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알로하
  • 조회 수 20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1월 5일 22시 32분 등록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는?

초등학생도 맞힐 수 있는 이 문제의 답은 칠레(Chile)’입니다. 우리와는 남북으로도, 동서로도 정 반대에 위치한 나라이지요. 실제 거리 만큼이나 정서상의 거리도 멀어서 크게 관심이 없었던 나라이기도 합니다. 특이한 지형이나 기억했지, 시험에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별로 외울 것도 없는 존재감이 없던 나라였지요. 그런 나라에 처음 호기심이 생겼던 건 한 시인 때문이었습니다. 시와도 별로 친하지 않았지만 이 시인은 좀 특별했습니다. 시인의 시는 한 편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시인의 이름은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1996년 여름에 개봉했던 일 포스티노(Il Postino)’, 이탈리아 말로 우체부라는 제목의 영화입니다.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가 칠레를 떠나 망명 생활을 했던 곳의 삶에, 작가의 상상을 더한 이야기로 만든 영화입니다. 아름답고 한적한 바다마을, 애인과 함께 망명 생활을 하는 세계적 시인, 순박한 시골 청년과의 우정, 그리고 시골아가씨와의 사랑과 비극적 죽음까지... 20대 초의 쿨하고 시크했던 제가 소화하기에는 너무 벅찰 정도로 낭만으로 넘치는 영화였는데요. 영화와 시인을 사랑하게 된 건 얼마 후에 참가했던 퀴즈대회 때문입니다. 여름방학 동안, 지루한 삶에 활력을 주고자 한 방송국의 퀴즈대회에 참가했습니다. 4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1등과 2등은 압도적 점수 차이로 이미 결정이 났고요. 3등을 정하기 위해 2명이 치열하게 퀴즈를 풀고 있었습니다. 3등까지 상품이 있기에 둘에게는 피를 말리는 경쟁이었지만 옆에서 보기에는 덤 앤 더머와 같았을 긴 오답 행진을 끝낸 마지막 문제. 그 문제의 답이 파블로 네루다였습니다. 며칠 전에 영화를 보았기에 자신있게 정답을 맞혔던 덤 앤 더머 중의 한 명이 바로 저였지요. ^^

파블로 네루다.jpg

출처: https://www.thedrinksbusiness.com/2014/07/top-10-wine-poems/10/


철학보다 죽음에 더 가깝고, 지성보다 고통에 더 가까우며, 잉크보다 피에 더 가까운” 가장 위대한 라틴아메리카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1904년에 리카르도 네프탈리 레예스 바소알토 (Ricardo Neftalí Reyes Basoalto) 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습니다. ‘파블로 네루다라는 이름은 시 쓰는 걸 반대하는 아버지 때문에 만든 예명이었지요. 철도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똑똑한 아들이 사범대를 가서 교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열살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십대 중반이 되자 이미 유명한 학생 시인이 되었지요. 아버지는 시를 쓴 노트를 창 밖으로 버리고 불태울 정도로 반대가 심했지만 아들은 이름을 바꿔가며 시를 썼습니다. 그리고 1921년 첫시집 <황혼의 일기>를 펴냈습니다. 1924에는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발간했는데요이 시집은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그의 가장 대표적인 시집입니



. 이 때만 해도 그는 통속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랑과 여인의 아름다움에 관한 시를 썼습니다. 이후 유럽 생활과 스페인 내전 등을 거치며 민중을 위한 시를 쓰는 민중시인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그가 사랑과 민중을 위한 시만을 쓰는 시인은 아니었습니다. 1954년에 발표한 시집, <단순한 것들을 기리는 노래>에는 그야말로 단순한 것들, , 폭풍우, 수박, 소금, 심지어 양말을 기리는 노래도 있습니다. 이 중에 와인을 기리는 노래도 물론 있습니다.


이것이 내 술잔
크리스털 날 뒤에
핏빛으로 빛나고
이것이 내 술잔
축배의 와인
나의 운명과 또 다른 운명을 위해
내가 가졌던 것과 가지지 못했던 것을 위해
핏빛의 칼날을 위해
투명한 술잔으로 노래하는 와인


영화와 퀴즈대회를 통해 파블로 네루다를 알게 되었고, 칠레에 호기심이 생겼지만 역시나 칠레는 너무도 먼 나라였습니다. 이미 호주, 유럽, 미국 등에서 살았고 여행도 했지만 칠레를 가야 겠다는 생각은 못 했는데요. 파블로 네루다를 알게 되고 십년이 채 안 되었을 때 칠레에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것도 그냥 여행이 아니라 반 년 정도 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칠레와 저의 개인적인 인연, 칠레의 와인 등은 다음 주에 이어가겠습니다.


새해 첫 주입니다.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없지요. 저는 연말에 많이 먹으면서 몸이 무거워져서 새해가 되면 다이어트를 할 거라고 결심했는데요. 아직 시작도 못했네요. 이번주부터 정신차리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이번주도 따뜻하고 맛있는 한 주 보내세요~^^

 


참고문헌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파블로 네루다, 박병규 옮김, 민음사, 2008

<네루다 시선> 파블로 네루다, 정현종 옮김, 민음사, 2007

<인물세계사> 차창룡: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7657&cid=59014&categoryId=59014

The Drinks Business: https://www.thedrinksbusiness.com/2014/07/top-10-wine-poems/10/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할 말을 라오스에 두고 왔어』 장재용 저.

변화경영연구소 8기 연구원 장재용 작가의 세번째 저서 『할 말을 라오스에 두고 왔어』가 출간되었습니다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삶의 목적은 무엇인가누구나 한번쯤 갖는 의문이지만 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방황하던 저자는 한국을 떠나 계획에 없던 라오스 행을 택하고 거기서 직장생활까지 시작하게 됩니다그리고 펼쳐지는 낯설고도 신선한 일상들불안과 고민숱한 흔들림 속에서 만난 라오스의 황홀한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http://www.bhgoo.com/2011/858426


2. [출간소식습관의 완성 이범용 저.

[SBS 스페셜]이 주목한 대한민국 습관멘토 이범용 작가의 『습관의 완성』 출간 소식입니다많은 사람들이 매번 좋은 습관 만들기를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의지 부족이 아닌 잘못된 습관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500명이 넘는 참여자들이 직접 체험한 습관 실천 과정과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보통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습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니 습관을 완성하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8374


3. [모집경제/인문 공부! <에코라이후 기본과정> 8기 모집합니다

1인 지식기업 <에코라이후배움&놀이터의 주인장 차칸양 연구원이 2019년 진행된 <에코라이후 기본과정> 7기에 이어, 8기를 모집합니다실질적으로 경제와 더불어 경영 그리고 인문까지 함께 공부함으로써, 10개월이란 기간동안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점을 모색합니다경제공부를 토대로경영과 인문을 접목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에 작지만그럼에도 크고 진솔하며 감동적인 변화를 원하시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8439



IP *.180.157.29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15 [수요편지] 월급쟁이 장재용 2020.01.07 180
3414 [화요편지] 남겨질 이들을 위한 변명 아난다 2020.01.07 175
3413 예비중학생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 제산 2020.01.06 185
»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_시인과 와인의 나라 file 알로하 2020.01.05 209
3411 목요편지 - 새해 새 마음 운제 2020.01.03 186
3410 [금욜편지 118- 새해 복짓는 3가지 방법] 수희향 2020.01.03 211
3409 [화요편지]너 정말 괜찮은 거니? 아난다 2019.12.31 177
3408 책읽기의 기쁨을 다시 찾기 위하여 제산 2019.12.30 167
3407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맛있는 연말과 새해를 위한 치즈 file 알로하 2019.12.29 208
3406 ‘마음산책북클럽’을 아시나요? 제산 2019.12.23 278
3405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메리 맛있는 크리스마스~^^ file 알로하 2019.12.22 228
3404 [금욜편지 117- 책쓰기는 자기성장이다] 수희향 2019.12.20 225
3403 '할말'을 마무리 하며 장재용 2019.12.18 201
3402 [화요편지]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아난다 2019.12.18 198
3401 새 책 <중1 독서습관>을 소개합니다. 제산 2019.12.16 202
3400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위한 와인 file 알로하 2019.12.15 361
3399 [금욜편지 116- 책쓰기는 진정성이다] 수희향 2019.12.13 209
3398 선천성 그리움 장재용 2019.12.11 180
3397 [화요편지] 이만 요가하러 가겠습니다. 아난다 2019.12.10 166
3396 당신의 '아무튼'은 무엇인가요? 제산 2019.12.09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