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395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건양대 병원 채혈실은 검사실과 개방이 되어 있어 채혈을 하는 아이들이 울게 되면 모두가 정신이 없습니다. 채혈실에서 우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피 뽑는 것이 무섭긴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두 딸이 생각이 났죠.제 딸들은 피 뽑는 사람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피를 뽑을 때도 우는 법이 없었습니다"
- 건양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종욱 교수의 인터뷰 중에서 -
--------------------------------------------------이 종욱 교수는 피를 뽑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병원 채혈실에서 어느 날 문득 의문을 떠올립니다. ‘왜 저 아이들은 저렇게 울어댈까?’ ‘좀 조용한 일터에서 일할 수는 없을까?’ 그는 채혈할 때 울지 않는 자신의 두 딸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만일 피를 뽑을 때 울지 않은 아이들의 동영상을 보여주면 아이들의 무서움도 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릅니다. 그리고 실천에 옮깁니다. 직접 동영상을 제작한 것입니다. 예상은 적중합니다. 사실 아이들은 아픔 자체보다는 두려움에 먼저 울기 때문입니다. 건양대 병원 채혈실을 방문한 아이들의 다수는 더 이상 주사기의 공포에 빠지지 않은 채 동영상의 아이들처럼 순간의 공포와 아픔을 잘 참아낸 것입니다.
우리는 늘 변화나 진보를 거창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로운 세계로의 비상을 꿈꾸지만 정작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에서는 통상적인 역할이나 업무수칙 이상의 일을 하려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이 있는 곳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지 못하는 사람은 새로운 세계로 날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날개란 지금의 자리를 더 나은 자리로 만들 때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마십시오.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을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더 나아가 지금 보이는 삶이 당신의 전부라고 단정 짓지 마십시오. 우리 함께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더 나은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시도할 때까지 우리의 노력을 아끼지 않기로 말입니다.
- 2007. 3. 6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85호]-
[퀴즈] 이 종욱 교수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은 일명 ‘울음 잡는 동영상’이라고 불립니다. 아이들의 울음을 잡기 위해 그 동영상에 쓰인 만화영화 주제가는 과연 무엇일까요? 정답은 다음 주 화요일에 공개합니다.
VR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