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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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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0일 12시 04분 등록

여행이란 무엇인가?

 

내가 입고 있는 옷과 갓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것이고, 그 수염과 눈썹은 천하가 처음 보는 바이며, 반남의 박씨는 중국 천하가 들어보지 못한 성씨이다. 여기서 나는 성인도 되고 부처도 되고 현자도 되고 호걸도 되려니, 이러한 미치광이 짓은 기자나 접여와 같으나 장차 어느 지기와 이지극한 즐거움을 논할 수 있으리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의 유전자에는 보헤미안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항상 떠나고 싶은 욕망을 안고 산다.

그러다가 정말 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최대한 잠을 줄이고 그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봐야 한다는 지론으로 몸을 혹사시키곤 한다.

그래도 그때만큼은 피곤함도 모른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경험의 즐거움으로 고통에 대한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 같다.

여행지에서만큼은 살라,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을 철저하게 실행하게 된다.

시간과 공간이 한정되어 있는 시한부 인생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 느낌 때문인지 여행지에서 돌아오면 한 동안은 더 열심히 일상생활에 임하게 된다.

느낌 아니까!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다. 언제나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주된 이유는, 아직은 밥과 존재의 문제가 다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시간이 주어지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던지면 항상 1순위는 여행의 몫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연암의 말이 가슴을 두드린다.

여행지에서는 지금의 나를 벗어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더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변한다. 없던 용기도 생기고, 표정에는 활기가 넘친다.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간직한 어린 아이가 되었다가도 분위기에 맞춰 리듬도 타고 느낄 줄 아는 여성 또는 남성이 되기도 한다. 그 동안 잠들어 있던 팔색조들이 모두 기지개를 펴고 활동을 개시한다.

일상에서는 삶의 무게에 눌리고 이성으로 단단히 잘 묶어 놓았던 것들을 더 이상 통제 할 수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어진다. 그 시간 만큼은 자유가 허락된다.

 

떠나기 위해 돌아가는 것일까? 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것일까?

상사화처럼 떠나는 것과 머무는 것은 한 자리에 있을 수 없기에 사람은 항상 한 쪽을 그리워 하면서 살게 프로그램화 되어 있는 지도 모르겠다.

 

 

 

 

 

 

IP *.213.3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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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0 13:27:08 *.94.41.89

"느낌 아니까!"

 

그 느낌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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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1 21:04:13 *.94.164.18
감사합니다. 벌써 아실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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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0 23:47:41 *.7.195.97

밥과 존재의 문제가 다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나깨나 이 게 발에 걸립니다. 허나, 둘 다 해결하고 여행길에 오르기엔 인생이 너무 짧지요. '존재의 의미에 나를 걸자'  저의 모토이기도 합니다.

은심님 참치 처럼 생생하고 싱그럽게 오대양을 누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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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1 21:07:37 *.94.164.18
감사합니다. 자나깨나 발에 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평생 핑계만 대며 사는 것은 너무 찌질하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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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2 14:37:11 *.177.81.168

보헤미안의 피~~는 흐르는데...

그래서 나날이 괴로운 모양입니다. 떠나고 싶어서..

더 긍정적이고 밝은 여행의 경험에서 즐겁게 만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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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5 14:49:11 *.94.164.18

요즘 그 들끓는 피때문에 감옥생활의 고통을 느끼고 있지요.

연구원으로 새로운 여행을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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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6 17:31:34 *.160.136.197

연구원의 도전도 또다른 용기 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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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5 14:50:09 *.94.164.18

맞습니다. 그동안과는 다른 또 다른 만남과 사유와 깨닳음과 성장을

줄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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