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이수
  • 조회 수 2609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08년 4월 19일 01시 44분 등록
나는 벌써 서너차례 계속된 여름 여행을 위해서 인천공항에서 카나다 뱅쿠버에 가는 길이다.에어 카나다를 탔는데 근래에 짐을 23k로 제한하는 바람에 짐을 부치는데 한바탕 소동을 벌려야 한다.토론토가 있는 온타리오주 서쪽에 있는 메니토바 주수도인 위니펙에 있는 딸집을 간다.
혼자 사는 시흥의 아파트에서 짐을 챙겨 저울을 달아보고 왔는데도 여기 공항에서 달아보니 왠걸 초과다.두군데 중 한군데 저울이 잘못되었는데 이것을 항공사에 항의해보았자 소용이 없다.

딸은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말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냥 갈수가 있나.한국냄새가 물신 풍기는 것을 골라서 짐을 싸다 보면 금방 차버린다. 각종 김치를 직접담아서 적당히 익히고 김이나 오징어 등 해산물도 빠질 수 없다.춥기전인 10월에 오지만 그간에 입을 옷가지를 가져가야 한다.
할 수없이 초과된 짐중에 몇가지는 손가방에 쑤서 놓고 김치 한뭉치는따라온 아들한테 할수 없이 되돌려 보내어서 무게를 겨우 맞추었다.이렇게 신경전을 벌려서 가져 가지만 이얘기를 딸한테는 할 수가 없다.괜스레 고생을 한다고 하니까. 그래도 가져가면 좋아 하면서 그런다.

비행기값을 다보내주면서 어서 빨리 오라고 매년 이밈때 되면 딸은 성화다. 지난 겨울을 한국에서 보내면서 카나다의 반년 생활이가끔은 기다려 진다.
카나다 겨울은 살인적이라고 한다.특히 이지역은 다른 곳보다 심하고 나같이 상 늙은이는 도지히 감당이 아니된다고 딸년은 떠밀다 시피 10월에 다시 한국에 보내어야 맘이 놓이나 보다.

비행기에 탑승해서 창가에 않았다가 좌석위에 있는 락카에 짐을 넣지 않았다가 배낭을 넣을 려고 하니 나보다 훨씬 젊은 아저씨가 나서 막아선다.내가 넣을 려니
"할머니 제가 넣어 드리지요."하면서 넙죽 방아넣고 자기 손가방도 넣고는 내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노타이로 짙은 재색 서츠를 받쳐 입고 옅은색 재색 싱글양복을 입었는데 키는 자그마한데 면도를 깨끗하게 했고 머리숫은 아직은 많이 빠지지는 않았고 흰머리도 있기는 있지만 아직 아쉬운 데로 봐줄만 한 정도다. 깔끔한 차림이나 굳게 다문 입으로 고집게나 있겠고 괘 까다로운 아저씨같아 보인다.

"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위니펙.딸집에 가지요"
"아저씨는 어딜 가시오?"
"저는 토론토에 갑니다."
"뭘하러 가시우?"
"저는 그냥 개인 볼일로 갑니다."
"함머니 힘드시지 않으세요.혼자 이렇게 먼길을 나섰어요.
연세가 얼마나 되세요?"
"나는 금년에 이른 여섯이오 아저씨는 얼마나 되었수?"
"함머니 저는 젊은 아저씨가 이니에요.벌써 환갑진갑 다지난 걸요.
좋은 세월 다 갔어요."
"왝 무슨 소리요. 그리 안봤는데 언제 그리 나이를 먹었다요."
"글세 말입니다. 그게 제가 하고 싶은 소리지요."
이렇게 시작된 우리 얘기는 10시간 넘게 걸리는 진 여행시간 동안 지루한 줄 모르고 여행을 했다.

나는 지금 방문하는 큰딸을 믿고 10여년 전에 한국에서 데리고 있던 당시에는 결혼을 안한 아들 딸을 데리고 딸사는 근처에 이민을 왔었다.
20여년 전에 무엇이 좋은지 저세상에 일찍 가버린 남편이 원망스럽지만
딸이 사는 것을 보니 살만하겠다 싶어 이곳으로 온것이다.딸이 한국남자와가정을 이루고 살기는 하지만 친척이 없어 외로워 보여 결심을 했었다.

당시에 1년 정도 이곳에 새로이 살러온 아들 딸이 뭣을 해볼려고 무척 애를 쓰더니 도저히 맘이 안차는지 아들이 다시 한국에 들어가서 살겠다고 우겨 대는 바람에 내가 지기로 한것이다.당시에 아들은 25살이었고 딸은 20살이었다.나는 힘든 영어 공부를 나름대로 여기서 살려고 열심히 앴더랬는데 왠걸 해도 해도 남의 흉내가 잘아니 되어 애를 먹던 기억이 난다.그래도 다행이 듣기는 좀 된다.입은 잘 안떨어지는데 그래도 이나마 되는 것이 신통했다.
아들 녀석은 이곳에서 한국사람이 해봤자 잡화점이 고작이고 다른 것은 엄두를 낼수가 없어 이 잡화점은 때려 죽여도 못하겠다고 한다.작은 딸하고 식구들이 같이 하자고 해도 막무가네다.

자식들 하는 일은 가끔 내가 애를 써봤자 힘만 들고 일찌감지 애들 뜻에 맞추는 것이 세상이 평화로워 지는 것을 나는 남편이 가고 부터 일찌거니 터득을 했다.그당시에 다시 한국에 가서 영주권을 포기를 했는데 한동안 얼마나 억울한지 견디기 힘들었다.힘들게 얻은 것인데 쉽게 포기할려니 한참 마음 정리가 아니되었는데 그것도 세월이 지나니 그때 감정이 무디어 지고 없던일이 되어 버리더라.다시 한국에 온 아들 딸은 시집 장가 다 가고 직장생활을 잘하고 나한테도 잘한다. 괜스레 내가 이민 소등을 벌린 것이다.

나는 애들 내왕이 불편하지 않게 애들 집이 가까운 곳에 아파트를 하나 마련해서 혼자 산다. 이네들은 사실 일년중 6개월만 신경을 쓰면 된다.
"나는 우리 큰아들이 성당엘 며느리하고 열심히 다니어서 죽은 영감하고 자주는 아니어도 절에 다니었는데 절을 포기하고 아들 따라 성당엘 다니기로 했지요.다녀 보니 절이나 성당이나 다 똑같아요.괜히 서로 따로 다녀 불편하게 살 필요가 없지요.나 죽으면 부처님이 극락에 데려갈 것이고 아니면 하느님이 천당에 데려 갈 턴데요.뭐가 달라요."
"그러문요.괜스레 서로 싸워샀는 것을 보면 다 속좁은 사람들 하는 짓이에요.사실 저도 성당엘 다닙니다."
"그래요 오늘 좋은 사람만났네 전번에도 그랬었는데 오늘 성당 신자를 만나 좋네요."

"그러나 저러나 아저씨는 안됬네요 혼자여서 마누라는 어쩌다가 그리 되었어요."
"네 아닌데요. 저의 집사람은 서울에 있어요."
"얘! 내가 이런 실수를 하나. 내가 이렇다니까 . 했던 얘기도 또하고 아까 무슨 이야기 끝에 그냥 혼자 되신줄 알고 지레 짐작을 했네 이놈의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도무지 내가 이해가 이니 된다우. 젊은 아저씨 이해를 해주구료.정말 미안 하오."
"함머니 괜찮아요.연세 드시면 할 수 없어요.나중에 저도 그럴턴데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 목소리가 왜이리 커지는지 모르겠어요."
"귀가 어두운신가요."
"아니오 귀는 잘 들리는데 가끔 사람들이 목소리가 왜 크냐구 해서 나도 모르게 소리가 올가가 있는 거에요.다른 노인네도 그럽디다, 다 나이 탓인가 봐요."
"그래도 뭐 이정도는 괜찮은 데요.이 연세에 혼자 이렇게 먼길을 여행하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으세요."

이때 음료수를 써빙하는 스튜디스가 와서 뭘 할려는지 묻는다.
옆에 아저씨는 토마도 쥬스를 하겠다고 해서 나도 미투라고 했더니
"함머니 영어가 좀 되나봐요."
"그러문요. 말이 서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할말은 한다오.그러니까 이렇게 혼자 디니지요.입국수속을 할 때 까다로운 질문을 할 때는 헷갈리기는 하지만 노인네가 뭐 그리 무슨 말썽을 피울가 해서 그런지 잘 봐주는 거지요."

나는 한국에 겨울을 보내면서 카나다에 보낼 여름 을 생각하면서 산다.어딜 가나 애들이 나한테 너무 신경을 너무 쓰지 않도록 성당엘 열심히 다니고 시간이 나면 손주 녀석들을 보살펴 주고 그래도 시간이 나면 성경책을 쓴다.벌서 신약을 두번 구약을 한번 다쓰고 구약을 막 다시 시작을 했다.

이번에 보낸 한국의 겨울은 좀 특별한 날들이었다. 다니던 성당의 신부가 젊은 여자 신자와 크게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교단에 쫒겨나고 성당에 이런 저럼 변화가 있었다.그중에 하나가 신부님이 미사를 볼 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을 복사라고 하는 데 주로 절의 동승처럼 남자 여자 어린이가 본다.요즈음은 젊은 사람이 보기도 한다.이성당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다시 이런 일이 아니 나게 나같은 할머니가 복사를 보게 해서 내가 보게 된 것이다.
옆에 아저씨한테 할머니 복사 얘기를 들어 보았느냐고 하니 그게 뭔데요. 한다.
할머니 복사를 알리가 있나.전후 사정을 얘기를 해주니 그때사 알겠다고 한다.

새로 오신 신부님이사 종단에서 특별히 뽑아서 오신 분이라 사고가 날리가 없었지만 사실 할머니 복사를 세운다고 해서 날 사고 아니 날가 그냥 해보는 것이지 그렇게라도 남들테 보여 주어야 맘이 놓이는 것이 또한 세상일이다.어찌 되었든 성당 복사를 하면서 지난 6달은 새롭게 잘 지냈었다.

지난번에 보낸 카나다의 6개월은 이웃집 할머니와 사귄 것이 생각난다.같이 성당에 다니고 어느정도 말도 통하고 성품도 서양사람과 달리 까다롭지 않고 수더분해서 좋다.이분도 혼자 사는데 앉으면 외동아들 얘기다.아들이 두번이나 이혼을 하고 지금은 중국여자하고 사는데 아직 손주가 없단다.이 할머니는 첫번째 카나다 며느리가 제일 좋다고 중얼 거리는 것을 보면 옆에서 보기가 민망스럽다.평소에 이 할머니는 깔끔하고 정리를 잘 하고 수수하게 살아서 평범하지만 교양이 있는 노인네로 알고 있었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다니는 이할머니와 같이 산책을 다니면서 친구처럼 지냈었다.그런데 딸과 사위가 어떻게 알았는지 이 할머니가 보통 부자 할머니가 아니고 위니펙에서 유명한 부자로 소문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큰 사건이나 난듯이 소란을 피운다.
나한테는 아무 소용없는 일인데 차라리 모르는 것만 못하고 괜스레 불편하기만 하다.

이런 얘기를 옆에 않은 아저씨한테 해주었더니 답을 해주는 듯이 이런 얘기를 해준다.
"함머니 저는 지난 5년전에 토론토에 이민을 와서 이민온지 6개월 조금 지나서 조그만 편의점을 집사람하고 같이 운영을 했더랍니다.그곳은 한국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었지요.할머니 처럼 딸네집엘 방문했던 분이 있었는데 이분이 어떻게 우리 가게를 알고 일주일에 서너차레나 저의 가게에 와서 하소연을 하고 가곤 했습니다.이할머니는 20여년 전에 딸이 유학을 와서 공부를 하다가 영국계통 카나다 사람하고 결혼을 해서 아들 둘을 낳고 살고 있지요.마침 우리 가게 근처에 삽니다.이할머니는 딸이 카나다에 살지만 이때 처음 오셨는데 딸이 오라는 얘기가 없지만
딸이 보고싶어 이할머니가 경비를 마련해서 왔다고 합디다.딸이 맞벌이를 해서 사는데 넉넉하지는 않아도 그런데로 힘들게 살지는 않은 것같은데 항상 쪼들린다고 합디다.얼마전에 식구들과 동물원에 나들이를 갔었는데 이할머니가 서울에서 좀 여유있게 산다고 딸은 어머니가 가지고 온 돈을 써줄가 하고 눈치를 봐서 재미가 삭 가시더랍니다.
사돈 내외는 북쪽휴양지에서 조용하게 사시는데 한번 그곳에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는데 말이 도무지 통해야 말이지요.음식이나 생활 습관이 전혀 다르니 가만이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고 합디다.이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사나 하는 생각만 들더라고 합디다.처음 본 사돈한테 이런 기색을 낼 수도 없고 그냥 참고 있는 것이 보통 고역이 아니더라고 합디다.
그러더니 이할머니가 2개월 정도는 억지로 견디었는데 더이상은 참지 못하겠다고 해요.딸은 손주를 보아주는 재미로 도무지 한국에 보내줄 생각을 아니 하는 것이에요.그러면서 3개월 정도 있다가 갈려고 비행기표를 준비했었는데 좀 빨리 갈 방법이 없을가 하고 저한테 도와달라고 해서 비행기표를 갖고 비행기 회사에 확인을 해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사무착오인지 이 할머니가 잘못알고 계신것인지 하여튼 이표는 2개월로 되어 있고 벌써 예정된 출국날짜는지났더라구요.불야 불야 한국에 연락을 해서 바로 잡기는 했는데 다시 출국날짜를 잡고 할머니가 딸한테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가 없고 한국에 사가지고 가야 할 약품등을 사느랴 저한테 은행송급을 도와달라고 해서 제 은행구좌를 통해서 송금을 하게 했지요.그러면서 딸과 사위를 원망을 하면서 다시는 여기 카나다에 오지않을 것이라고 하십디다.

어쩌면 같은 한국사람이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 가요.한국사람들이 여기 와서 살지만 한국에서는 많은 종류의 사람이 섞여 살아 이런 저런 사람이 있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여기서 많지 않은 한국사람들이 서로 다른 것을 보니 복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확 눈에 들어오데요."
이런 얘기를 라면서 긴 한숨을 내쉰다.
내가 옆에 아저씨테
"아이쿠 피곤하실 턴데 노인네가 되놔서 괜스레 잠도 봇자게 했네요. 토론토에 가서 볼일이 바쁠턴데 이제 잠이나 자두구료 "하니
이 아저씨는 기다렸다는듯이 돌아서 눈을 부치더라.
IP *.13.96.120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8.04.19 13:13:57 *.36.210.11
ㅎㅎ 훈훈한 비행기 속 진풍경이네요. 마치 관광 버스 같은 걸요.

어르신들은 전쟁이다 식민지다 험한 세상을 헤치며 꿋꿋이 살아오셔서 그런지 삶을 살아가며 인생에 대해 대처해 나가시는 의지가 참 대단들 하세요.

형아의 글이 이만큼이나 길어지셨네요. 정신 차리지 않으면 저가 훨씬 뒤지겠어요. 꾀를 내고 있었는데 다시금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것 같아요.

정말로 각종 김치를 혼자 손수 담그실 줄 아세요? 놀라워라. 멋지네요.
프로필 이미지
삐삐왈이와라
2008.04.25 13:05:58 *.253.121.34
긴 글 단숨에 잘 읽었습니다.

어르신의 글을 처음읽어보았습니다만,
다른 글도 기대가 됩니다. ^^
프로필 이미지
쥬디
2008.05.12 12:00:27 *.85.141.55
어머나!

글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곧 등단 하실것 같습니다.

정진을 기대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09.02.10 06:04:35 *.212.21.111
자연스럽게 삶의 이야기가 묻어 나오니 좋습니다.. 그런데 누가 누구 이야기 인지 좀더 구분을 쉽게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