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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일 15시 46분 등록
안녕하세요~! 마음편지 애독자 여러분! 

12주간 진행되는 본 프로그램의 한주 분량을 '미션보드'와 '워크숍', 이렇게 2주 분량으로 나누어 연재하던 '엄마의 자기회복 프로젝트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오늘로 그 마지막 회를 맞습니다. 매일 온라인 게시판으로 소통하고, 또 매주에 한번씩은 얼굴보고 한주간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과정의 역동을 지면으로 소개하다보니 여러가지 한계를 느꼈던 것이 사실입니다.하지만 어딘가 딱 10년전의 저와 같은 절실함으로 두리번거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떻게든 돕고 싶다는 마음이 다소 무모해 보이는 모험을 지속하게 한 힘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나눈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5살짜리 아들과 갓난 딸아이를 품에 안고, 아이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헤매던 여정의 과정을 기록한 지도입니다. 서른 다섯,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야 스스로의 삶을 들여다보며 스스로가 너무나 많이 상해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래 망설이던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쇠약해진 삶의 기초체력을 보강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결심했던 겁니다. 그 회복의 과정에서 새로운 일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알 수 없는 예감과 함께 말이죠. 

그렇게 10년을 기약하고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을 시작했습니다. 제게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동안 앞만보고 달리느라 돌보지 못한 제 안의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상과 아름답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위한 배움과 익힘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제가 어디서 무엇을 해도 결코 벗어낼 수 없는 엄마로서의 역할에도 여한없이 몰입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었음은 더 말할 것도 없을테구요. 그렇게 10년이 지나는 사이 너무나 감사하게도 제가 낳은 아이들도, 제 안의 상처받은 아이들도, 제 꿈의 씨앗(아이)들도 부쩍 자라주었습니다. 

늘 엄마가 그리운 5살 아가야였던 아들은 벌써 고입이라는 첫번째 진로선택을 앞둔 사춘기 소년으로, 저와 한 몸인양 붙어다니던 엄미껌딱지 딸아이도 제 방에 혼자 머무는 시간을 즐기는 똘똘한 소녀로 자라주었습니다. 모든 상처가 씻은 듯 나아 통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통증의 원인을 밖에서 찾아 상처를 덧내는 오류는 많이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면에서 비롯된 통증에 대처하는 다양한 자기처방을 갖게 되기도 했구요. 그리고 너무나 신기하게도 10년차에 접어든 올해부터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을 통해 배우고 익힌 것들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하나 둘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당도하는 느낌이랄까요?

지난 10년 저를 지탱해주었던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을 떠나보내고 저를 부르는 새로운 시간을 저는 <아이와 함께 걷는 시간>이라고 부르려고 합니다. 여전히 아이들에겐 엄마의 자리가 절실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엄마역할이 필요하다고 믿으니까요. 여전히 내면은 상처투성이이지만 이제는 상처와 통증이야말로 살아있음의 증거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여전히 부족하고 미숙한 스스로가 부끄러워 세상과 만나는 시간이 두렵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더 완벽한 준비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이렇게 다양한 현장에서 늘 배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제가 정말 살고 싶었던 그림 속의 저라는 걸 받아들였으니까요. 

그럼, 그동안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다음 주부터는 <아이와 함께 걷는 시간>, 다양한 현장에서 길어올린 배움들과 함께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공지] 내 안의 '위대함'을 찾아 떠나는 청소년 진로탐험 여행(2020.1.11-1.18) 
2020 청소년 진로탐험 여행에서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고 싶은 청소년과 그런 자녀를 바라고 지지하는 부모님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청소년 진로전문가 박승오 선생님, 숲 철학자 김용규 선생님, 마음챙김 명상전문가 김인중 선생님과 함께 하는 7박8일의 진로탐험 여행을 통해 자신 안에 접혀있는 '위대함'의 씨앗을 찾고 이를 싹틔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2. [출간소식] 『이제 몸을 챙깁니다』 문요한 저.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이자 정신과의사인 문요한 작가의 신작 『이제 몸을 챙깁니다』 출간 소식입니다. 20여년 동안 효율과 결과를 좇아 ‘생각 중독자’로 살아오던 어느 날 몸의 이상 신호를 느낀 후 스스로 안식년을 갖고 오감을 깨우는 긴 여행을 떠났고, 몸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삶이 달라짐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움직임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을 위한 ‘몸의 심리학’을 통해 몸에 활력을 주고 온전하게 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 권해드립니다: 

3. [모집] 아티스트웨이 4차 쿠바여행 16일 (2020.2.1-2.16) 참여 안내
아티스트웨이(대표:연구원4기 로이스) 쿠바 여행은 이번 이후 당분간 진행되지 않습니다. 쿠바를 맘에 품고 오래 기다린 당신이라면, 이 여행은 당신을 위한 여행입니다. 쿠바가 더 개방되기 전, 아티스트웨이와 함께 할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잠자던 감성이 돌아오고 영혼의 춤이 되살아납니다. ‘쿠바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쿠바 한 나라를 구석구석 깊이있게 경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입니다. 11월 30일까지 등록하면 혜택이 있습니다. 자세한 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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