가는 법정까지 가게되었는데, 화가 휘슬러는 이틀간의 작업에 대한 댓가로 그 많은 액수를 요구했는지에 대해 추궁당했고, 휘슬러는 "아닙니다. 나는 일생 동안 쌓은 지식의 대가로 그것을 요구한 것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각자가 자신의 삶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틀이 아닌 일생이라고 답한 화가의 말대로라면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시간은 10년이란 시간보다 더 길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건 한 사람의 일생이란 시간만큼이 들어간 이야기가 될 테니까요. 그리고 인생은 짧고, 우리의 이야기는 충분히 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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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8, 2012 *.111.206.9

그림 너무 좋아.....특히 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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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9, 2012 *.72.153.115
노랑을 좋아하다보니 이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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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8, 2012 *.75.12.25

그렇군요

인생은 잛고 예술을 길다.

늘 들어왔던 이야기군요

바위는 예술 아닙니까 신이 만든 예술품 , 인간도 신이 많는 예술품, 여우도 신이많든 예술품

하지만 종류에 따라 바위는 오래도록 유지되고 있지요 인간도 7~8,90 정도면 신만든 예술품이 사그라 지는 모습을 봅니다.

중요한 것은 신이 중 예술품을 얼마나 세상에 살면서 신의 마음에 들도록 신의 마음에 기쁨을 주고 세상에 사랑과 아름다움을

주고 다시 돌아간다면 인간의 육체는 없지지만 생과 삶과 죽음은 하나의예술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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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9, 2012 *.72.153.115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바이러스의 시간과 바위의 시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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