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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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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6일 09시 15분 등록

지난 주에는 책 쓰기를 위한 시간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 책 쓰기에 필요한 경비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쓰는데 필요한 경비는 플러스와 마이너스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 쓰기를 위한 경비: 플러스 부분

책을 쓰는데 필요한 첫 번째 경비는 책값이 될 것 같습니다. 뒤에서 자세히 말씀 드리겠지만 책을 쓰려면 시사 일반과 자신의 전문 분야 두 축의 독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시사 일반은 현재 일어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시간과 공간적 배경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으면 자칫 책에서 엉뚱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독자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져가는 현실에서 글쟁이가 되려면 우선 시사 일반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너무도 당연히 자신의 분야에 대한 책 읽기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경험만 지나치게 과신하다 각자 해당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자칫 스스로의 한계를 드러낼 수 있기에 자신의 분야에 대한 탄탄한 독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요즘 책값도 은근 비싼데 책을 빌려보면 어떠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만약 책 쓰기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온전히 독서 그 자체가 취미라면 빌려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 쓰기를 위한 독서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책은 사서 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추후 자세히 설명 드리겠지만, 책 쓰기를 위해 책 읽기를 할 때는 결코 책을 깨끗이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한 달에 평균 얼마 정도가 드느냐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 경우를 예로 말씀 드리면, 저는 프리랜서로 전향 후 꽤 오랜 기간 한 달에 최소 20만원 정도는 책 값으로 썼습니다. 책 쓰기를 위해 책을 몰아서 읽을 때는 당연히 그보다 많이 쓰게 되고, 강의 포함 외부활동이 많을 때는 그보다 적지만 평균 그 정도는 늘 유지해왔던 것 같습니다.

 

책 쓰기를 위한 두 번째 경비는 책 쓰기 과정을 듣는데 필요한 경비입니다. 책을 출간하려면 가능하면 책 쓰기 과정에서 공부를 하는 게 좋다고 말씀 드리면 간혹 나는 혼자 완벽한 원고를 만들어서 한 방에 출판사를 통과하는 원고를 완성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책 쓰기 과정을 통해 얻는 장점들 중 가장 큰 두 가지만 말씀 드리면, 우선은 전문 강사로부터 출판계 현황 및 상업용 책을 위한 기획 능력을 코치 받고 책 출간을 위한 글쓰기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내가 모르는 책을 둘러싼 분야에 대해 배우고 익혀서 나만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기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높은 산에 오르기 전, 가능한 산에 대해 파악하고 경험자와 함께 낮은 산에 오르며 등반 연습을 하는 것과 유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이유가 있으니 바로 함께 수업을 듣는 이들의 피드백입니다. 물론 강사도 상업용 책이라는 관점에서 피드백을 해주고, 그 피드백이 매우 유용하지만 한편 함께 과정을 듣는 이들은 내 책의 예비독자들로서 그 어디서 들을 수 없는 독자들의 피드백을 한걸음 먼저 듣고 책에 반영할 수 있는 아주 귀한 기회입니다. 특히나 책 쓰기 전략이나 출판계 상황 등은 지금 저의 편지 같은 글들이나 기타 소스를 통해 알게 되더라도 강사와 동료들로부터 내 원고에 대한 피드백만큼은 직접 부딪히지 않고서는 절대 취할 수 없는 요소로서, 어찌보면 책을 출간할 때, 특히 첫 책의 경우는 아주 핵심적인 부분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살아있는 수업을 듣고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들과 만나서 함께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것이 아직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책 쓰기를 위해서는 책도 많이 읽고 책 쓰기 과정에도 참여해서 상업용 책 출간에 대해 공부도 하며 원고를 써나가며 함께 공부하는 이들과 서로 독자가 되어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런 과정을 거치려면 일정 부분 경비가 드는 것이 바로 플러스 측면입니다. 사실 동서고금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고자 할 때는 수업료가 드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간혹 유달리 책값을 아끼는 분들이 계십니다. 작가 혹은 저자가 되기 원하신다면 먼저 독자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책 쓰기를 위한 경비: 마이너스

위에서 말씀 드린 두 가지 측면의 경비만 고려해도 책을 쓰려면 들어가는 경비가 적지 않습니다.저 같은 경우, 변경연 연구원이 되기 전 이미 두 번의 책 쓰기 수업을 들었는데 그 두 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절실히 깨달은 것이 바로 위에서 말씀 드린 책을 쓰기 위해서는 책 읽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과 내가 쓰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지식+경험>이 축적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동서남북 길을 잃고 헤매다 듣게 된 글쓰기 수업에서 그나마 제 현실 좌표를 깨달은 것이 가장 큰 배움이었고 그로 인해 변경연으로 자연스레 연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다소 비싼 수업료이긴 하였지만 귀한 깨달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책을 쓰기 위해서는 어딘가의 경비를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경비 측면의 마이너스는 일시적인 플러스/ 마이너스가 아닌 일생 글쟁이, 책쟁이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내 인생에서 어느 한 축을 포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마이너스입니다. 그만큼 책을 쓰기 위해서는 시간도 에너지도 많이 들기에, 이 참에 내 일상에서 이거 하나는 덜어내어 경비까지 줄이면 갈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책 쓰기 과정에 등록하시기 전에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중년의 중산층들이 회사 문을 나오면 상당기간 수입은 줄지만 그에 비례하여 지출을 확 줄이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에, 이 참에 남은 인생은 글쟁이로 살아가는 인생 경로에서 버릴 것이 무엇인지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변경연을 시작하면서 액세서리 착용이 멈춘 것 같습니다. 스승님께서 넌 왜 귀걸이 하나, 목걸이 하나를 안 하고 다니냐 물어보신 적도 있었는데, 처음엔 그럴 여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도 그만두고 과연 제 인생이 이대로 주저앉을지 아니면 되살릴 수 있을지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액세서리 쇼핑은커녕 있는 것도 눈이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첫 책이 나오고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를 찾은 뒤에도 지금까지 엄마포함 주변 친구들까지 왜 그러고 다니냐 하는데도 여전합니다. 저도 가끔은 내가 너무 게을러졌나…?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된 이유는 책에 빠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만나는 새로운 세계들. 지금까지 제가 알던 세계가 전부가 아니고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면 될수록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해되는 것이 너무도 신기해서 책 읽기에 마냥 빠져들었습니다. 특히나 문명사를 공부해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반복되는 역사 앞에 너무 놀라게 되고, 결국 역사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우리 모두 욕망을 지닌 존재임을 확인할 때마다 귀걸이보단 책에 손이 더 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물욕이 없는 사람이란 말씀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외부 활동을 재개하면서 이제야말로 신경을 써야겠다 다짐합니다^^::: ) 더불어 제 안에 조금씩 쌓여가는 것들에 제 생각을 녹여 한 줄, 한 줄 글을 쓸 때의 기쁨에도 빠졌습니다. 그렇게 읽고, 쓰기에 빠지며 자연스레 액사사리를 포함한 외모 치장에 드는 비용이 떨어져 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경우는 게으름의 소치일 수도 있으니, 여러분들은 저보단 더 좋은 방향의 경비 마이너스가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책 쓰기를 하는데 필요한 준비사항 중 경비측면을 다뤄봤습니다. 다음 주는 저희 민족 고유의 한가위이네요. 나라가 온통 하나의 이슈를 놓고 시끄럽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가족들과 함께 모두 건강하고, 밝고, 풍성한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금욜이 추석날이니 다음 한 주는 마음편지를 띄우지 못할 것 같은 점, 널리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s://blog.naver.com/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추신: 오늘이 9월 금욜 친구 날입니다. 제가 지난주 모임장소 공지에서 오타가 있었습니다. 장소는 까사마야 논현점 입니다. 제가 지난 주, 까사미야라고 가구점 이름을 알려드렸는데 매의 눈을 지닌 후배님께서 찾아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ㅎㅎ 편지 읽고 시간되시는 분들 언능들 일어나셔서 오세요~! 시간은 11. 30분 부터입니다^^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먹는 단식 FMD 정양수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꿈토핑더비움 주치의 꿈벗 정양수 선생님의 첫 책 <먹는 단식 FMD>가 출간되었습니다‘스스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좋아하여 ‘요리하는 의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FMD(단식 모방 다이어트)는 노화와 비만을 막고 건강 향상을 도와 병에 걸리지 않는 몸으로 만들어 주는 식단을 제시한다고 합니다한국식 FMD 프로그램이 궁금하신 분들의 일독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6517

 

2. [팟캐스트]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 이수정 작가 2

74번째 팟캐스트 에피소드는 11기 이수정 작가의 두번째 이야기,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 와인과 빵 생활>입니다.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며 나누는 듯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이어집니다. 힘든 시간에 위로가 되었던 와인,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힘이 되어준 빵 등, 치즈, 와인, 크래커와 함께한 유쾌한 ASMR 방송,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3158805

 

3. [알림변경연 가을소풍

변경연 가을 소풍 안내입니다.

일시: 2019 9 28() 3~ 29()

장소남양주 에스나인 펜션

포기하려 해도 포기할 수 없는 작가의 꿈‘읽고 있는 책’ 한 권씩 가져와서 소개하는 시간이 있습니다평소 어떻게 글을 쓰는지 작가로서의 꿈과 함께 들려주세요. 참석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6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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