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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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 나의 과거.
( 4 )
수 많은 국가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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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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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학생 시절은
Band 부 (部) 에서 시간을 다 보냈다.
지금은 176cm 이지만, 중학교 때는
같은 또래 보다 키가 작았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나는
Alto Saxophone 을 불고 싶었다.
키가 작다하여, 나 더러 드럼을 치란다.
그렇게 발을 들여 논 밴드부에서
공부는 멀리하고,
매일 같이 작은 Drum 만 두드렸다.
.
오후에는 죽기보다 싫은 유도 도장에 가야 했다.
아버님의 강압에 못이겨
매일 같이 “ 다다미 “ 위에 팽겨처 치곤 했다.
.
지금의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이
서울 운동장이였다.
국경일이 되면, 서울 시내 고등학생들은
이승만 박사의 연설을 듣고는
시가 행진을 해야 했다.
운동장을 나서면, 종로로 나가고,
을지로로 나가고 .. 그래서
광화문에서 해산을 한다.
세상 참 요상하다.
우리 시대는 헤여지는 곳이 광화문인데,
지금은 모이는 곳이 광화문이다.
.
나 보다 서너 살 윗대들 부터
기부금(?)을 내고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 했다.
나는 기부금은 안 내고 입학을 했다.
이 모든 혜택(?)은 나의 조상 덕이 였다.
.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었던 사회.
오죽하면, 참새가 총에 맞아 죽으면서
“ 뻭 “ 하고 죽는다는 말 까지 있었다.
그 만큼 어느 한구석이라도 연줄이 있으면
만사형통 하던 시대였다.
.
물론 나역시 그런 혜택을 받으며
자란 사람일지도 모른다.
부끄러운 과거사 이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어느 하나 제 때에 입학을 한 경험이 없다.
3월 초가 입학인데,
4월 중순 아니면, 5월 초에 입학을 했다.
당시엔 이런걸 옆문으로 들어 가서
옆문으로 나오는 학생이라 했던 것 같다.
.
어디서 어떻게 듣고,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나,
공부는 늙어서 잠 안 올 때 하는 거라 생각을 했다.
그렇담. 지금 늙은 내가 공부를 하느냐 ? 이다.
나의 머릿속 어딘가에 빈 구석이 있기에
지금 이런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배우 마동석이 말 하는
진실의 방은 텅텅 비어 있다.
그런데, 다른 방엔 잡학(雜學)으로 가득 차 있다.
손에 잡히는 아무 잡학을 꺼내도 이야기 거리가 된다.
.
늙어 보니까, 눈에 보이는게 있다.
잡학이 없는 사람은 할 말들이 없다.
모이면, 마누라 눈치들만 본다.
뭐가 그리 세상 살기가 어려운게 많은지
그저, 주 여 !~ 를 외치는 사람들도 많다.
.
자기도취라는 말이 있다.
나 역시 지금 자기도취에 빠저 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집단도취엔 가담을 안한다.
이런게 내가 남과 조금 다르다.
.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부터
세배라는 걸 다녀야 했다.
그런데 이 세배라는 행사(?)가 나에겐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었다.
어떤 연유인지는 모른다.
나 보다 2 살 위인 누나와
12월31일에 세배를 가고,
하루 자고 나서 또 가야만 했다.
신년 초에 다니는 것은 이해가 되었지만
묵은 세배라 하여 년말에가고
다음 날 같은 곳을 또 간다는게
엄청 싫었다.
내가 고등학교 2 학년때 까지 이어졌다.
원서동, 가회동, 적선동, 사직동 까지
모르긴 해도 30여 집은 돌았던 것 같다.
.
장장 6년간이란 세월을 이렇게 한것이다.
예전 부터 있었던 한옥이 있는 마을을
순회 하다시피 하는 거였다.
처음엔 어떤 관계인지도 모르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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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배를 다닌 집들은
외할아버지와 친 할아버지와의
특별한 관계가 있었던 분들이다.
물론 집안의 친척 어른들도 계셨다.
.
나의 친 할아버님은 고종(高宗) 왕의
배려로 일본 명치 대학을 다녔다고 한다.
결혼 후에 유학을 해서
매년 방학 때만 되면 집으로 와서 보냈다는데,
나의 아버님 형제 자매들은 모두 년년생이다.
즉, 여름에 와서 자녀 한명씩을 …..
.
덕수궁에 가면 돌에 새겨진
정1품 부터 정9품까지와
종1품과 종9품이 있는데,
종2품까지 벼슬을 하신것 같다.
내가 추측하기엔
연속 사극 “ 상도 (商道) “ 를 보면
대방이 고위 대감을 찾아 간다.
외할아버님은 그런 대감이 아니였나 하고 상상을 한다.
.
세배를 다니다 보면,
50%는 외 할아버지와의 관계 이고,
40% 정도는 친 할아버지와 같이
벼슬을 했던 사람들 같았다.
.
신년 세배를 하러 다닌 중에는
사극에서 보아 온, 최고 상궁.
그런 분들과 왕 옆에 있던 환관.
그런 분들 집에도 가서 세배를 한 것 같다.
이또한 나의 짐작인데,
친 할아버님은 요즈음 말로
대통령 부속실에 근무 하다가
명치대학으로 유학을 간듯하다.
.
이 모든 것은 왕으로 부터 받은 신임장(?).
왕의 옥쇄가 찍힌 발령장을 보았기에
하는 말이다.
할머니 두 분은 정경부인 이라는
칭호를 받은 것도 보았다.
.
지금 생각 나는 것은, 최고 상궁 출신들
할머니들인데, 어찌 그리들 깨끗하고
단아하게 앉아들 계시고,
신비스럽고, 품위가 철철 넘친다고 할까.
나에게 고마운 것은 세뱃 돈을 많이들 주는 거였다.
.
1월1일 지나서 틈틈이 인사를 하러 가는 곳이 있다.
조선 왕실 소속 연주자들을 찾아 다녀야 했다.
특히 해금 연주자 한 분이 있었는데,
그 분과 나의 친 할아버지가 의형제를 맺었단다.
그 분은 자식이 없어서, 항상 찾아 뵈어야 했다.
이 분 외에도 아무 것도 모르면서,
이 분이 저 분도 찾아 뵈야 한다기에
그리 했기에, 지금의 종로구의 여러 동네를
여기 저기 잘 다녔던 것이다.
.
이러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내가 장손(長孫)이기에 보이지 않는
책임과 의무가 많았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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