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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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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3일 08시 40분 등록

 즐거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래도 이번 주는 이틀만 출근하면 주말이라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이직 후 처음 맞는 연휴 동안 스스로 회사 생활 중간 점검을 해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쉬고 나면 출근하는 길이 힘들어지는데 내가 제대로 업무를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부담을 느끼면 더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업무 방식도, 내용도 생각보다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영역이 넓지 않아서 어떻게 공략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이럴 때는 역시 열심히 사는 이야기를 통해 동기부여를 받아야겠죠. 2014년에 4분기에 방영했던 애니메이션시로바코를 오늘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일본어로 하얀 상자를 뜻하는 시로바코는 영상업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예전에 보통 처음 완성된 영상을 아무 무늬도 없는 하얀 무지 비디오 케이스에 담았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애니메이션이 완성되는지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들려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월급도 적고, 일도 힘들기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업계여서 이런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어떤 소재를 가지고도 애니로 만들어내는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답게 꽤 괜찮은 작품이 나왔습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는 순수하게 애니메이션을 정말로 좋아해서 이 길을 택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높은 업무 강도 대비 연봉이 낮으니 좋아하는 마음까지 없어서야 버틸 수 없는 곳이겠죠. 특히 업무 강도를 자체적으로 높게 만드는 것은, 애니메이션 방영 일자는 정해져 있는데 방영 일자까지 퀄리티 수정과 그 과정에서 나오는 갈등, 그 외에 초반에 예상하지 못했던 이슈 대응을 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로바코는 고등학교 애니메이션 부 5명이 문화제에 맞춰서 함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앞으로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함께 멋진 애니를 만들자는 약속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주연급인 미야모리 아오리는 무사시노 애니메이션이라는 회사의 제작 진행이라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신입 때는 선배들에게 일을 배우면서 최종화 제작을 했는데, 2년 차에는 제작 인원이 대거 퇴사하면서 프로젝트 전체 일정과 진행을 조율하는 데스크를 담당하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서 주인공은 어설픈 면이 있기는 하지만,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만화적 과장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높은 업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 점, 출시 일정이 정해져 있는 점, 처음 계획했을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문제들이 실제 제작 과정에서 드러나는 점에서, 이전 회사에서 담당했었던 상품기획 업무와 비슷한 점이 꽤 있다고 느꼈습니다. 생각해 보니, 상품기획 업무와 지금의 업무는 참여하는 인원의 규모도 다르고, 제게 요구하는 업무 내용도 전혀 다릅니다.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할 수도 없고, 혼자 힘으로 해내려면 지식을 더 많이 쌓고, 내부 이야기도 더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이전 회사 근처의 공원을 잠깐 들를 일이 있었습니다. 이전 회사의 퇴근길에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를 보면서 느꼈던 동경과 현실의 초라함 등이 다시 기억이 났습니다.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예전 회사에 대한 좋은 추억만 남아있었던 것은 아닌가 잠깐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현실에 집중할 것, 한 사람 몫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 이 세 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다시 한번 신발 끈을 고쳐 매야겠습니다.

IP *.143.2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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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22:54:57 *.181.106.109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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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5 07:08:23 *.169.176.7

부정적인 것 같은 데 긍정적인 ... 그러면서 끊임없이 나아져가는,  

저에게도 칼 날을 다시 비켜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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