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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5일 18시 52분 등록
   '나만의 의식이라...... 뭐가 좋을까?'
   잠시 책을 덮고, 창밖을 내다본다. 설레는 고민으로 엷은 미소가 번진다.
   '일어나자마자 방이며, 거실이며 모든 창문을 다 여는 거야. 셰이프 오브 워터의 OST를 틀고, 기지개를 펴는 것을 시작으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거지. 그리고 따뜻한 차 한 잔......'

[특별한 시작 의식을 만들어라 ㅡ 글쓰기 엔진에 시동을 걸어주는 자신만의 의식을 만들어보자.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다.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일 필요도 없다. 시작 의식을 만들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순간, 우리는 이미 시작할 준비를 마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글쓰기의 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p.100]

   '독서노트를 준비하자. 질감이 좋고, 표지가 두터우면서도 쫙~ 펼쳐지는 비싼 걸로, 사치를 부리자. 소중하게 오랫동안 사용할 거니까. 이것도 의식의 일부니까.'

[매일 같은 시간에 읽어라 ㅡ 매일 꾸준히 하는 것처럼 좋은 수련법은 없다. 독서는 가끔 하는 외식이 아니라 매일 먹는 밥처럼 습관화되어야 한다. 밥 먹듯 책을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독서를 즐길 수 있다. p.79
독서노트를 써라 ㅡ 대개 5일 동안 책을 읽고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밑줄 친 내용과 메모를 독서노트에 기록한다. 다 옮겨 적고 나서 그 내용을 다시 살펴보고 음미하며 내 것으로 만든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생각이 일어난다. 독자는 또 다른 저자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독자가 또 다른 한 권의 책을 쓰는 셈이다. p.82]

   가장 갖고 싶은 습관이다. 매일 책을 읽는 것, 그리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 매년 새해 각오로 굳게 다짐하고 목표를 세우지만 이루지 못했던 것. 매일 일정한 시간, 나만의 의식, 독서노트와 함께라면 가능해질까? 계획을 세울 땐 즐거운데, 실천으로 연결시키려니 답답해진다. 
  
   '정말 읽고 싶어? 진짜 쓰고 싶어? 왜?'
   읽고 쓰는 것에 대한 간절함부터 확인해야 된다. 

   중학생 때였을까? 교회 선생님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전도를 하고 싶은데 저는 말을 잘 못하니까, 글로 전하고 싶다는 대답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작가를 꿈으로 삼았던 것 같다. 아마 초등학생 시절 글짓기 상을 몇 번 받은 것으로 말보다 글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냥 의례적인 꿈이었을 뿐인지라, 학창시절 활동이나 대학 진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별 고민도 없었다. 그저 '학생'이라는 어른들이 제시해준 일반적인 길을 적당히 걷다가 대학 4학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길의 끝을 봤다. 이젠 어디로 나아가야 하나, 조바심이 났고, 저 멀리 붕붕 떠 있던 막연한 꿈에 처음으로 진지해졌다. 
   '졸업하면 무슨 일을 해야하지? 어디에 취직을 해야 하나? 내 꿈은 작가였는데, 정말 할 수 있나? 가능성이 있는지 시도나 해보자. 그래야 나중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미련이 없겠지.'
   대학 신문사 공모전에 수필을 냈다. 당선되면 진지하게 글쓰는 공부를 해보리라 마음 먹고. 후보작에 올랐으나 너무 추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 번 해봤으면 됐지, 접으려 했으나, 못내 아쉬웠는지, 여름 방학에 창작동화공모전을 목표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창작의 고통을 맛보았다. 어느새 너무나 신파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거둬들여야 할지 내 손을 떠나버렸다. 재능도 없고, 글쓰기도 즐겁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 진짜 됐다'는 심정으로 '글쓰는 사람' 선택지를 깔끔하게 접었다. 

   나의 삶은 '우연'이 엮어낸다. 우연히 만난 사람, 들은 말, 본 글 등이 나를 스치고 지나가며 중요한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삶의 방향을 튼다.
   얼마전 이사를 하신 엄마가 공책을 주셨다. 고등학생 때 썼던 시공책, 대학4학년 때 썼던 동화공책. 버릴 건 아닌 것 같아서 챙겨놓으셨단다. 유치한 표현에 오그라들고, 웃음이 터지지만, 대견하다. 설렌다. 아깝다.
   독서모임 공지에서 서평단 모집글을 봤다. '내 인생의 첫 책 쓰기'가 눈에 들어왔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움직인다. 
   '꾸준히 읽고, 쓰면 책을 출간할 수도 있겠구나, 글솜씨가 없어도 우직하면 되겠구나, 잘 쓰지 않아도 되는구나,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나에게 좋은책, 문학이 아니어도 괜찮고,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즐거우면서도 괴로운 작업이구나, 내가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어떤 주제가 좋은 주제인지, 그 주제를 책으로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들면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첫째, 쓰고 싶은가? 둘째, 쓸 수 있는가?, 셋째 써야만 하는가? 
첫 번째 질문은 꼭 쓰고 싶은 주제인가, 가슴을 뛰게 하는 주제인가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으로는 자신의 지식과 기술, 경험과 능력, 인맥 등을 활용하여 잘 쓸 수 있는 주제인가를 짚는다. 마지막 질문에서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주제인가를 검토한다. 이 질문들에 대해 '그렇다, 중간이다, 그렇지 않다' 가운데 하나로 답해본다. p.157]

ㅡ 쓰고 싶은가? 그렇다. 주인공 설정 아이디어가 좋다. 묻어두기 아깝다. 일러스트와 함께 곁들이면 어른도 읽을 수 있는 따뜻한 동화가 될 것 같다. 
ㅡ쓸 수 있는가? 보통이다. 주인공의 스토리에 내 이야기를 녹여내는 것이기에 소재는 다양하다. 그런데 주인공 이야기를 실감나면서도 설득력있게 꾸려나갈 자신이 없다. 동화작법을 공부하면 가능할까?
ㅡ써야만 하는가? 그렇다. 웹툰 '새벽날개'를 보면 주인공의 에피소드마다 작가의 느낌표가 녹아있다. 작가가 살아오면서 인상적이었던 장면과 말과 글을 통해 얻은 생각들이 주인공의 언어로 되살아나 나에게 울림을 준다. 나의 느낌표도 누군가에 울림이 되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나에게 되울림이 되어 충만감을 줄 것이다.

[두 번째 질문에서 막혔다고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세 가지 질문 가운데 두 번째 질문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뭔가를 잘 알기 때문에 책을 쓰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반대 역시 사실이다. 책 쓰기는 더 깊이 있게 배우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질문에 확신을 가지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두 번째 질문을 도전 대상으로 삼고 다음과 같이 결심해야 한다.
  '지금 나는 이 주제를 잘 쓸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 주제는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주제다. 그렇다면 도전해보자. 열심히 연구하고 치열하게 쓰자. 연구가 배움이고 글로 정리하는 건 더 깊은 배움이다. 첫 번째 원과 세 번째 원이 포개진 바로 그곳으로 두 번째 원을 옮겨보자. 그리하여 마침내 세 개의 원을 하나로 만들자.' p.161]
 
   [책쓰기는 더 깊이 있게 배우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만이 책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배우기 위해 책을 쓸 수 있다니, 사고의 전환이다. 동화작법 공부와 함께 일과 관련해서도 책을 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배우면 전문성도 깊어지고 또 한 권의 책을 낼 수도 있겠다. 저자가 되는 길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펼쳐지리라는 기대와 희망이 꿈틀꿈틀 올라온다.

   읽고 싶다. 쓰고 싶다. 
   나만의 의식으로 읽기와 쓰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내 인생의 첫 책 쓰기'를 현실로 만들어 보자. 
IP *.11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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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17:23:27 *.237.120.174

책에서 의례 부분이 마음이 많이 와닿으셨나 봅니다.

의례는 소중한 의미, 혹은 중요하지만 아직 구현하지 못한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영적 행위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의미와 상징을 먹고 사는 존재인데

의례는 그 의미와 상징을 실제 행동으로 재현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례를 갖춘다는 건 의미가 충만한 삶으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읽기와 쓰기 의례를 시작하게 된 걸 축하합니다. 

좋은 일이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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