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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일 22시 41분 등록


강남순 제3강 < 남성성의 신화와 ‘형제 코드 (Bro Code)' >


지난 주 월요일 마음편지에 이어 강남순 교수의 페미니즘 제 3강의 강의록을 띄웁니다. 
강남순의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 페미니즘에 관한 7가지 질문>(한길사)가 지난 2월 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강의록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보시면 됩니다. 이 강의록이 시대의 흐름속에서 자신을 찾으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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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강. 남성성의 신화와 ‘형제 코드 (Bro Code)'>
일자 : 2020년 2월 21일 (금) 
장소 : 페미니즘 멀티 카페 ‘두잉’/강연자 : 강남순 교수 

사실은 없다. 단지 해석만 존재할 뿐. (There are no facts, only interpretations)

니체의 말입니다. 이 문장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을 잘 설명하는 문장도 없습니다. 모던 시대에서 포스트모던 시대로 변화할 때 ‘보기 방식’도 변화했습니다. 프랑스 비평가 롤랑바르트는 ‘저자의 죽음’ (Death of the author)이라는 논문을 남겼습니다. 모던 시대는 독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저자가 보라는 것을 보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포스트 시대는 다릅니다. 포스트모던에서 저자는 사라지고 오직 독자의 해석만이 존재합니다. 같은 곳을 여행해도 여행자들마다 각기 다른 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나’에 주목하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입니다. 이번 신간(‘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 도표를 넣었습니다. 제가 책을 여러 권 썼는데 도표를 넣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책 16 페이지 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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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 세계가 거대하고 복잡해도, 결국 이 세계에 한 발을 내 딛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그런 ‘나’가 사유, 발화, 판단, 행동의 주체가 되어야만 나 자신은 물론 타자와 세계, 더 나아가 인간-너머의 존재에 대한 성찰이나 개입이 가능합니다. 나 자신이 아닌 타자가 나의 삶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나’가 주체가 되어서 ‘나의 삶’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프랑스 혁명 정신은 자유, 평등, 박애입니다. 이때 박애(fraternity)는 형제애 또는 동지애 같은 개념인데, 서구사회에서 박애정신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한 예로 fraternity 는 미국 대학에서 남자들만의 사교클럽을 의미합니다. 여자들의 사교클럽은 sorority라고 부릅니다.

man이라는 단어는 ‘인간’라는 의미와 ‘남성’이라는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man을 보면서 혼란스럽지 않지만 여자들은 man을 보면 ‘인간’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남성’으로 해석해야 하는지를 놓고 두 번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을 뒤집어 보려는 의도로 엘리자벳 쉬슬러 피오렌자(Elisabeth Schüssler Fiorenza)는 ‘wo/ma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습니다. 인간이면서 여성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 신조어 입니다. 읽을 때 불편함을 느껴보라고 만든 신조어입니다. 일종의 미러링입니다. 

광주 어느 고등학교 성윤리 시간에 ‘억압받는 다수’라는 단편영화를 보여준 배이상헌 교사는 직위해제 당하고 검찰에 고소됐습니다. ‘억압받는 다수’라는 11분짜리 단편영화는 미러링 장치를 차용해서 여성 성차별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영화입니다. 이론으로 보여주려고 해도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차별의 현실을 거꾸로 ‘남성 차별의 현실’로 만들어 보여주면 쉽게 이해합니다. 미러링은 불편합니다. 영화를 보는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도 불편함을 느낍니다. 왜 불편할까요? 그만큼 남성 여성 모두에게 가부장제도가 내면화 되었기 때문이며,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 모두에게 여성혐오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성은 열등하다는 의식입니다. 

가톨릭 신부님 중에서 저와 친한 신부님이 몇 분 계십니다. 한때 함세웅 신부님과 전국을 다니며 강연을 한 적도 있습니다. 저를 가톨릭 신부님들 모임에 자주 초대하여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인천교구 호인수 신부님입니다. 가톨릭 신부님들 모임에 초대되어 신부님들 옆에 제가 앉아 있으면 성당 어머니 봉사자 분들이 식사 시중을 들어 주십니다. 그런데 그 분들 눈에 신부님 옆에 여자가 앉아 있는 게 그렇게 이상해 보이나 봅니다. 분위기가 묘합니다. 여성이 남성의 식사를 시중드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곳에서 여성의 마치 남성처럼 자리에 앉아 시중드는 식사를 받아 먹는다는 게 이상한 겁니다. 신부님들 단체 모임이 아니라 호인수 신부님 성당으로 초대되어 식사를 하면, 호인수 신부님과 보좌 신부님과 요리를 해주시는 아주머니와 저까지 네 명이 함께 식사를 함께 합니다. 식사를 마치면 커피는 보좌 신부님이 타 오십니다. 그리고 네 명이 함께 자리에 앉아 동등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여성혐오는 두 가지를 전제합니다. 첫 번째, 여성은 열등하다. 두 번째, 여성은 위험하다. 성폭력 희생자들이 성폭력의 원인을 자기 탓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바로 ‘여성은 위험하다’는 여성혐오 때문입니다.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합니다. 즉, '피해자 의식' (victim-consciousness)을 갖습니다. 이때 자기 탓이라는 의식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차적으로 '변화 주체자 의식' (agent-consciousness)를 갖도록 자신의 생각을 전환할 때, 비로소 여성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여성혐오는 공기처럼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잡아내가 어렵고 확산도 대단히 빠릅니다. 여성혐오가 범죄이듯 트랜스젠더혐오도 범죄입니다. 최근 성별을 여성으로 변경한 트랜스젠더 학생이 숙명여대에 입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학생들이 반발했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진정한 여성이 아니기에 여성의 공간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학생이 결국 입학을 포기했습니다. 물론 숙명여대에서 트랜스젠더 혐오의 목소리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 학생을 환대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환대하는 목소리보다 혐오하는 목소리가 더 빠르게 확산됩니다. 

혐오는 ‘만약 ~ 한다면’이라는 가정을 무수히 생산해 냅니다. ‘만약 트랜스젠더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온다면’ 같은 가정들을 무수히 만들어 내어 확산시킵니다. 영화 ‘조조래빗’을 보셨는지요?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히틀러 역할로 나옵니다. 이 영화는 ‘만일 유대인들이 ~ 한다면’이라는 가정들이 바이러스처럼 무수히 확산되어 결국 사실로 되어버리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혐오의 가정은 병균처럼 없애지 않으면 우리가 위태롭습니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치가 유태인만 학살한 게 아닙니다. 나치는 장애인, 집시, 성소수자들도 학살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유태인 학살만 기억합니다. 기억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기억의 정착은 결국 권력의 문제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야기 했었습니다. 베이컨이 ‘아는 것이 힘이다’(Knowledge is power)라고 했지만, 푸코는 ‘힘이 곧 지식이다’(Power is knowledge)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power/knowledge'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우리는 ‘내가 알게 된 것을 과연 어떻게 알게 되었지?’라며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아는 지식을 거꾸로 역추적 해보면 결국 누구인가 만든 것입니다. 결국 권력자가 만든 것입니다. 

제가 책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에서 ‘정체성의 정치학’(politics of identity) 을 이야기 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서구사회는 사회변혁운동과 이론 구성에서 정체성의 정치학을 중요하게 다뤄왔습니다. 흑인, 여성, 성소수자들이 발화의 객체에서 발화의 주체로 등장하면서, 스스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선언하는 것이 정체성의 정치학 개념으로 논의됐습니다. 중심부 사람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변부는 정체성의 문제를 고민합니다. 

‘나’라는 존재가 ‘사유주체’에서 ‘발화주체’로 변화하는 모습을 이미 다뤘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나’입니다. 

‘탈낭만화’ (de-romanticization) 해야 합니다. 낭만화는 모든 관계의 반쪽일 뿐입니다. 낭만화는 어두운 면을 보지 않으려 합니다. 명절이면 가족관계의 낭만화가 시작되지만, 동시에 명절증후군이라는 어두운 면도 존재합니다. 

‘탈자연화’ (de-naturalization) 해야 합니다. 흔히 자연스럽다고 말하는 게 과연 자연스러운 것인지 물어야 합니다.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이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과연 그런가요? (Why it is what it is?) 뿌리를 캐묻는 질문(root question)을 해야 합니다. 

저와 공부하는 학생들은 de-로 시작하는 개념들에 익숙해집니다. 탈교조주의 (dedoxification), 탈고정화 (defixation), 탈중심화 (decentralization) 등등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단어들을 de-를 붙여서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이성애자는 성정체성을 묻지 않습니다. 주변부에 속한 이들 (게이, 레즈비언)들이 성 정체성을 묻습니다. 또한 주변부에 속한 이들은 ‘비정상’이며 ‘위험’한 존재이고, 중심부에 속한 이들은 ‘정상’이며 ‘안전’하다고 여깁니다. 

‘정체성의 정치학을 3가지로 나눴습니다. 

첫째, 긍정의 정체성 (identity of affirmation)
사회 주변부에 있던 여성들이 발화주체가 되어 여성이 열등한 게 아니라, 가부장제와 차별적 가치관 때문에 열등한 존재로 강요되었음을 부각시킵니다. 

둘째, 차이의 정체성 (identity of difference)
남성과 차이(difference)를 전면에 부각하여 생물학적 본질주의(essentialism)를 빌려와 사용합니다. 여성은 덜 이기적이고, 돌봄의 주체이며, 생명을 탄생시키는 존재로서 남성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강조합니다. 
물론 ‘차이의 정체성’은 부정적으로 인식되던 존재성이나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던 정체성을 조명하는 등 긍정적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심각한 한계와 위험성도 지닙니다. 여성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이면서 동질화된 고정관념에 여성을 집어넣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복합적인 결을 가진 존재에서 마치 가부장제의 오류처럼 특정 젠더 혹은 특정 인종 혹은 특정 문화 속의 여성으로만 살아간다는 동질성의 정체성으로 남게 됩니다. 

셋째, 얼터리티의 정체성 (identity of alterity)
인간 개별인이 지닌 혼종성을 수용하면서 규정불가능성의 구조를 강조합니다. 그 어떤 사람도 고정된 존재로 규정할 수 없습니다. 얼터리티의 정체성은 동질성의 연대를 넘어 다름의 연대(solidarity of alterity)를 가능하게 합니다. 각기 고유한 인간으로서의 차별과 배제를 넘어 연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미시적 접근(micro approach)와 거시적 접근(macro approach)을 모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학문하는 이는 댄서(dancer)여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한 곳에 고정돼서는 안됩니다. 이곳과 저곳을 흔들거리며 움직여야 합니다. 

성서의 시간관념은 2가지가 있습니다. 의미의 시간(kairos)과 달력의 시간(kronos)입니다.

예수공동체는 평등공동체였는데, 점차 조직화되고 체계화 되면서 현실속에서 조직과 체계가 고착화되면서 이데올로기가 됩니다. 칼 맑스 식으로 말하여 이데올로기란 지배자의 생각입니다. 어제의 평등주의자가 오늘의 압제자가 된 셈입니다. 

이론은 연장상자입니다. (Theory is a box of tools) 페미니즘이 모든 이에게 정당하지는 않습니다. 이론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연장을 들고 부서진 것을 고칠 수도 있지만 사람을 때리는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숙명여대 예를 보십시오. 

페미니즘을 파괴적 도구로 사용하지 말고 변혁적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게 ‘인식론적 겸허성’이 있어야 합니다. 페미니즘이라는 거대한 것 앞에 서서 스스로 ‘나는 한없이 작은 존재로구나!’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더욱 공부해 봐야 겠다’고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로 했습니다. 

저는 철학자 자크 데리다(1930-2004)를 참 좋아합니다. 지금도 지하철 탈 때마다 포켓 속에 데리다가 쓴 작은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고 또 읽습니다.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데리다는 학창시절 학교에서 쫓겨났습니다. 데리다 박물관에서 어린 시절 데리다가 쓴 일기를 보았는데, 글씨가 아주 작더군요. 심리학자들은 글씨를 작게 쓰는 이들은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데리다는 ‘고국에서 나는 망명자로 산다’고 했습니다. 망명자로 사는 사람은 좌절합니다. 생각을 할 때 의도적으로 중심부에서 하지 말고 주변부에서 하십시오. 망명자는 늘 소외되며 괴롭고 불편합니다. 

미시적 접근만 하면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거시적 접근(macro-approach)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하면 자기 자신도 설득하지 못하며 타인 역시 설득하지 못합니다. 

남성과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949년 보부아르는 <제2의 성>에서 ‘여성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남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남성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집니다. 

gender는 사회문화적 성입니다. 남성/여성으로 구분합니다. sex는 생물학적 성입니다. 남자/여자로 구분합니다. (갓난 사내아이를 두고 남자아이라고 하지 남성아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놓고 No라고 대답하는 부류가 있고 Yes라고 대답하는 부류가 있습니다. 

1. No. ‘남자는 페니미스트가 될 수 없다’고 보는 이들을 ‘여성중심적 페미니스트’라고 부릅니다. 생물학적 본질주의 (biological essentialism)을 따릅니다. 

2. Yes.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을 ‘사회문화적 구성주의 페미니스트’라고 부릅니다. 남자/여자 보다도 계층적 요소라든가 문화적 차이 같은 입장을 더욱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남자도 반드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끊임없이 다양한 타협 속에서 살아갑니다. 순도 100% 페미니스트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성차별 운동을 위해 키이스 교수가 감독하고 제작한 <형제코드(Bro Code)>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남성문화가 어떻게 사회전반에 성차별주의를 재생산하는지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Bro Code의 네 가지 특징을 보여줍니다. 

1. 남자를 우머나이저(womanizer), 다시말해 많은 여성과 관계를 가지는 권력과 특권을 가진 남자로 키우라! 그런데 영어 표현에 우머나이저의 상응하는 매나이저manizer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2. 남자를 포르노그라피에 빠지게 하라! 포르노 영화는 여성을 단순한 성적 대상으로만 재현하면서 여자를 지배하고 많은 여자를 성적으로 탐닉하는 것이 남자다움이라고 표현합니다. 

3. 성폭력을 농담꺼리로 만들어라. 

4. 남성성의 문화를 거스르는 남자를 ‘남자답지 못한 남자’ 또는 ‘게이’로 낙인찍어라

결국 이상적인 남자라 007의 제임스 본드라는 겁니다. 버닝썬 사건이나 조각모임 성폭행도 모두 Bro Code에서 비롯된 문제입니다. 

남성도 성차별의 피해자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데이비드 베나타(David Benatar)는 <제2의 성차별>이라는 논문을 쓰면서 여성이 받는 성차별이 ‘제1의 성차별’ 일 때, 남성이 받는 성차별을 ‘제2의 성차별’로 규정하면서 9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1. 감옥에 여성보다 남성이 많음
2. 남성은 여성보다 폭력의 대상인 경우가 많음
3. 남성은 군대 이외의 곳에서도 생명이 희생됨
4. 남성이 여성보다 육체적 체벌이 많음
5. 남성을 향한 성적 공격이 여성에 대한 것보다 관심을 덜 받음
6. 이혼에서도 남성이 양육권을 얻기 어려움
7. 동성애 남성이 레즈비언 여성보다 더 차별받음
8. 군대훈련에서 남자들 머리가 짧음 (crew-cuts)
9. 남성은 육아휴직에서 차별받음

그러나 데이비드 베나타는 남성 성차별의 가해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여성보다 남성이 권력자임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으면서 남성들의 피해자성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남성지배는 생물학적이거나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BC 2세기 전부터 시작된 역사적 발전입니다. 결론적으로 여성혐오가 가진 막강한 영향력만큼 남성혐오가 존재했던 경우는 없었습니다. 부계중심사회와 모계중심사회는 존재하지만, 가부장제 같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가모장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971년 레너드 스위들러 (Leonare Swidler)는 가톨릭잡지에 ‘예수는 페미니스트였다’는 글을 연재했습니다. 후에 책으로 엮여졌고 현재 한국에도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스위들러는 ‘예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보는 근거로 예수는 일부다처제를 금했고, 남편만 주도할 수 있었던 이혼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았으며, 예수 부활의 증인이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예수의 여성제자들이 있다’는 것을 나열하면서 복음에 나오는 여러 케이스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를 따르려면 예수 같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예수가 페미니스트였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 제도화 된 예수를 구해내려면 예수는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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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월요일에 마지막 4강 강의록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형선 드림 (morningstar.yoo@gmail.com)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김글리 모험 에세이 『인생모험』
그녀의 맵짠 글을 다시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동태눈을 한 사람에겐 두 눈을 반짝거리게 하고 번아웃에 지친 삶을 길바닥에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사람에겐 빛나는 딴짓으로 인도하는 붉은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출간 과정 또한 신선해서 일반 독자들의 펀딩이 진가를 확인하게 했습니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 걸까? 5개의 질문과 20년의 방황, 마침내 찾아내고야 만 진정한 나.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김글리 연구원의 진짜 나를 만나는 특별한 여정으로 초대합니다: 

2. [모집] 1인회사연구소 8기 연구원 모집
1인회사 연구소 &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수희향 대표가 <1인회사 연구소 8기 연구원>을 모집합니다. 지난 7년간 연구소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거듭난 <8기 연구원 과정>은 자신의 뿌리 기질을 찾아 1인 지식기업가로의 전환을 모색합니다. 콘텐츠 생산자가 되기 위한 책읽기를 마스터하여 진짜 1인 지식기업가로 전환을 이루고자 하시는 분들의 참여 기다립니다. book@bookcinema.net 으로 프로그램 참여 및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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