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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4일 08시 11분 등록
어쩌다 한 번 만나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쉬울 것 같습니다. 반면에 매일 함께 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가까이 하다가 보면 볼 것 못 볼 것 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짧은 생을 살아오면서 가까운 사람을 칭찬하는 것에 대한 경험들을 되짚어봅니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 재능에 맥락지향이라는 것이 있기에 그럴 것입니다.


첫째 이야기는 오후 4시에 방송하는 전유성과 최유라가 방송하는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처음으로 사업부 폐쇄로 인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혼자 무엇을 해 보겠다고 했던 시기였기에 이동하는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사연의 내용은 한 장인어른의 삶에 관한 지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의 장인 어른이 처가에 갔더니만 부르더랍니다. 그리고 부부를 앞에 앉혀 놓고 서로를 칭찬하라고 명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하고 머뭇머뭇 거리면서 있었는데 장인어른이 몸소 시범을 보여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칭찬을 할 것을 생각해보니 처음에는 칭찬할 것이 뭐 있어 하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건성으로 칭찬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서로 칭찬을 주고 받으면서 처의 좋은 점이 떠오르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것을 칭찬해주었더니 자기 기분도 좋아지고 그랬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시 때때로 서로를 칭찬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방송을 들으면서 참 현명하신 장인어른을 두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까지는 제가 그렇게 할 생각을 하지는 못했지요.


둘째 이야기는 흔히들 자주 듣는 이야기지만 현명하지 못한 시어머니와 고부간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시어머니에게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맏며느리와 따로 분가한 둘째 며느리에 대한 사랑에 대한 것입니다. 맏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삽니다.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제사에다 맏이로서 치뤄야 할 집안 행사 때문에 남편의 월급으로는 먹고 살기가 그리 넉넉하지 못해서 시어머니에게 특별하게 잘 하지도 못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하게 잘 못하지도 않고 그렇게 모시고 삽니다. 반면에 제사 때가 되면 이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얼굴만 쏙 내미는 둘째 며느리는 용돈도 주고 와서도 일보다는 어머니 옆에 붙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어머니 혼을 빼놓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의 사랑이 둘째에게 기웁니다. 맏며느리는 속이 상합니다. 제가 보기에 참 현명하지 못한 시어머니입니다. 어쩌다 만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잘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모시면서 좋은 꼴 싫을 꼴 다 보면서 잘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예전 같으면 맏이니까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당연함이 대단한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릴 적부터 자라면서 우리 집안의 많은 형수 님들을 많이 지켜보았습니다. 그 중 큰 사촌 형님 댁의 형수님 저는 존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할아버지는 잠시였지만 할머니 긴 병수발을 묵묵히 해내십니다. 촌사람이었기에 그럴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진짜 맏 며느리답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깊이에의 강요"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어느 유망한 젊은 작가가 있었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 전시회에 유명한 비평가가 옵니다. 그는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고 그 작가를 북돋아줄 생각이었습니다. 이 비평가가 "당신 작품은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 라고 말했답니다.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작가는 그냥 넘어갑니다. 그런데 후에 이 비평가의 비평이 언론에 발표됩니다. 파티나 만나는 곳 마다 다른 사람들이 수근 거립니다. 재능은 있는데 깊이가 없다던데…이 젊은 작가는 도대체 깊이가 뭘까를 고민을 합니다.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깊이가 뭘까? 안타깝게도 그녀는 자살을 선택합니다. 이 전도 양양하고 미모도 뛰어났던 여류화가의 이야기는 보도할 가치가 아주 높았습니다. 앞에서 말한 비평가는 젊은 여인이 그렇게 끔찍하게 삶을 마감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표현하는 단평을 기고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거듭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 사람이 상황을 이겨낼 힘을 기르지 못한 것을 다 같이 지켜보아야 하다니…중략.. 그녀의 초기 작품들에서 이미 충격적인 분열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사명감을 위해 고집스럽게 조합하는 기교에서 이리저리 비틀고 집요하게 파고듦과 동시에 지극히 감정적인 분명 헛될 수 밖에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피조물의 반항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숙명적인, 아니 무자비하다고 말하고 싶은 그 깊이에의 강요를?


이 글을 읽고 아내 그리고 큰 아이(작은 아이는 아직 이런 이야기를 나눌 나이는 아닙니다.)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남의 평가에 많이 힘들어 하는 큰 아이임을 잘 알기에 일부러 그런 이야기를 나눈 것입니다. 아이는 아빠가 자주 했던 잔소리를 기억합니다. "남들이 뭐라 하건"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리처드 파인만의 책 제목처럼 자살한 그녀의 입장에 이러 이러하게 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를 더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바로 비평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결코 악의 없이 그 젊은 작가를 칭찬해 주려고 좋은 말을 해 준다고 해 준 것이었습니다만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일이 그렇게 된 것에 비평가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나는 칭찬의 말도 잘 가려서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칭찬도 그러할 것인데 비난이야 두말 할 필요가 없지요. 항상 그러지는 못하지만 저는 만나는 사람의 잘못된 모습이 보일 때는 제가 보는 것이 그 사람의 1%가 되지 못함을 상기하려고 노력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자신감이 있고 마음이 평안할 때는 대체로 그것이 잘 지켜집니다만 이상하게도 제가 무언가에 쫓기고 마음이 안정되지 못했을 때는 남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마음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이제 마흔이 되어서야 그것이 나의 책임을 남에게 투사하는 것임을 알아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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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여행자님과 기찬이 형이 다른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것을 봤습니다. 이제는 좋다고 느낀 것은 베끼려고 늘 노력을 해 봅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생각해 봅니다. 가족은 내가 꿈 벗 프로그램을 통해서 찾은 가장 소중한 내 인생의 키워드입니다. 그러기에 지난 연말에 가족들에게 어떤 상을 줄까를 고민을 해 봅니다. 상 제목을 생각하고 칭찬할 목록을 생각하는 것만 해도 참으로 기쁩니다.


아내랑 십 년을 살았습니다. 아니 다음 주면 결혼 11주년이 됩니다. 이미 지난 해가 되어 버린 작년에 저는 아내와 신혼을 다시 맞이한 기분입니다. 사부님을 만나서 좋은 조언을 들었고 내가 아버지를 부인하기 위해서 알코올에 의존해서 살았던 아버지와 다른 존재라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면서 살았던 십 년을 돌아보면서 이제는 자신감을 느낍니다. 나는 아버지와 다르게 살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십 년을 함께 산 아내가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 동안 "알코올중독자" 자식은 알코올 중독자가 된다는 말을 들으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는 아버지와 다른데 나는 그러지 않을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이야기 하냐고 속으로 부인했지만 한쪽 마음에는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아내에게 십 년 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 뒤로 아내가 나의 더욱 돈독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난 것은 나의 복이지요.
동네에서 그런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마흔이 넘은 남녀가 길을 가면서 손을 잡고 가는 경우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불륜이거나 하나는 재혼이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재혼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애들 하나씩 데리고 재혼한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습니다. 부족한 나를 많이 받아준 아내 덕에 그다지 크게 싸우지 않고 십 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싸워보지 못한 부부는 문제가 많다고 하던데 그게 걱정 아닌 걱정입니다. 물론 냉전은 몇 번 있었지만 실제로 제 잘못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늘 제가 먼저 사과를 하고 그렇게 끝났던 것 같습니다. 지난 한 해는 저에게 여러 면에서 새로 태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내의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나 또한 알코올 중독이셨던 아버지 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마음이 많이 편해지기 시작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 중에 가장 큰 힘은 바로 가장 가깝게 십 년을 살아온 아내의 인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몽치스의 모임에도 오랜 친구를 초대했을 때에도 나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앞에서 남편을 인정해줍니다. 인정에서 한 발 앞나가서 존경이라고 까지 표현을 합니다. 닭살부부일수도 있겠지만 저에게 이보다 더 큰 힘이 되는 것이 어디있을까요? 어디를 가나 함께 있어서 좋은 사람 아내입니다. 아내와 어디를 다닐 때는 참 즐겁습니다. 혼자만의 여행도 나름대로 즐기지만 아내와 함께 하는 여행 또한 참으로 좋습니다. 아내가 없이 혼자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그래 완벽하지는 못해도 살아낼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함께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아래는 닭살 부부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찍어주신 김주환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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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내에게 아래의 상을 주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아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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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두 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은 집안에서 가장 어른이 자신을 인정해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경우 가장 어른은 아버지일 경우가 많습니다. 아버지가 직장에서 돈을 벌어오고 어머니가 전업주부일 경우에는 특히 더 그러하다는 이야기를 전문가들이 많이 하고는 합니다. 재 작년까지만 해도 저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무조건 참는 것이 좋은 줄 만 알고 오냐 오냐 하다가 갑자기 한도에 넘쳐서 소리를 냅다 지르기도 합니다. 아이의 특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꾸 실수를 합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아버지는 완벽한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때로는 실수도 하고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본이 아이를 사랑하는 아버지라는 것을 말입니다. 점수를 매기는 것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100점 짜리 아버지가 아니라 90점 정도 조금 더 나가면 95점 정도를 목표로 하니 한결 아이를 대하기가 쉬워집니다. 거기에 더해서 아이는 언젠가는 내 소유도 아니고 나의 겉모습을 닮았다고 속까지 닮지는 않았으며 독립해야 하는 인간이라는 것과 아이를 홀로 설 수 있도록 잘 살피는 것이 좋은 부모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참 편해 졌습니다. 아래는 두 딸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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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칭찬함에 있어서 구체적일수록 아이가 더 실감을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지난 한 해에 큰 아이에게 가장 많이 칭찬한 것이 이것이 아닐까 싶어서 이런 상을 마련했습니다. 큰 딸 연우를 지켜보면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모든 것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줄넘기를 못해서 그 쪼그마한 녀석이 하루에 천 번 씩 연습을 했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부모로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기에 아직 가장 뛰어난 재능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을 하더라도 성실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조성"이나 기발함에 대한 강조가 많이 되는 사회입니다만 저는 그러하더라도 그 창조성과 기발함을 실제로 끌어내는 능력은 성실성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을 통해서 창조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창조성은 발휘될 수 있다는 것도 말입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실시하는 시험에서 연우는 언제나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것이 부모의 기대가 낮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도 당장의 100점이 더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아님을 항상 연우에게 이야기 합니다. 100점 90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100점을 맞았더라도 노력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문제다. 90점을 맞았더라도 그것이 노력한 결과라면 더 소중하다.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을 마련했습니다. 바로 일신우일신 상입니다. 처음에는 일취월장 상이라고 정했다가 일신우일신이라는 말로 바꾸었는데 두 말이 같은 말이라고 학창시절에 배웠었지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무의식적으로 바꾸었지만 참 잘 바꾸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 년 중에 가장 많이 할 칭찬이 더 나아지고 있음이지만 상의 내용을 자세히 생각해 보니 상의 제목에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일신우일신을 일취월장과 마찬가지로 일직선이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제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날마다 새로워 진다는 말이 꼭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는 아닐 것 같습니다. 변화경영연구소의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가 느껴집니다. 요즘 읽고 있는 스캇펙의 책에도 보면 인생의 길이 일직선이 아님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생각이 짧아서 상장의 제목만큼 내용을 표현해 내지는 못했지만 큰 딸아이가 저의 마음을 알아 주었으면 합니다. 어제 보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그냥 앞으로 한발을 나가는 것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줄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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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을 주었더니만 아이가 자기가 가장 받고 싶었던 상이라고 말해 줍니다. 말이 참 이쁩니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해서 당장 상장을 만들어 아빠에게 줍니다. 저도 가장 받고 싶었던 상입니다. 가족에게 기쁨의 원천이 될 수 있다면 이것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초아 서대원 선생님의 주역책을 우연히 펴서 읽은 소축 이라는 괘에 가장 적합한 것 같습니다. 그냥 우연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내가 그 시점에 "소축" 이라는 괘를 잡았다는 것을 운명이라고 착각을 한 들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한 세상 재미있게 살아가는 한 방법일 뿐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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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막내 딸 선우입니다. 막내 딸 선우는 연우와 다르게 아이가 잘하는 재능이 조금은 드러나는 아이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를 데리고 어디에 꼭 가야 잘 해주는 줄 알았습니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구경시켜주고 많이 사주는 것이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인 줄 잘 못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 보다는 마음이라는 것 그리고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알아채게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아내랑 아이들이랑 2주간 미국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웃고 떠들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차를 타고 수천 Km를 달리는 도중에 아이들이 지루하면 노래를 부릅니다. 이미 여러 번 가본 미국이었지만 가족과 함께 했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십 년 동안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같이 한 적이 없습니다. 일을 하다가 보면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보다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면서 느낍니다. 어디에 가고 안 가고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미국에 처음 아이들이 놀러 갔다는 것 보다 아이들과 그렇게 함께 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를 웃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아이인 것 같습니다. 비행기 한번만 태워도 그렇게 깔깔 웃을 수가 없습니다. 뭐가 그리 우스운지는 알 지 못합니다만 즐겁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한 번 씩 숨바꼭질을 합니다. 애가 되어 봅니다. 비닐봉지를 가지고 물건을 알아 맞추는 놀이를 해봅니다. 아이들의 눈이 아닌 손으로 물건을 느끼게 해주는 놀이입니다. 그렇게 재미있어 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웃음과 웃음들이 나의 에너지가 됩니다. 선우가 더 아마도 더 어리기에 그런 천진난만한 웃음이 더 많이 남아 있나 봅니다. 그래서 나는 막내 딸에게 행복한 웃음상을 주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행복한 웃음을 올해에도 또 계속해서 볼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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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90.12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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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2009.01.05 15:32:56 *.75.127.146
가까운 사람한테 칭찬하기라
년초에 덕담으로도 새로운 기분을 진작하기에도
잘 어룰리는 얘기입니다.
2009년이 되어서도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하는 좋은 글입니다.저자신도 부족한 부분을
일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멋진 또다른 한해가
햇빛처럼씨와 가족들에게도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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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5 16:26:32 *.190.122.154
형님이라 부르는 것이 적당할지 모르겠지만서도 (사촌 형님이 벌써 환갑이기는 해도...)

이수형님 먼저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내가 저에게 이글을 읽으면서 한 말이..말이 너무 많아서 아무도 전부를 읽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답글을 주시니 참 좋습니다.

서로가 배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아름다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형님에게서 수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더욱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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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09.01.05 17:36:15 *.161.251.173
늘 따뜻한 격려를 주시는 햇빛처럼님 ^^
사시는 모습이 햇빛처럼 밝습니다.
사시는 모습이 나무처럼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잔잔한 행복이 제게도 스며듬을 느낍니다.
늘 부족함 투성이인 엄마, 아내이지만
변함없이 응원하는 남편과 아이에게 칭찬 아끼지 않는 해가 되도록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늘 평안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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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5 19:25:58 *.220.176.217
은미님.

나무를 닮고 싶습니다. 햇빛을 닮고 싶습니다.

지난 가을 소풍때 뵌 소나무님은 다른 소나무를 위해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더군요.
왕소나무와 그 주위의 소나무들이 하나의 수형(그때는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습니다만 용규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을 이루고 있더군요.

가족도 그런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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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1.05 20:25:31 *.129.207.121
상장이 기발하네요. 말로만 칭찬하지 않고, 문서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햇빛처럼님은 '좋은 생각상' 드려야 겠네요. 저도 상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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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5 22:05:07 *.220.176.217
맑은 님에게는 어떤 상이 적당할까요?

"성실"이 번뜩 떠오르기는 하는데

조금 더 고민해 보고...올해 연말 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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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9.01.06 00:14:39 *.100.109.186
호식아.. 나도 상주라..ㅋㅋ 기발하고 따뜻하고 멋지구나.. 일신우일신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우리 호식이의 2009년이 정말 기대가 된다.. 아자아자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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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6 04:59:04 *.220.176.217
기찬형..

책 나오면 줄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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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1.06 21:15:39 *.131.127.69
저도 끝까지 읽었습니다. ^^

그리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도 좋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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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7 00:35:28 *.220.176.217
형님 저도 감사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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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찾기
2009.01.06 22:49:41 *.37.137.6
좋은 것을 보고 실제 베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대부분 생각만으로 그치는 것을..

가족이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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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7 00:37:20 *.220.176.217
가족을 아름답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많은 시간을 생각만으로 그치다가 이제서야 그게 아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부터 하나씩 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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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9.01.07 19:23:44 *.47.7.19
이 좋은 글을 이제야 읽었네요.
햇빛처럼님, 부럽습니다. 저는 겉으론 참 당당해 보이지만,
자신감의 끝자락에 누군가 포근히 안아주길 계속 갈망하고 있습니다.
저도 사모님 같은 분을 만나야 할텐데요! ㅎㅎ
평안하시지요? 새해엔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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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7 20:36:18 *.220.176.217
옹박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한해 동안 옹박님의 글 때문에 행복했었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꼭 그런 사람과 가정을 이루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새해에 자주 뵐 수 있으면 저에게는 영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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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sabo anhänger
2010.10.11 16:48:38 *.218.12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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