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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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꽃
이재무
그의 피부는 검다 그도 한때 남부럽지 않은
푸른 몸의 빛나는 광휘를 지닌 적이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가혹한
시간의 시련을 그 또한 벗어날 재간이 없었다
검은 피부는 지나온 생의 무늬일 뿐
의지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하루의 팔 할을 사색으로 보내는 그는
긴 항해 마치고 돌아온 목선처럼 낡고 지쳐 있지만
바깥으로 드리운 그늘까지 늙은 것은 아니다
주름 많은 몸이라 해서 왜 욕망이 없겠는가
봄이면 마대자루 같은 그의 몸에도 연초록
희망이 돋고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그리움으로
깡마른 몸 더욱 마르는 것을,
사랑에 노소가 없다
늙은 나무가 피우는 저 둥글고 환한 젊은 꽃
찾아와 붐비는 나비와 벌들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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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무에 핀 꽃과 고목에 핀 꽃이 무엇이 다른가? 그 빛깔, 그 향기, 그 자태, 그 아름다움!
한시도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인생, 또한 그대, 사랑 앞에서 무엇이 다른가? 세상에 참 많은 사람들 있지만 난 그대와 입맞추고 싶은, 오직 그대와 밤을 지샐 수 있는, 그저 그대 옆에만 있고 싶은, 시를 사모하듯 그대를 사랑하고픈. 이 모든 것이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시가 수수께끼이듯 삶 또한 수수께끼.
그대, 무엇이 사무쳐 경계하는가? 그대, 무엇이 두려워 침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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