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한명석
  • 조회 수 462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7년 2월 14일 23시 36분 등록

미국인의 사랑은 낭만적입니다. 그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청년들의 시각으로 사랑을 봅니다. 평생동안 이상적인 배우자를 구하며, 자신의 노력대로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아이 러 브 유를 외치며 사랑을 확인하고, 그 설렘이 영원히 지속되리라 믿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관계가 심상해진다거나, 아내가 자녀에게 관심을 집중하게 되면 실망합니다.


미국인은 무의식적으로 사랑에 대해서 비현실적인 높은 기준을 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문화가 청년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이루어지는 일이 거의 없는 가슴 설레는 꿈입니다. 헛된 기대입니다. 50%가 넘는 이혼율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사랑과 쾌락의 개념이 서로 얽혀 있습니다. 그들은 참된 사랑과 이상적인 배우자는 서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는 극히 기교적인 과정이며 세련된 쾌락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결혼과 연애를 병행시키는 경우가 많고, 정절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나 유명 앵커같은 계급도 혼외 자녀를 두는 수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인은 인생이 비극이 아닌 희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풍성한 쾌락과 아름다움,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듬뿍 담긴 사랑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너무 극적이거나 힘겨운 사랑에는 만족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탈리아 문화는 가족을 중시합니다. 이탈리아인은 어머니를 가장 존경하며, 이들에게 참된 사랑은 모성애인지라 낭만적인 사랑에 관한 기대는 낮은 편입니다. 이탈리아 남자들도 연애를 하긴 하지만 참된 사랑은 어머니에게서 찾습니다. 이탈리아 여자들은 사랑을 표현하고 경험하는 최고의 방법은 어머니가 되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랑에 대한 코드가 다른 이유는, 개인차라기 보다는 문화의 차이입니다. 사랑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젊음이나 직업, 심지어 자동차같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문화마다 모두 다릅니다. 오랜 시간을 거쳐 학습해온 문화가, 무의식 속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지요.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고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꽁꽁 숨겨있기는 하지만, 문화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무의식이 있는것이지요. 한 문화에 내장되어 있는 컬처코드를 읽을 수 있다면 처세와 경영, 정치와 외교에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케팅의 측면에서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가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클로테르 라파이유는 30년간 300여회 ‘컬처코드’를 연구조사했습니다. 포츈지 선정 100대 기업 중에서 절반이 그의 고객이라고 합니다. 그의 책에는 빌 클린턴이 갖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탄핵 청문회 이후에도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유, 조립장난감 레고가 미국에서 고전한 이유, AT&T가 프랑스에서 전화설비권을 따내는 데 실패한 이유가 나와있습니다. 정말 쉽고 정말 재미있고 정말 유익한 책입니다. 좋은 책 한 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기쁨이 얼마나 큰 지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IP *.189.235.11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56 [라이프충전소]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하는 법 2. 많이 모방할 것 [1] 김글리 2022.05.27 720
4155 기질과 강점을 목격하다 [1] 어니언 2022.09.29 720
4154 [금욜편지 31-1인회사 연구원 (여성편-싱글여성)] [2] 수희향 2018.04.06 721
4153 목요편지 - 친구여! 운제 2018.11.29 721
4152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22. 기쁨의 책읽기를 잃어버린 사회 제산 2019.04.14 721
4151 [수요편지] 니체가 월급쟁이에게 장재용 2020.03.04 721
4150 결심의 과정 [2] 어니언 2023.10.12 721
4149 목요편지 - 6월 중순에 [1] 운제 2019.06.14 722
4148 따로또같이 프로젝트 - 화요편지, 가족의 정의 [1] 종종 2022.05.03 722
4147 [라이프충전소] 우리가 실수를 열렬히 환영해야하는 이유 [1] 김글리 2022.05.13 722
4146 [수요편지] 진심 - 당신만의 보폭 [1] 불씨 2022.07.27 722
4145 65세, 경제적 문제없이 잘 살고자 한다면?(9편-노년의 일과 꿈) [4] 차칸양 2018.12.04 723
4144 목요편지 -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구두 운제 2019.01.18 723
4143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15. 사춘기 나를 키운 책들 제산 2019.02.24 723
4142 [수요편지]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아라 [1] 불씨 2022.05.10 723
4141 [라이프충전소] 꿀잠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4] 김글리 2022.09.02 723
4140 [일상에 스민 문학] 마음편지의 무거움 [6] 정재엽 2018.05.08 724
4139 매일 축제처럼 살 수 있다면 file [2] 차칸양 2018.05.15 724
4138 [일상에 스민 문학] 그라운드 제로 정재엽 2018.11.14 724
4137 [금욜편지 79- 나의 터닝포인트] [4] 수희향 2019.03.08 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