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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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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7일 10시 54분 등록

지난 주에는 <책쓰기는 혼자놀기다>라는 편지를 드렸는데 오늘은 <책쓰기는 함께놀기다>라는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책쓰기는 크게 두 범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저자 한 사람이 단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나가는 단독집필이고, 또 하나는 여러 저자들이 함께 작업을 하는 공저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더 수월하다고 생각되시는지요? 저는 첫 책을 쓰기 전 까지는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생각해서 여러 명이 공동으로 작업하는 공저가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제가 책쓰기를 몰라도 한참 몰라서 했던 착각임을 공저를 시작하고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공저의 어려운 점들입니다.

 

첫째. 뭐니뭐니해도 의견 충돌입니다. 각자 개성이 다른 저자들이 모여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저마다의 의견을 내놓으니 당연히 그 과정에서 충돌이 없을 수 없습니다. 무릇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공저 작업 역시 작업 자체에 걸리는 시간보다 다른 의견들을 모으고, 가다듬고 하나로 나아가는 데 투여되는 시간과 에너지가 상상 이상입니다.

 

둘째. 어렵사리 의견을 모아 어찌어찌 각자 조각 글들을 쓴다고 해도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애당초 등저 형식으로 각자 다른 톤으로 칼럼들을 나열한 책이 아닌 이상, 한 가지 주제로 단독집필 형식으로 책을 출간하려면 당연히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한 톤이 되야 합니다. 해서 이 경우 효율적인 방식은 공저자들 중 가장 필력이 있는 한 사람이 아예 원고를 담당하여 처음부터 집필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 누구는 서치를 담당하고, 누구나 탈고 후 윤문을 담당하고 등의 식으로 역할 자체를 분담하는거죠.

 

셋째. 그러나 역할 분담의 과정에서 혹은 역할을 분담한 이후에도 자칫 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거나 시간을 끌면 팀 작업 전체가 멈춰서 버리거나 심한 경우 타인들까지 기운이 빠져 아예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리스크도 있습니다.

 

간단히 팩트 위주로 나열해보았는데 현실적으로 공저 작업을 진행해본 제 경험상 초보일수록 가능한 공저는 피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단독집필보다 시간적으로나 에너지적으로 최소 3~4배는 훨씬 힘이 들고 후유증도 오래 갑니다.

 

그럼에도 정히 공저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한 가지 꼭 필요한 점이 공저자들 전부가 인정하는 최종 결정권을 지닌 PM을 한 명 세우는 일입니다. 책이라는 것이 워낙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저자들 모두 각자 자신의 의견이 작품에 반영되길 원합니다. 그럴 때 누군가 최종 결정을 내려야 일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가능한 그 PM이 원고 집필까지 맡아서 한다면 힘겨운 과정을 거쳐도 그럭저럭 책으로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각자 비슷한 능력을 지닌 두 세분의 저자 분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면 진심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힘이 드는데 왜 계속 공저를 하느냐고 물어보실 것 같습니다. 그건 아마 과정이 지난할수록 배움이 깊기 때문이기에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공저가 정신적으로나 심지어 육체적으로도 힘든 작업임은 맞지만, 단독집필을 할 때와 비교 <인간 관계>에 있어선 많은 배움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함께하는 동료들과 화음을 맞춰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혼자 책을 쓸 때는 얻을 수 없는 관계에 대한 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으니, 3~4배 힘든 만큼 얻는 것도 3~4배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게 책 쓰기는 <혼자 놀기>이지만 또한 <함께 놀기>인 것 같습니다. 책 쓰기란 좁은 범주에선 공저자들과의 함께 놀기이기도 하고, 넓은 범위에선 편집자 분들과 독자 분들 심지어는 제 책에 반대의견을 주시는 분들까지도 모두 아울러 함께 가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세상은 네가 있기에 내가 있을 수 있음을 조금씩 더 깨달으며 세상과 함께 놀기를 하는 것. 그게 7번째 책 출간을 눈 앞에 둔 제가 얻은 가장 큰 배움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일을 통해 <세상과 함께 놀기>를 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아무쪼록 다음 주는 민족 대이동이라고 하는 진정한? 새해네요. 다시 한번, 신년에는 몸 건강히 뜻하시는 모든 일들 이루는 귀한 한 해 되시기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부족한 제 편지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희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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