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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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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8일 10시 23분 등록

파일을 정리하다 우연히 옛날에 써 놓았던 글을 읽었습니다.
당시는 정말 재밌다고 쓴 글인데, 지금은 다소 유치하게도 느껴지는군여. --;
하지만 이 곳엔 아주 많은 수의 '유치한 자'들이 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기에,
이 글이 충분히 먹힐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올립니다.ㅋ
시간 나실 때 심심풀이 땅콩 대신 읽어 보세요. ㅎㅎ

군대에 있을 때의 이야깁니다.


전방은 아니고 서울 북부쪽에 위치했던 부대는 무슨 부대라고 말만하면 웬만한 사람들도 다 아는 부대긴 하지만 여기서 부대이름을 밝히자는 건 아니고...


전 군대에서 위생병으로 근무했었죠...

무슨 빽이 있어서 보직을 받은 건 아니고 단지, 줄을 잘 서서...  아님, 운좋게 빽 좋은 놈뒤에 우연히 서는 바람에 패키지로 묶여간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허, 서론이 길어지는군요.  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과연 군대의 병원과 민간인이 이용하는 병원의 치료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하는가를 말하고자 합니다.


전 대대위생병으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대의 환자들으로 모아 야전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죠.


그 야전병원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지금도 그대로는 아니겠지요...(벌써 20년이 다 되가는 일이 되었네요) 제가 맡았던 환자는 외과병동 그 중에서도 약간 아주 약간 지저분한 치질환자였습니다. 여기서 참고로 치질환자(치핵환자라고도 하죠)는 부은 부분이 밖으로 튀어나온 외치질 환자와 안쪽에서 부은 내치질 환자로 나뉘어 지는데, 아무튼 그런 환자들이 그득그득한 병실이었죠.


그들의 걸음걸이는 뒤뚱뒤뚱 걷는 것이 기본이고, 항상 걸을때마다 순간적으로 얼굴의 찡그림이 이어졌습니다.  어떤 환자는 걷다 말고 침대 모서리를 붙들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경우도 있었고... 대부분 침대에 누워 배밑에 베개를 깔고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든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죠.


진료시간은 더 가관이었죠.

진료시간엔 군의관과 위생병이 순회를 도는데 이 시간만큼은 병원도 군대인 만큼 군기가 꽉 잡혀있는 시간이었습니다.료를 하기전에 방장이 청소검사를 하는데 만약 방장의 검사에서 제대로 합격을 못하는 경우엔 난리 부르스가 납니다.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엎드려 뻗쳐는 기본, 원산폭격(침대에 다리 올리고)에 수류탄 투척(수류탄 하면 0.5초내에 침대 밑으로, 해제하면 침대위로)등 별의별 얼차려가 가해지는거죠.  생각해 보세요, 치질환자들의 그 난리 부르스를....  한마디로 코메디겠지만 당사자들의 그 아픔, 설움이란....


참, 여기서 참고로 군대는 계급순이지만 병원에서는 누가 먼저 병원에 와서 입원을 했는가로 고참순이 갈려집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신참 이등병이라도 방장을 할 수 있단 야그죠...  신참 이병이 갈참 병장에게 반말하고 청소 제대로 못했다고 얼차려 주는 걸 보면 세상에 이런 군대도 다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얘기가 진료시간에서 약간 벗어 났군요.  다시 원래 야그로 돌아가면,


진료시간에 아무리 아픈 환자라도 정자세 및 부동자세로 침대위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군의관이 한바퀴 스윽 돌면서 한마디 정도씩 물어보죠.


 " 너 괜찮냐? "

 

 " 네-엡ㅅ!  괜찮습니다!!(아주 우렁찬 목소리로) "

 

 " 어디 한번 보자. "


그러면 잽싸게 엉덩이를 까내리고 군의관 앞으로 엉덩이를 들이 밀죠.  이때 옆에 있던 위생병은 치질 환자의 양쪽 엉덩일 붙잡고 군의관이 잘보이도록 옆으로 좌악 벌리고...


 ' 윽, 돌아 불것다... '

 

 " 으흠...  잘 안보이는데.  위생병, 장갑. "

 

 ' 으~악, 어제도 했는데 또.... '


군의관은 위생장갑을 끼고 그 굵은 손가락을 치질환자의 똥고속으로....


 ' 으.. 으.. 으..  참자.  참자.  신음소리라도 내면 난 끝이다...  이를 악물자... '


그러는 동안 군의관은 그 굵은 손가락으로 똥고속을 마구마구 휘젓는 겁니다.  그때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환자의 표정....  옆에서 힐끔힐끔 쳐다보던 환자들의 얼굴엔 도저히 못참겠다는 웃음이 피식피식 새어 나오기 시작하고...  그걸 보는 방장은 험악해지기 시작...


이윽고 진료시간이 끝나면 방장이 앞으로 뛰쳐 나와 

 

 " 이런 X자식을 봤나!! 감히 진료시간에 이빨 보이고 있는 XX들이 있어!!  전부 대가리 박아!! "


하루는 치질환자의 수술이 있는 날이었죠.  수술을 하기전날 관장을 하게 되는데 이 관장이 민간인 병원이랑 엄청나게 차이가 있는겁니다.  사제병원에서 관장은 어떻게 보면 그냥 지나가는 겉치레 정도로 하는데 비해, 역시 여기는 군대.. 정말 빡세게 한다는 겁니다.


수술 며칠전, 해당환자에게 통보가 갑니다.  그러면 당사자는 구도의 표정으로 그날을 기다리게 되죠.  수술 전날, 저녁때가 되면 위생병이 오기 얼마전 방장 지휘하에 관장을 하기위한 배치가 이루어집니다. 큰 침대가 놓여지게 되는데 침대보는 몽땅 벗겨버리고 그 위에 커다한 베개하나만 달랑 놓여지죠.

잠시후 위생병이 한쪽손엔 중간정도의 통에 물을 담아 들고, 또 다른손엔 이발소에서 쓰는 면도기와 수염깍기전 거품을 바르는데 쓰는 그 뭐냐, 작은 빗자루 같은 것을 들고 들어오죠.


위생병 들어오자 마자,


 " 야! 뭐해! 빨리 누워! "


우리의 가엾은 치질환자, 정말 잽사게 상의와 바지를 까내리고 침대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어떻게 자세를 잡아야할지 머뭇거리고 있으면,


 " 야! 방장! 얘 아직 교육도 안 시켰냐? "


한마디 들은 방장 왈,


 " 으이그, 이걸!!  야 XX야!! 낮은 포복으로 엎드리란 말야!!  베개는 배밑으로 깔고!!  잽싸게 안해? "


정말 잽싸게 자세를 취하는 우리의 불쌍한 환자.  자세를 잡으면 침대 주위엔 많은 환자들이 모여들어 관람을 하게 됩니다.  다음에 자기 차례가 오면 잘하려고...대 주위엔 관람객 외에도 꼭 3명이 옆에 붙게되어 있습니다.  그 3명의 역할은 나중에 설명하고...


환자가 자세를 잡으면 위생병은 가지고 온 통의 물에다 비누를 녹이죠.  그러면서 한마디,


 " 야! 내가 하나 갈켜주는데 관장할땐 세수비누 보단 빨래비누가 몸에 좋다고... "


이유는 나도 모릅니다.  암튼 몸에 좋다니까 그런가 봐야죠..  까라면 까랄수밖에...

비누가 대충 녹으면 면도할 때 쓰는 작은 빗자루로 비누거품을 묻혀 환자의 똥고 주위를 쓰-윽-쓱 칠하고, 위생병의 면도가 시작되죠...  숙달되어서 그런지 정말 잘하더군요..  단 3분만에 환자의 똥고 주위는 그야말로 깨끗하게 정리되었습니다.


 " 자, 잘 되었지?  이번엔 밥먹어야지..  속썩이지 말고 잘 먹어야 한다~~  알았지? "


위생병은 한쪽 주머니에서 고무호스를 꺼내어 환자의 똥고속으로 집어넣기 시작했습니다.  그 고무호스는 중간에 고무로 되어 있어 부드럽지만 앞쪽엔 딱딱하게 되어 있어서 환자의 똥고속을 마구마구 밀고 들어가더군요.  그때 우리의 가엾은 치질환자의 표정...  이는 악물고, 눈은 거의 뒤집힐 지경... 


난 그 느낌을 모르겠는데,  혹시 아시는 분 있음 그 느낌 좀 표현해 주셨으면....

거짓말 안하고 50cm는 들어가더군요.  그리곤


 " 자, 이제 밥먹자!!  늦게 먹음 나한테 맞는다~~ "


그 고무호스의 반대편 끝을 비누통에 넣더군요....  높은곳에 비누통을 두었기땜에 중력차에 의해 비눗물이 꾸역꾸역 환자의 똥고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죠....  처음엔 그런대로 먹을만 했나 봅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양(약 2L정도)이라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고 10분쯤 지나도 양이 줄지 않으니 위생병, 또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엉덩이를 짝,짝 소리가 나게 때리면서


 " 얌마, 빨리 안 먹을래?  5분내로 남은 거 다 안먹음, 너 곡소리 날줄 알아!! "


옆에서 관람하던 다음 수술 예정자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 소리도 못내고 있더군요.국, 의지의 한국인 치질환자는 그 많은 빨래 비눗물을 다 먹고야 말은 것입니다.  정말 대단단 똥고더군요.  위생병, 환자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 배부르지?  나한테 고맙다 그래.  암튼 방장!! 얘 20분 칼같이 시켜!! "


 " 네-ㅅ!! 알겠습니다. "


방장은 화장실에서 떨어진 구석쪽에 발가벗은 환자를 세워두더군요.  그리고 환자에게 

 

 " 너! 20분간 여기서 꼼짝말고 있어!!  만약, 시간내에 화장실로 가게되면 첨부터 다시 해야하니깐 무조건 참아!! 알았어? "


 " 네-ㅅ!! 알겠습니다. "


 " 야!  기쁨조들 대기해!! "


 그러면 앞에서 언급한 3명이 준비된 도구를 들고 환자앞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이들의 임무는,

첫째, 갖가지 포즈 및 칭찬, 그리고 욕설등으로 환자를 자극시켜 참도록 만든다.

둘째, 양동이에 찬물을 채워 환자가 너무너무 힘들어 할 때 찬물로 냉정을 되찾게 한다.

셋째, 환자가 제정신을 잃고 화장실로 달려갈 때 육탄돌격으로 저지한다.


우리의 가엾은 환자는 홀랑 발가벗긴채 수건하나만 들고 서 있게 됩니다. 처음엔 긴장도 조금 풀렸는지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가끔 웃기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5분 경과 후, 갑자기 다리가 꼬이고 얼굴이 굳어지면서 배에 엄청 힘이 들어가더군요.

이 장면은 설사나오려는 걸 참던 때를 상상하시면 될거 같군요....


 " 꾸룩, 꾸룩, 꾸르룩!! "


10초정도가 지나니 좀 괜찮나 봅니다.  얼굴이 약간 펴지면서 허리도 펴더군요.....

그러나 밑으로 해서 나오려다 실패한 비눗물들이 다시 구멍을 찾아 위로 올라가면서 찾은 곳이 바로 입....  환자는 이를 악물고 목구멍을 최대한 닫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벌써 얼굴과 몸에서는 땀이 나기 시작하고, 우리의 기쁨조가 활동을 시작합니다. 


옆에서 보던 다음 수술 예정 환자들도 손에 힘을 주면서 응원을 시작하죠.


 " 힘내라 힘!!  힘내라 힘!!  야!! 아직 6분밖에 안됐어!! "


위로 탈출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비눗물은 다시 아래로 아래로 진격을 시작합니다. 요번엔 아까보다 더욱 강하게 돌격!! 돌격!!


 " 욱, 좀전보다 더 세다!!  안돼!! 그래도 참아야 돼!! "


이때 기쁨조의 한마디,


 " 야!! 수건을 양손으로 잡고 다리 사이에 끼고 힘껏 잡아당겨!! "


 " 윽, 그래도 세는 것 같아!! "


 " 조금씩 세도 되니까 열심히 참아!! "


또 한번의 위기를 넘겼습니다....  약간 세긴 했지만...  그러나 또 비눗물의 총공세!!  누가 비눗물의 위력이 이다지도 셀 줄 알았을까?  세수비누도 아닌, 빨래 비눗물이......


 " 후-웃, 윽, 끙~~ 끙...  아~~~~우~~~~  "


인간의 소리가 아니더군요.... 

보다못한 기쁨조, 드디어 찬물 한바가지를 환자에게 촤-악 뿌려줍니다.


혼수상태에서 약간 제정신을 차리더군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대형화재에 물한바가지 붓는다고 불 꺼지는거 봤습니까?


병실엔 신음소리, 응원소리, 물 끼얹는 소리, 욕설소리 온갖 소리가 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15분쯤 흘렀습니다.

거의 눈이 반쯤 풀린 환자가 고개를 확 젖히더니 무작정 뛰기 시작했습니다.


대빵 빠른 속도더군요....  역시 인간은 한계점에 도다르면 초능력과 같은 힘이 나오나 봅니다.

힘이 빠질 대로 빠진 상태, 그렇다고 이 많은 인간이 보는 앞에서 변을 보이는 수치를 보이고 싶지는 않고 방법은 단 하나, 화장실로 튀어라!!


그러나......  기쁨조가 왜 기쁨조겠습니까? 

현재는 고통이지만 그 끝은 환희로 가득 차리라.... (기쁨조 존재의 원칙)

어느새 그 빠른 환자를 잡아서 원위치 시키더군요...  항상 이 시간이 고비란걸 알고 길목을 잡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의 가엾은 환자, 힘이 있는대로 다 빠져서 이제는 콧물, 눈물 범벅이 되어 기쁨조에게 흐느끼며 부탁을 합니다.


 " 야, 제발 나 좀 보내줘....  응?  이렇게 싹싹 빌게.... 응?  제발 부탁이야....  살아서 돌아오면 이 은혜잊지 않을게.... "


아~~~  누가 이런 간절한 부탁을 저버릴수 있을까요?


다음 수술자는 한숨만 푹푹 쉬고 있더군요..... 우리의 기쁨조, 방장을 쳐다보자 방장 왈,


 " 저 XX, 졸라 못참네....  야!! 한명 돌팔이 오나 망보고, 얘는 18분까지만 시켜!!! "


갑자기 환자의 표정이 정말 한 1000와트 백열등처럼 밝아지더군요.... 그러더니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다 짜내어 남은 시간을 채우더니, 18분 땡 하자마자 화장실로 비호같이 날러, 문을 닫자마자


 " 쿠르릉, 쾅!! 쾅!! 쿠룩, 쿠룩, 쿠르릉!! 찡(화장실 변기 금가는 소리)!! "


그야말로 폭풍으로 인한 천둥, 번개 그것도 마른 하늘에 치는 소리더군요.....

한번이 아니었죠.....  이제 끝났나 싶을만 하면 다시한번....  또 다시 한번....


마침내 우리의 가엾은 환자가 나왔습니다.....

전 평생 그렇게 밝은 얼굴은 첨 보았습니다.  세상에 모든 고통을 이기고, 이제 광명을 맞이한 그 자태...  그건 보통인간으로서 가지기 힘든 얼굴이었습니다.....


그러자, 다음 수술자들이 박수를 쳐 주더군요....  우뢰와 같은 박수를.....

그리곤 대충 씻고 우리의 환자는 바로 침대에 쓰러져 정말 잘 자더군요...  너무나도 환한 표정으로.....


다음날, 환자


 " 야~~~  몸이 날아갈 것 같애~~~~ "


IP *.122.14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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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8.09.19 18:48:08 *.247.80.52
너무 리얼해요.
웃다가 옆사람들한테 미안해져부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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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ixiaozi
2010.10.12 15:07:38 *.141.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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