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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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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1일 07시 30분 등록

 

최근 부동산 시장에 이어, ‘너만 Hot하냐?’며 주식시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요, 그 열기가 아주 뜨겁다 못해 잘못하면 데일 정도로 그 기세가 무섭습니다. 대한민국 대형 우량주 위주(정말 그런지는 의심스럽긴 하지만...)로 구성되어 있는 코스피(Kospi) 지수는 20일 기준으로 2146.71로 마감되었는데요, 불과 2주만에 120p가 넘게 뛰며 투자자들에게 억누를 수 없는(?)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단순수익률로 5.9%, 연수익률로는 무려 140%나 됩니다. 1년 정기예금 수익률이 2%도 안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정말 대단하죠?(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전 안 부럽습니다... ..!)

 

코스피 지수는 약 83p정도(3.9%)만 더 오르게 될 경우, 역사적 고점인 2228.96을 넘어 지금까지 밟아보지 못한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텐데요,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해집니다. 한편 코스닥 시장도 장난이 아닙니다. 20일 기준으로 706.96으로 마침내 700고지를 넘어섰는데요, 이는 20081월 이후 무려 73개월 만이라 하니 최근 주식시장의 열기는 거의 용광로 수준이라 해야할 듯 싶네요.

 

왜 이렇게 갑자기 주식시장이 뜨거워졌을까 그 이유를 찾아보면, 거두절미하고 한마디로 정리됩니다. 걍 외국인들이 미친 듯 사고 있다는겁니다. 그렇다면 코쟁이(?)들은 왜 그런걸까요? 기사를 함 읽어보죠.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자금이 다른 국가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코스피 시장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 : 머니투데이]

 

맞는 분석 같나요? 아닙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사실 이 말은 아주 당연한 말이죠. 그거 기대할 수 없으면 당연히 투자 안할테니까요)때문은 맞지만, 국가 대비 밸류에이션 즉 저평가되어 있다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아무리 저평가되어 있다 할지라도 투자가치가 없다면 코쟁이들은 절대 투자 안하기 때문이죠.

 

저는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이유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전세계 투자처를 돌다가 이제 한국 차례가 온거라고요. 그들은 천문학적 자금을 가지고 신흥국들을 돌며 투자하다 이제 한국이 눈에 들어온 겁니다. 즉 만만해보이는거죠. 당분간 그들은 한국 주식시장에 돈을 쏟아부어 주가를 올릴겁니다. 그리고는 최소 20~30% 이상의 수익을 내고는 유유히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큽니다. 절대 장기투자 목적으로 들어온 자금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에서는 주식투자에 아주 신중해야만 하는데요, 저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아예 주식투자에 발도 들이지 말라고 권합니다. 왜냐하면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번 사람보다는 대부분 돈을 잃게 되기 때문이죠. , 여기서 잠깐! 보통 개인들이 처음 주식에 입문하게 되면 왜 돈을 벌게 되는지 아시나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주식 초보들이 주식투자에 입문하게 되는 시기는 보통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아주 뜨거워진 때입니다. 강력한 상승기에는 어떤 주식을 사더라도 상승폭의 차이만 다소 있을 뿐 대부분의 주식이 다 오르기 때문에, 주식초보라 할지라도 수익을 올리게 되는거죠. 게다가 초보들은 간(?)이 작아 오래버티지 못합니다. 5~10% 정도의 수익률이면 만족하고 매도를 하게 되죠. 이렇게 몇 번 돈맛(?)을 보게 되면 슬슬 간덩이(?)뿐 아니라 투자금액도 커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비극이 시작됩니다. 외국인들이나 기관들이 손을 털고 나가기 시작하면, 주가는 빠르고 큰 폭으로 떨어지게 되죠. 손절매할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요. 이때 초보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물타기입니다. 떨어질 때마다 주식을 더 매수함으로써 평균단가를 떨어뜨리고자 하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더 빠지게 되면, 이때부터 체념하고 스스로를 장기투자자로 생각하게 됩니다. 워렌 버핏을 떠올리며 말이죠.

 

주식투자는 가능하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은 처음부터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싸워야 하기 때문이죠. 정보의 양과 질도 그렇지만, 주식시장은 사실 돈 놓고 돈 먹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금이 많은 놈(?)이 이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주머니가 빵빵한 외국인들이 제일 많이 벌어가고, 다음으로 기관들이 수익을 올리게 되는거죠. 개인들은 그저 희생양이 되는거고요.

 

앞에서 개미들이 많이 활동하는 코스닥 시장이 700고지를 넘어서 투자열기가 뜨겁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코스닥 시장이 처음 시작된 1996년의 기준주가가 얼마였는지 아시나요? ‘100’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700이니 7배나 뛴 것처럼 보이죠? 노노노! 절대 아닙니다. 2000년 초반 벤처열풍이 불 때 코스닥 지수는 283으로 초기대비 2.8배 상승했다가, 거품이 꺼지며 2000년말에는 52로 폭락하며, 반토막이 나고 말았죠. 그러자 정부에서 머리를 씁니다. 숫자가 너무 작다느니 하는 핑계를 대며 10배 뻥튀기를 한겁니다. 52520으로 표기하기 시작한거죠. 즉 코스닥 시장에서 초기부터 투자한 사람의 경우, 현재 700이라 할지라도 아직 30%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지수로 반토막이 났었다는 것은 그동안 수많은 회사들이 도산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는 이야기이며,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종이조각으로 변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야말로 코스닥 시장은 눈물로 점철된 역사가 담겨져 있는 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근 7년만에 박스권을 탈피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에 꽤나 강한 상승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에 따라 언론에서는 주식시장 열기, 수익률에 대해 수많은 보도를 쏟아낼 겁니다. 하지만 동요하시면 안됩니다. 자신의 성향이 보수적이라면 그냥 귀를 닫고, 그저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에 불과하다 생각하셔야 합니다. 투자에도 각자의 길이 있습니다. High Return에는 반드시 High Risk가 숨어 있는 겁니다. 최근과 같은 장기불황시대의 개인에게는 High Return보다는 High Risk를 피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 절대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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