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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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서의 동료들은 모두 친구처럼 사이가 좋습니다. 직장에서의 아침은 언제나 이들과의 격의 없는 담소로 시작합니다. 칸막이가 높지 않아 서로의 얼굴이 다 보입니다. 가끔씩 칸막이 너머로 농담을 던질 수 있고 그 때마다 터지는 웃음소리가 한결 사무실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줍니다.
팀원들은 모두 자신의 일을 사랑합니다. 이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고 싶어서 이 부서에 지원했습니다. 사실 이들도 처음부터 이 일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들 역시 대한민국의 여느 직장인들처럼, 학교 졸업 후 별다른 고민 없이 회사를 지원하여 운 좋게 합격했을 뿐입니다. 이들이 변하게 된 것은 입사 후 받게 된 <자기 찾기 프로그램> 덕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를 통해 알게 된 자신의 기질과 재능에 맞는 직무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들은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뛰어나며 또 열정적입니다. 회사에서는 이들이 과도한 업무로 인해 스스로의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제도적으로 자기계발 시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시간만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기계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일정량의 재정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치들은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보다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회사가 자신들을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이들의 실력은 어디를 가든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이고 실제로 여러 곳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들어 옵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자신이 해내야 할 중요한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하기에 이 곳만큼 좋은 직장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도 언젠가는 이 곳을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그들은 또 하나의 씨앗이 되어 다른 곳에도 자기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서 제1의 원칙은 효율성이 아닙니다. 회사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혹자는 모두가 부속처럼 일정 분야를 맡은 채 큰 덩어리들 움직이게 하고 있으니 하나의 기계와 같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면 그건 아주 큰 오해입니다. 회사는 직원이라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입니다. 이 회사의 경영진은 바로 그 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비롯한 회사의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업무와 생활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다면 업무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하루의 2/3 이상을 보내야 하는 직장에서의 생활이 재미있을 수 있다면 여기서도 역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경영진들은 이것이 제 1의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원칙만 지켜진다면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마치 몸의 각 기관이 제 역할을 다하면 사람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비슷한 다른 회사들도 같이 시작했지만 결국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방향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근본을 고친다는 것은 그만큼 인내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었습니다. 선례가 있다는 것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회사들에게도 분명 희망이 될 것이고 모델이 될 것입니다. 할 수 있다면 그러한 역할을 자처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회사들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으니까요.”
제가 원하는 회사의 모습입니다. 먼 훗날 우리 회사를 배우러 온 사람에게 간단하게 회사소개를 한다는 기분으로 써보았습니다. 너무 인간적인가요? 아니면 너무 이상적인가요?
그런데 저는 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드는 걸까요?
IP *.29.236.48
팀원들은 모두 자신의 일을 사랑합니다. 이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고 싶어서 이 부서에 지원했습니다. 사실 이들도 처음부터 이 일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들 역시 대한민국의 여느 직장인들처럼, 학교 졸업 후 별다른 고민 없이 회사를 지원하여 운 좋게 합격했을 뿐입니다. 이들이 변하게 된 것은 입사 후 받게 된 <자기 찾기 프로그램> 덕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를 통해 알게 된 자신의 기질과 재능에 맞는 직무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들은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뛰어나며 또 열정적입니다. 회사에서는 이들이 과도한 업무로 인해 스스로의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제도적으로 자기계발 시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시간만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기계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일정량의 재정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치들은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보다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회사가 자신들을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이들의 실력은 어디를 가든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이고 실제로 여러 곳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들어 옵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자신이 해내야 할 중요한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하기에 이 곳만큼 좋은 직장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도 언젠가는 이 곳을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그들은 또 하나의 씨앗이 되어 다른 곳에도 자기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서 제1의 원칙은 효율성이 아닙니다. 회사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혹자는 모두가 부속처럼 일정 분야를 맡은 채 큰 덩어리들 움직이게 하고 있으니 하나의 기계와 같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면 그건 아주 큰 오해입니다. 회사는 직원이라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입니다. 이 회사의 경영진은 바로 그 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비롯한 회사의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업무와 생활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다면 업무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하루의 2/3 이상을 보내야 하는 직장에서의 생활이 재미있을 수 있다면 여기서도 역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경영진들은 이것이 제 1의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원칙만 지켜진다면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마치 몸의 각 기관이 제 역할을 다하면 사람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비슷한 다른 회사들도 같이 시작했지만 결국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방향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근본을 고친다는 것은 그만큼 인내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었습니다. 선례가 있다는 것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회사들에게도 분명 희망이 될 것이고 모델이 될 것입니다. 할 수 있다면 그러한 역할을 자처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회사들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으니까요.”
제가 원하는 회사의 모습입니다. 먼 훗날 우리 회사를 배우러 온 사람에게 간단하게 회사소개를 한다는 기분으로 써보았습니다. 너무 인간적인가요? 아니면 너무 이상적인가요?
그런데 저는 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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