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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일 07시 11분 등록

제가 이직한 팀은 사업 동향 보고서를 작성하는 곳으로 산업에 대한 지식과 주요 관련 업체의 역사와 상황, 시장 트렌드, 회사의 제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요구하는 곳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 공부할 게 산더미처럼 많은 부서입니다. 처음 배치 받은 뒤 매일 관련 자료를 전달받았는데 그걸 전부 숙지하기도 전에 새로운 자료가 밀려오는 걸 보며 의욕이 꺾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날 집에 와서 제 게임팩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는 거실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 중 한 게임 소프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게임의 이름은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이란 게임입니다.


우선 파이어 엠블렘은 닌텐도에서 발매하는 굵직한 시리즈 중 하나로, 국가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전쟁의 승패는 '파이어 엠블렘'이라는 마법의 아이템을 누가 갖는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어떤 국가에서 시작하는지에 따라 결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번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시리즈가 유명해진 특징은, 보통의 RPG 게임과는 달리 내가 움직이는 캐릭터가 전투 중에 죽으면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난이도가 매우 높은 게임에 속합니다.


풍화설월 편은 제국, 왕국, 동맹 중에 한 가지 형태의 국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리려는 캐릭터는 이 중 동맹 맹주의 후계자인 클로드 폰 리건입니다. 이 게임의 주요 스토리는 제국과 왕국 간의 깊은 앙금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동맹은 비중이 크지는 않아서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전체 판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클로드의 파트너로 게임을 깰 당시, 함께 지내던 동료가 몇몇 실종되고 전체적인 플롯 뒤에 숨어있는 흑막을 찾아야 할 때, 클로드는 지금 우리가 행동하는 것은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판이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알기 위해 모르는 퍼즐 조각이 있으니 그걸 찾아야 한다는 그 말 한 마디에 갑자기 흑막으로 짐작되는 존재에 대한 분노로 차 있던 마음이 가라앉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심각해질 게 아니라 차분해져야 합니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새로 받은 업무를, 알아야 할 게 너무 많다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끝없이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수수께끼라고 바꿔서 생각해보니, 공부해야 할 범위가 넓은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커다란 물음표를 작은 질문들로 바꿔서 하나씩 찾아 나가다 보면 전체에 대한 제 시각도 생기고, 새로운 소식을 접했을 때도 지금처럼 헤매지 않게 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아마 각자의 삶에도 자신을 심각하게 만드는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지금 수수께끼를 푸는 거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라는 질문이 생각의 방향성을 크게 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에 접근하는 시각이 바뀌면 보이는 것도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 멀리서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IP *.187.14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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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1 09:47:16 *.252.230.202
훌륭한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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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2 03:08:16 *.52.254.45

전 만개가 넘는 기술들을 알게 되고 선수들에게 적절하게 필요한 것들을 제시할 수 있는 요령을 터득했었습니다.

일년 내내 날마다 다른 것을 가르칠 수 있지만 그것은 많은 것이 아닙니다. 상대는 다양하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합은 이러한 기술적인 동작의 전개이기는 하지만 그것들은 상황으로 더 크게 구분되고  제한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상대의 움직임에 따른 거리,속도 타이밍들은 인간의 기능적 구조적으로 제한되는 범위내에서 패턴화됩니다.

그래서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고 혹은 유도할 수 있으며 보다 유효한 대응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잘 처리하고 대처할 수 있다면 그는 보이지 않는 질서를 가지고 대처하고 있다고 보아도 됩니다. 

자료와 질문을 통해서 근거를 가지고 효율적인  상상이나 추론을 한다면  -곧, 홍승완 작가가 말하던 사사와 사숙을 통해서 ^^-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수께끼를 푸는 단서중에 하나가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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