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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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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4일 19시 39분 등록

참 신기하고 이상한 일이다.

나는 어쩌다 여기에 굴러들어 오게 되었을까?

나는 내 안의 꿈을 접고 오랜 동안의 침묵과 설움에 잠긴 채 표류하고 있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도 고작 상황 탈출 이거나 현실적 방편에 불과했다.

그러니 언제나 임시방편이었고 불안정할 수 밖에, 물론 전부가 그렇지는 않더

라도 나의 내면은 균형을 잃은 채 개선되거나 나아지지 않았다.

시도 하다가 주저 앉고, 그저 단발에 그칠 밖에...

그러면서 체념하고 하마트면 그저 되는 대로 대강 타협하며 살아갈 뻔 했다.


그러나 나는 다행이 운이 좋은 것 같다.

내가 한 일이라곤 찔찔짜고 쩔쩔매며 숨가쁘게 촐랑대며 살아온 것 뿐인데...

어쨌든 나는 어느 날 몇 개월간 무심히 받아온 편지를 보고 냅다 뛰어들듯 이곳

에 빠지게 되었다. 전혀 아무 것도 모른 채... 휴~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어쩌면 미리 탐색 했더라면 겁먹고 도망쳐 버렸을까?

(온전하지 않은 불안정함으로 세상을 등진 채... )

그리고 나는 지금 한가지씩 깨달아 간다.


진실로 이제부터는 '나'다운, '나만의 삶'을 살아갈 때가 왔노라고...

주저하고 망설이며 속앓이만 해오던 나의 생활과 패턴을 바꿀 절호의 기회를

만나게 되었다. 여기 바로 이 곳, 변화경영연구소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생의

중요하고도 절실한 한 시점을 시작하고 설계하며 만들어 나갈 것이다.


뜨거운 여름 작열하는 태양만큼이나 이글거리던 내 안의 알 수 없는 꿈틀거림

을 억누른 채 '현실 직시다', '상황파악이다' 이유를 붙여가며 옥조이기만 했던

나의 내면으로부터의 탈출 그리고 주춤주춤 느리게 타오르는 변화...

일순간 나의 마음을 빼앗아 궁금하고 신기하며 신나게 매료시키는 이 곳의

정체는 무엇인가? 변*화*경*영*연*구*소


12월 초가 되면 나는 나를 느긋하게 만날 것이다. 시간이 나기 때문이다.

아니, 꼭 제대로 만나야 한다. 올해가 가기 전에 또한 더 늦기 전에...

나 자신을 발가벗겨 하나하나 훑어보고 음미하고 꼼꼼히 관찰할 것이다.

물론 문득문득 떠오르는 여러 가지 발상들과 일깨움들을 적어 가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든다. 그저 매말라 버릴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지금 나는 감사함을 느낀다. 이제까지의 삶이 달지 않은 것도 그리고

부족하기만 하고 어긋나기 일쑤 였던 것처럼 느껴졌던 지난 시간들도 모두

소중하고 귀한 부분이었으리란 것을.


잘 살아가고팠던 이쁜 마음, 멋있게 살고 팠던 소원, 자신으로 가득찼고

무엇이건 가능하리라 믿었던 희망, 솟구치는 열정, 나누고 보살피고자 했던

사랑 그리고 행복, 너무나 절실했던 믿음과 신뢰, 나만의 낙천적 기질...

그리운 단어들이다. 그리고 다시금 내 곁에 머무르게 하고 싶다.


꼭 지어보고 싶었던 블란서식 빨간지붕의 나의 집, 많이 벌어서 좋은 일에

쓰겠다던 억만장자의 꿈과 다짐, 언제나 맑고 곱게 부르고 싶었던 성가, 읽고

싶었던 책, 써보고 싶었던 글, 경영해 보고 팠던 레스토랑, 돌아다니고 싶었던

세계일주, 좋아하는 어린아이들, 모여살고픈 친구들...

묻혀두었던 어릴적 꿈들이 떠오르고, 해온 일들이 경험으로 더해지고 조금 더

노력해서 꼭 이루고픈 소망으로 피어난다.


안이하고 약간은 나르시즘에 빠진듯 하나, 꿈도 잊은 채 현실에 목매어 삭막한

시간들을 보냈을 때보다 훨씬 낫다. 꿈은 수정하고 보완될 수 있지만 꿈을 잊는

다는 것은 비극이다. 꿈이 없다는 것은 마른 가지로 살아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살아도 살아도 숨이차고 지치는 것이다.

기다리는 것이, 소망하는 것이 내 주변에서 향기처럼 피어나고 응시하며 감동

할 때 삶은 아름답고 행복하지 않은가?

그리고 또한 감사한다. 언제건 용기내어 실행하기만 하면 이루어 갈 수 있는

가쁜함, 간소함, 부족함 마저도...


그렇다. 용기내어 살고 싶다. 버거워 안달하며 징징거리다가도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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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2006.11.27 00:34:29 *.75.166.98
아이디가 잘 어울리는 군요^^
써니님의 빛이 더 아름다울 것 같군요...
대신 사라지지 말고 투명하게 더 투명하게... 빛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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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6.11.27 15:19:28 *.70.72.121
후련하게 살다가 홀연히 가다 - 묘비명 이지요. 잘 살다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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