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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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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8일 06시 37분 등록

 

186p. 건강한 수평관계는 나와 너를 존중하는 상호존중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우리 시대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이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개인의 자존감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중이다. 인간, 더 나아가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에서만 우리는 제대로 된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괜찮은 곳이라는 느낌이 없다면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존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고, 우리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존감을 넘어 상호존중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이 글귀를 읽으며 학폭과 관련된 외국의 자료에서 나온 결론이 생각났다. 세계 어느 국가도 학폭은 있지만 학폭이 많은 국가와 적은 국가의 차이는 각 국가의 양극화와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학폭이 많은 국가였고 북유럽은 적은 국가였다. 학폭이 적은 국가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회에 대한, 사람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한국은 양극화는 점점 심화되고 사회, 사람에 대한 신뢰는 낮기에 학폭이 많은 국가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사회적 성숙도, 국민의 의식수준 역시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199p. 아이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단지 아이의 마음을 잘 넘겨짚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마음은 아이의 내적 상태와 이를 바깥으로 표현하는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만 알 수 있다. ... 함께하는 시간의 양이 신뢰를 좌우하지는 않는다. ‘함께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얼마나 헤아리느냐. 이것이 애착의 가장 중요한 촉진 요소다. 아이에게는 단지 잘해주거나 상처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부모보다는 아이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보고, 아이에게 마음이 어떤지 물어봐주고, 함께 이야기 나눌 부모가 필요하다.

=> 상담을 하는 나로서는 너무도 중요한 내용이다. 맞벌이 가정의 부모들은 함께하는 시간의 양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아이에게 미안해한다. 또한 아이와 놀아주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을 가진다. 부모로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줘야 하는 것에 집중되어있다. 아이에게 물어보지 않고 짐작으로 판단하고 방법까지도 고민한다. 정작 답은 아이에게 있는데도 말이다.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보면 모른다고 한다. 아니면 아이가 하는 말로만 이해한다. 잘 관찰해서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것을 아이에게 물어봐야 한다. 물론 나 역시 아이를 키우며 이렇게 키우지 못했다. 단지 아이입장에선 이렇겠구나 싶은 마음은 있었다. 그나마 그랬기에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내가 싫은 건 아이에게도 하라고 하지 않았다.

 

255p. 관계의 변화란 상대를 내 뜻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 뜻대로 바꿔가는 것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초점은 관계 안에서 나의 변화이며 상대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신이 원하는 관계를 위해 당신의 생각, 태도, 반응 그리고 표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님에도 상대를 바꾸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상대 탓을 한다. 나는 어떤가 생각해본다. 상대를 바꾸려 한다기보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맞춰 상대를 판단한다. 그래서 내 생각과 부합하는 사람은 가까이 하고 아니면 관계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어쩌면 나의 이런 모습이 상대를 바꾸려는 것보다 더 경직된 관계맺기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이런 관계맺기를 하게 되었는지 알아보는 작업은 해보지 않았다. 앞으로 이게 나의 과제일 수 있겠다.

 

264p.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누군가에게 상처받을 때 그 고통 속에 있는 자신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다. ... 우리는 자기위로를 배워야 한다. 고통스러울 때 자신이나 상대를 비난하는 대신에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태도를 배워나가야 한다.

=> 몇 년 전에도 어떤 사람과의 관계로 힘들어 했다. 변경연과정을 통해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요근래 다시 그 사람과 연관된 일로 다시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면서 생각을 한다. 상대가 아닌 내 문제일 수 있겠구나. ‘나는 왜 매번 똑같이 일을 크게 만들고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할까? 내가 피곤한 존재가 되는구나.’ 싶으며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데 이 글귀를 보며 상대와 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나를 위로해야 하는 거구나 알게 되었다.

 

266p. 두 번째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다. 평소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자기친절의 문구를 자신에게 건네는 것이다. ... 이동할 때에는 한 손을 심장이 뛰는 가슴에 대고 하면 된다.

내가 힘들 때조차 나에게 친절할 수 있기를!’

내가 평화롭기를!’

=> 첫 번째는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 하는 위로. 나처럼 감정이 아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진 사람은 나 자신의 감정에 오래 들여다보는 걸 싫어한다. 빨리 그 감정을 털어버리기 위해 행동을 취한다. 자기위로가 자기 합리화처럼 여겨진다. 나만 편해지면 되는 건가? 어차피 관계를 위해선 회복을 하든 정리를 하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다. 애매한 상태로 있는 걸 싫어한다. 나에게 맞는 방법이 아닌 걸까? 여하튼 한 번 해보기로 하자.

 

이로써 네 번의 북리뷰가 끝이 났다. ‘관계에서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고, 나 역시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 사람과 아닌 사람을 빨리 구분하는 것일 게다. 그래서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냉정하다 싶다고 느껴질 수 있다. 나의 이런 반응에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는 것이고. 하지만 이것이 나를 지키려는 바운더리의 경계짓기이다. 어쩌면 이번을 계기로 나의 관계맺기를 고민해볼 수 있겠으나 오랜 기간 고민하진 않을 수도 있다. 지금 또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시점이다. 개인적 관계를 넘는 문제이기에 쉽지 않다. 너무 빨리 결론 내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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