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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7일 23시 32분 등록


나에게 던진 질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미소 짓고, 손을 건네는 행위,

그 본질은 무엇일까?

반갑고 인사를 나누는 순간에도

홀로 고립되었다고 느낀 적은 없는지?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듯.

첫번째 심문에서 피고에게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내는

엄정한 법정에 끌려나온 듯.

과연 내가 타인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책을 펼쳤을 때 활자나 삽화가 아닌

그 내용에 진정 공감하듯이.

과연 내가 사람들의 진심을 헤아릴 수 있을까?

그럴듯하게 얼버무리면서

정작 답변은 회피하고,

손해라도 입을까 겁에 질려

솔직한 고백 대신 번지르르 농담이나 늘어놓은 주제에.

참다운 우정이 존재하지 않는

냉혹한 세상을 탓하기만 할 뿐.

우정도 사랑처럼

함께 만들어야 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혹독한 역경 속에서

발맞춰 걷기를 단념한 이들도 있으련만.

벗이 저지른 과오 중에

나로 인한 잘못은 없는 걸까?

함께 탄식하고, 충고를 해주는 이들도 있으련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전에

얼마나 많은 눈물이 메말라버렸을까?

천년만년 번영을 기억하며

공공의 의무를 강조하는 동안,

단 일 분이면 충분할 순간의 눈물을

지나쳐버리진 않았는지?

다른 이의 소중한 노력을

하찮게 여긴 적은 없었는지?

탁자 위에 놓인 유리컵 따위엔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법,

누군가의 부주의로 인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기 전까지는.

 

사람에게 품고 있는 사람의 마음,

과연 생각처럼 단순하고 명확한 것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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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차를 마신다. 그러면 속이 좀 따뜻해지려나? 별이 보였다 사라져 이렇게 안개가 자욱이 깔리면 나에게 질문들이 날아와 머리는 바위가 되고 쓰린 뱃속엔 기차가 달린다.

 

그대 인생이 담긴 침묵을 제대로 읽지도, 알지도 못하면서 내 생각만 늘어놓은 건 아닌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말을 다시 따라 가 본다. 따라가다 걸린다. 낭만적 자세에 담긴 아무 생각 없음의 침묵을 읽을 길이 없다. 그래, 그 때 나도 침묵해야 했거늘! 또 걸린다. 간혹 읊조리던 '그래, 그렇구나'의 깊이를 헤아리고 싶은데 그 또한 알 길이 없다. 나는 언제 깊어지려나!

 

사람에게 품고 있는 사람의 마음, 00처럼 단순하고 명확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은데, 세상에 명확한 건 하나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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