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73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나는 없다
구본형
자다가 문득 깨어나
내가 어디 있는지 찾는다
나는 없다
내가 없으니 자유롭다
산 길을 가다 산 속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보았다
새 한 마리가 절벽 밑으로
빛처럼 떨어져 내린다
그 아름다움이 내 넋을 다 빼 놓았다
나는 없다
아! 하는
감탄이 나오는 곳이면 어디든
나는 이미 신의 일에 참여한다
경이로움 속에서
나는 이미 없다
나이가 들면
죽음이 삶을 완성해 갈 때쯤이면
'자기'를 넘어서는 기적이 일어나
불완전함을 버리고
자기의 모든 것을
살아있는 것들에게 주어 버린다
통쾌한 일이다
나는 없다
내가 없으니 살 것 같다
-역시 캠벨을 활용한 습작(2009. 2. 2)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98 | [스승님의 시] 쓰는 즐거움 | 정야 | 2015.04.27 | 1704 |
3997 | [스승님의 시] 이른 아침 바다에서 헤엄을 쳤다네 | 정야 | 2015.04.26 | 1955 |
3996 | [스승님의 시] BOL 비치에서 | 정야 | 2015.04.25 | 1773 |
3995 | [스승님의 시] 그 밤 달빛 수업 | 정야 | 2015.04.24 | 1702 |
3994 | [스승님의 시] 섬으로 가는 길 | 정야 | 2015.04.23 | 1738 |
3993 | [스승님의 시] 소년의 기쁨으로 살 일이다 | 정야 | 2015.04.22 | 1689 |
3992 | [스승님의 시] 작은 자그레브 호텔 | 정야 | 2015.04.21 | 1686 |
3991 | [스승님의 시] 여행의 계보에 대한 단상 | 정야 | 2015.04.20 | 1694 |
3990 | [스승님의 시] 여행은 낯선 여인처럼 | 정야 | 2015.04.19 | 1796 |
3989 | [스승님의 시] 여행 | 정야 | 2015.04.18 | 1703 |
3988 | [스승님의 시] 어느 날 그 젊은 꽃 붉게 피었네 | 정야 | 2015.04.17 | 1655 |
3987 | [스승님의 시] 범을 키워야 해 | 정야 | 2015.04.16 | 1720 |
3986 | [스승님의 시] 사람을 섬겨야지 | 정야 | 2015.04.15 | 1647 |
3985 | [스승님의 시] 사랑은 | 정야 | 2015.04.14 | 1720 |
3984 | [스승님의 시] 절정 순간 | 정야 | 2015.04.13 | 1680 |
3983 | [스승님의 시] 신부님, 나 참 잘했어요 | 정야 | 2015.04.12 | 1601 |
3982 | [스승님의 시] 분향 | 정야 | 2015.04.11 | 1739 |
» | [스승님의 시] 나는 없다 | 정야 | 2015.04.10 | 1730 |
3980 | [스승님의 시] 올해 | 정야 | 2015.04.09 | 1539 |
3979 | [스승님의 시] 결혼 | 정야 | 2015.04.08 | 17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