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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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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6일 13시 15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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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같은 노비가 죽기엔 이곳은 너무 호사스럽지 않은가."
오래전에 종영한 드라마 '추노'에서 도망간 노비를 쫒던 주인공이 상대와 싸울자리를 골라가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다시 보니 그곳 풍광이 정말 멋지더군요. 다시 보니 멋진데, 왜 이전에 아름답다 못 느꼈을까요. 드라마 제작자들이 멋진 곳을 찾아서 아름다운 구도로 촬영해서 멋지게 보이는 것도 있겠지만 아름답게 보는 눈을 뜨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멋지다라며 보니 아름답지 않은 장면이 없네요.

 

지난 토요일에는 겨울비가 조용히 내렸습니다. 몹시도 기다리던 비여서 빗속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말라버린 국화가지들이 비에 젖었고, 길 옆의 떡갈나무 낙엽도 비를 흠뻑 물고 있습니다. 바스라진 낙엽들은 이전에 보던 색이 아닙니다. 길과 들에는 차분하고 곱상한 고동색들이 넘쳐납니다. 그 속에 빗방물 물고 있는 초록 싹 또한 곱상합니다. 그 고동색과 초록을 넣어 한복을 한벌 해입고 싶습니다.

 

추위와 감기를 핑계로 방에 메여 있던 저에게 안겨주기에는 호사스런 길이지만, 그 속에 서면 저도 진한 색을 내며 고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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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6, 2012 *.30.254.21

예뻐요..

 

그림도

글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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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6, 2012 *.72.153.115

예쁘게 보는 그 눈 속에서 예뻐집니다. 감사합니다.

머리에 꽃 달고 인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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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6, 2012 *.10.140.146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셨군요...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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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31, 2012 *.72.153.115
햇빛처럼님의 사진을 더 자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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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6, 2012 *.169.218.205

언니. 다리도 다쳤다면서요. ㅠㅠ

아. 다리도 보일러도 수도도.

고장없는 일년이길 바래봅니다. ;;;

그래서 언니의 고운색을 자주 볼 수 있으면 더 좋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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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31, 2012 *.72.153.115
오늘 만나는 날이네. 이번 겨울은 어려운 일이 겹치네. 접지른 발 끌고 못 돌아 다녀서 안타까웠어.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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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7, 2012 *.56.108.136

그런 느낌 가져볼 수 있는 것도 어쩌면 호사인 듯..

삶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에 둘러 싸여 있어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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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31, 2012 *.72.153.115
재동성은 사람을 이쁘게 보시면서, 저도 그런 호사 누려보고 싶은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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