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알로하
  • 조회 수 111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4월 12일 07시 26분 등록



춤을 추고 노래하는 이유는 관중들이 그들이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다. 춤을 즐기고 완전히 몰입한다면 관중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 히스 레저

 

A Woman in Carnival.png


출처: https://www.independent.co.uk/life-style/rio-carnival-2020-photos-brazil-parade-samba-friday-ash-wednesday-lent-a9352251.html 


DNA에 춤이 흐르는 친구, 티파니 때문에 절망하고 춤에 대한 열정이 식어갈 즈음이었습니다. 처음과 달리 핑계를 대고 한 두 번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따라하기 어려워졌고 재미도 없어졌습니다. ‘이제 그만 둬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브라질 춤 선생님이 부탁을 했습니다.

한 달 뒤에 있는 인터내셔널 데이에서 카니발을 재현할 거에요. 여러분도 참여해서 도와주세요.”

인터내셔널 데이(International Day)는 학교에서 1년에 한번 열리는 가장 큰 축제 중의 하나였습니다. 전세계에서 모인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자국을 대표하는 전통의상, 음식, 노래, 춤 등을 나누는 자리였지요. 이런 이벤트에 우리나라가 아닌 브라질을 대표해서, 그것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춰야 한다니망설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브라질 카니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기회주의자(^^)인 저는 덜컥 승낙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진짜 멋진 삼바를 추는 카니발의 주인공은 선생님이고 우리는 그냥 옆에서 흥을 돋우는 들러리 역할이었습니다. 그래도 한달 간 열심히 연습하고 의상도 준비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멋진 카니발 의상은 선생님만 입고, 우리들은 그저 옷의 색깔을 맞추고 큼직한 액세서리를 하는 정도였지만요.

한달 뒤 인터내셔널 데이. 오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Korea 코너에서 부침개를 구워 나눠 먹었습니다. 밤이 되자 삼바의 여인이 될 준비를 했습니다. 각 나라의 대표단이 음악에 맞춰 전통 의상을 입고 입장했습니다. 브라질 차례가 되자 선생님을 필두로 해서 우리가 들어갔습니다. 의상이나 춤에서 압도적인 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가장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칭찬은 몸치도 춤을 추게 했습니다. 그동안 선생님이 아무리 “Just shake your booty”를 크게 외쳐도 동작을 제대로 하는지, 안무가 맞는지 신경 쓰느라 그냥 흔드는게 안 되었는데요. 환호하는 관중들과 함께 춤을 추다 보니 저도 모르게 “Just shake my booty”를 하고 있더군요.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엉덩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엉덩이까지 흔들게 이끌고 있었습니다. 클럽에서 함께 춤을 출 때와는 또 다른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준비했던 두가지 음악이 모두 끝나고 자유롭게 춤을 추는 시간에도 안무 걱정 없이 즐겁게 춤을 출 수 있었습니다.


다음주 마케팅 수업 시간에 만난 친구들은 네가 그럴 줄은 몰랐다며 신기해 했습니다. 몇 번 나오고 그만두는 바람에 카니발에 참여하지 못했던 티파니도 쌍엄지를 세우며 칭찬을 하더군요. 그동안 수업 시간에 질문이나 발표를 안 해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는데요. 어느덧 교수님도 삼바의 여인으로 부르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다시 재미있게 브라질리안 댄스를 배웠습니다. 졸업할 때까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배우면서도 삼바 스텝을 제대로 익히지는 못 했습니다. 그나마도 지금은 다 잊어버렸고요. 기억나는 거라고는 힘차게 “Just shake your booty”를 외치던 선생님의 목소리 뿐입니다. 그래서 이겠지요. 요즘에도 신나는 카니발 음악이 나오면 저절로 엉덩이가 움직이는 것 같네요. ^^ 저의 춤바람은 졸업 후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 보내세요~^^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개발자 오디세이아』 이경종 저.

12기 연구원 이경종님의 첫번째 책 <개발자 오디세이아>가 출간되었습니다‘소프트웨어 개발 문화 전문가’를 꿈꾸는 저자의 치열한 성찰의 결과물이자더 나은 개발자의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한 수년 동안의 항해일지라고 합니다개발자로서 어떻게 성장 맵을 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프로젝트 톱니바퀴에 허우적대고 있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기술과 사람그리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에 동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9181

 

2. [출간소식수희향 저『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수희향 대표의 7번째 신간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출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마음편지에서 짧게나마 소개해드렸던 내용으로 신화 속 영웅의 모험 이야기에서 현대인들의 어떤 모습을 발견한 건지 궁금하셨던 분들도 있으실텐데요드디어 9가지 영웅유형의 전체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작금의 시대에 서로의 다양성을 어떻게 수용하고자기성장 및 관계 개선을 이루어 갈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8989


3. [모집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41기 지원 안내

함께 성장인문학연구원 정예서 원장이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 41기를 모집합니다‘나’ 를 글로 쓰기나를 향한 백 개의 질문나아가 책쓰기를 통해 나를 찾아 가는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로 ‘나의 신화 완성하기’ 과정입니다삶을 전망하는 방향성이 선명해집니다혼자 습관 만들기가 어려운 분이나 한 가지 일을 시작해 마무리 짓지 못하던 분글쓰기를 통해 꿈을 키우는 여정에 함께 갈 분들의 도전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9132





IP *.180.157.29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36 [수요편지] 미시적 우연과 거시적 필연 [1] 불씨 2023.11.07 475
4335 충실한 일상이 좋은 생각을 부른다 어니언 2023.11.02 484
4334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불씨 2023.12.05 490
4333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어니언 2023.11.30 496
4332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어니언 2023.11.23 510
4331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어니언 2023.12.28 513
4330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종종 2022.06.07 521
4329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불씨 2023.11.15 527
4328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에움길~ 2023.09.19 547
4327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548
4326 [수요편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1] 불씨 2023.12.27 548
4325 [내 삶의 단어장] 발견과 발명에 대한 고찰 [1] 에움길~ 2023.07.31 550
4324 [내 삶의 단어장] 엄마! 뜨거운 여름날의 수제비 에움길~ 2023.11.13 550
4323 용기의 근원인 당신에게 [1] 어니언 2023.12.14 555
4322 역할 실험 [1] 어니언 2022.08.04 556
4321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에움길~ 2023.06.12 557
4320 [월요편지-책과 함께] 존엄성 에움길~ 2023.09.25 558
4319 [수요편지] 앞만 보고 한걸음 [1] 불씨 2023.11.01 561
4318 [월요편지-책과 함께] 인간에 대한 환멸 [1] 에움길~ 2023.10.30 563
4317 두 번째라는 것 어니언 2023.08.03 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