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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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 나의 과거.
( 5 )
잠시 엿보는 다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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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8. 일요일.
+++++
아마도 묵은 세배와 새 세배란 말을
처음 듣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대부(士 大 夫) 집안들의
오래 된 풍습 이란다.
.
나의 친 할아버님은 고종(高宗) 왕의
배려로 일본 명치 대학을 다녔다고 한다.
결혼 후에 유학을 해서
매년 방학 때만 되면 집으로 와서 보냈다는데,
나의 아버님 형제 자매들은 모두 년년생이다.
즉, 여름에 와서 자녀 한명씩을 …..
.
덕수궁에 가면 돌에 새겨진
정1품 부터 정9품까지와
종1품과 종9품이 있는데,
종2품까지 벼슬을 하신것 같다.
내가 추측하기엔
연속 사극 “ 상도 (商道) “ 를 보면
대방이 고위 대감을 찾아 간다.
외할아버님은 그런 대감이 아니였나 하고 상상을 한다.
.
세배를 다니다 보면,
50%는 외 할아버지와의 관계 이고,
40% 정도는 친 할아버지와 같이
벼슬을 했던 사람들 같았다.
.
당시의 어린 내가 이해하기로는
외할아버지와 연관된 집들은
모두가 부자들이였다.
오래전부터 중국과 무역으로
부(富)를 축적한 집들이 아닌가 하고
추측을 했다.
.
신년 세배를 하러 다닌 중에는
사극에서 보아 온, 최고 상궁.
그런 분들과 왕 옆에 있던 환관.
그런 분들 집에도 가서 세배를 한 적도 있다.
이 또한 나의 짐작인데,
친 할아버님은 요즈음 말로
대통령 부속실에 근무 하다가
명치대학으로 유학을 간듯하다.
.
이 모든 것은 왕으로 부터 받은 신임장(?).
왕의 옥쇄가 찍힌 발령장을 보았기에
하는 말이다.
할머니 두 분은 정경부인 이라는
칭호를 받은 것도 보았다.
.
지금 생각 나는 것은, 최고 상궁 출신들
할머니들인데, 어찌 그리들 깨끗하고
단아하게 앉아들 계시고,
신비스럽고, 품위가 철철 넘친다고 할까.
나에게 고마운 것은 세뱃 돈을 많이들 주는 거였다.
.
1월1일 지나서 틈틈이 인사를 하러 가는 곳이 있다.
조선 왕실 소속 연주자들을 찾아 다녀야 했다.
특히 해금 연주자 한 분이 있었는데,
그 분과 나의 아버지가 의형제를 맺었단다.
그 분은 자식이 없어서, 항상 찾아 뵈어야 했다.
이 분 외에도 아무 것도 모르면서,
이 분이 저 분도 찾아 뵈야 한다기에
그리 했기에, 지금의 종로구의 여러 동네를
여기 저기 잘 다녔던 것이다.
.
이러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는 종가(宗家) 집 장손(長孫)이기에 보이지 않는
책임과 의무가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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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댓글도 꼭 읽어 보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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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부(士大夫)란 ?
이조 말엽까지의 사대부는 성리학 즉,
주자학을 중심으로 한 정치력을 갖춘
학자적 관료다.
따라서 대부는 지식인 계층인 사와
합쳐져서 문무 관료층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변모했는데
사대부라 불리게 되었다.(위키백과 참조)
.
어린 시절의 나의 기억 속에는
사대부 집안들은
육이오 사변을 겪고 난 후 인데도
철저한 예의범절을 지키는 것이
나로선 이해키 어려운 부분이였다.
.
하루 차이로 같은 곳을 두번이나
찾아가서 세배를 한다는게
엄청 귀찮고, 어린 나이에 힘이 들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돈 주머니에 돈이 두둑한걸
만져 보면서 다니기도 했다.
.
묵은 세배와 신년 새해의 세배는
모두 음력 설을 기준으로 한거다.
양력설에 다니는 세배는 따로 있었다.
이 때는 주로 충무로 주변이거나,
필동을 위시해서
적산가옥에 사는 사람들을 찾아 다녔다.
.
'적산가옥(敵産家屋)'이란?
1945년 8월 15일 일본 패망 후
한반도에서 철수하면서
일본인들이 남겨놓고 간 집을
총칭해서 이르는 말이다.
적산(敵産)은 적의 재산이라는 뜻.
.
서울의 대표적인 적산가옥으로
남아 있는 곳이 후암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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