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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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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5일 08시 42분 등록
깨어남에 대해

안녕하세요? 이경종이라고 합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장재용님에게 바통을 인계받아 앞으로 매주 수요일 여러분께 마음편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마음편지에 담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는 '깨어남(awakening)'입니다. 그런 거창한 것을 쓴다고? 대체 너는 누구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리 고백하지만 저는 깨달음을 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 어떤 공인된 자격도 없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깨어남이라는 키워드를 말씀드린 건지 우선 얘기할께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깨어남은 종교적이거나 영적인 깨어남(spiritual awakening)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편지를 쓰면서 어느 정도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작든 크든, 어떤 종류든지간에  깨달음이라는 것이 영적인 부분과 확연하게 분리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깨어남과 깨달음은 마음, 즉 에고(ego)가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무심(無心)의 경지입니다. 즉, 깨어남은 '나'로부터 깨어남을 말합니다. 종교적인 사람들, 혹은 수행을 하는 사람들만 그런 경험을 하지는 않습니다. 평범한 우리들 역시 어쩌다 한번은 '나'라고 하는 느낌이 사라진 일체감같은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떠오르는 해나 웅장한 자연 앞에, 혹은 위대한 예술작품 앞에서,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금빛 햇살을 느끼는 찰나, .. 가지가지 다양한 상황들이 있습니다.  이런 일체감은 언어를 초월합니다. 한마디로 뭐라 말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체험일겁니다. 물론 그 모든 순간이 모두 깨어남의 순간은  아닐 수 있습니다.  영적 지도자 아디야 산티는 보통 사람도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깨어남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디야 산티는 이런 깨어남의 순간이 지속되는 것을 '머무는 깨어남'이라고 말합니다. 지식이 지혜가 되는 것처럼 깨어남(awakening)이 깨달음(enlightenment)로 가는 거죠.  로켓이 대기권밖으로 탈출하듯이, 에고라는 중력을 벗어난 상태입니다. 저도 머리로만 알고 있는 이야기는 일단 이정도만 해야겠네요^^; 

우리는 아침에 깨어납니다.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다시 잠자리에 듭니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계속 깨어 있는 상태입니다만, 스스로가 깨어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깨어남'이라는 단어에 대해 일단 정의를 내리지 말고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바라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하루 하루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깨어 있다고 느끼는 시간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해야만 한다는 당위성과 도태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삶의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우리의 에고는 한시도 쉬지 않고 속삭입니다. "그렇게 하면 승진하지 못하고 사람들 손가락질 받을지 몰라", "못하면 어떡하지? 남들보다 뒤쳐지면 어떡하지?", "내가 그 사람보다 못한게 뭔데?"
이런 에고를 만족시켜주기 위한 학문이  성공학입니다. 처세의 기술입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꼭 성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에고는 만족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전보다 더 좋고 비싼 자동차를 사면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비싸고 좋은 자동차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에고를 한없이 만족시키는 대신 잘 달래주고 에고와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편들을 우리는 삶의 지혜라고 부릅니다. 산에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꽃을 내려오는 길에서만 볼 수 있는 이유는 올라가는 길 위에서 에고는 풀파워로 동작하기 때문입니다.  산을 올라갈 때도 꽃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깨어난 사람입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이 모르는 것, 그래서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을 일컬어 지식이라고 합니다. 지식으로부터 지혜로의 전환 역시 깨달음(realization)입니다. 저는 이것이 사바(娑婆)세계를 사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깨어남이라고 생각합니다. 

깨달음(realization)은 자각하고(awareness) 실현하는(realize) 것입니다. 무엇을 자각하고 어떻게 실현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죠. 영적인 깨어남이 '나로부터'의 깨어남이였다면, 자각하고 실현하는 궁극의 깨어남은 '나에게로' 깨어남입니다. 이번 생에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찾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진짜 '나'를 먼저 찾아야합니다. 이것은 MBTI나 직업선택의 문제보다 더 깊은 차원의 일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든 깨어남과 깨달음에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깨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은 자발적 변화로부터 시작합니다. 자발적 변화를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단계가 궁극적인 깨달음의 단계입니다. 현재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어제 산 것처럼 그냥 오늘 하루 사는 겁니다. 이것은 결코 체념이나 자신과의 타협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감사하며 사는 삶입니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깨어남은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작은 것들로부터 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창틀옆에 놓아둔 제라늄 화분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것 같습니다.  지금 첫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앞으로 어떤 글들이 편지로 쓰여질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한 웅큼도 채 되지 못 하는 제 사상보다는, 여러 훌륭한 분들이 쓴 좋은 책과 이야기들을 소개해드리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어쩌면 더 많을 듯 합니다.  제 글이 부족하더라도 넓은 아량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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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10:34:10 *.138.247.98

ego, 깨달음, 변화, 제가 믿는 종교에서 많이 나오는 단어인데,
이 단어에 끌립니다.
앞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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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14:10:22 *.217.226.7

와우~ 경종님~

마음편지 필진으로 시작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매주 수요일 마음편지 "깨달음"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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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3 20:48:07 *.169.227.25

깊이 있는  배움이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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