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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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이럴 때 있지 않으세요? 불안감이 갑자기 엄습해올 때. 자기의심이 먹구름처럼 몰려올 때. 과연 할 수 있을까? 내가 괜한 짓을 한건 아닐까? 혹은 내가 왜 그랬을까 머리를 쥐어뜯고 싶을 때. 혹은 과거의 힘든 경험이 떠오를 때... 그런 생각이 몰려오면 힘들어집니다.
인간은 하루에 오만가지 정도의 생각을 한다고 하는데요, 그게 정말이라면 거의 1~2초 단위로 하나의 생각을 하는 꼴입니다. 그만큼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하는데, 그 수많은 생각들은 어디에서 올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예전에 인도에서 한 구루에게 생각에 대해 아주 재미난 개념을 들었습니다. 생각은 흔히 내부에서 ‘떠오른다고’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는 생각을 ‘여행한다 traveling’ 고 표현하더군요. 생각은 내부 아닌, 외부에서 온다는 겁니다. 생각마다 파장이 있어서 자신과 가까운 파장을 가진 생각을 끌어들이게 되고 그 생각들이 뇌를 통과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파생시킵니다. 우리에겐 생각이 들어오고 나가는 자리가 있는데요. 앞이마 (정확히 말하면 양 눈썹 사이) 로 들어와 뒤통수로 나갑니다. 그 구루는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어떤 생각도 내 것이 아닙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그걸 잡지 말고 그냥 흘려보내세요. 생각은 여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에 따르면, 그 어떤 생각이 오가든 ‘내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는데, 많은 사람들이 생각에 사로잡혀 버립니다. 특히 자신에게 익숙한 생각들에요. 어떤 사람은 누군가를 해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어떤 사람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생각에 사로잡히고, 어떤 사람은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어떤 사람은 자기의심에 사로잡힙니다.
어떤 생각도 오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생각을 내가 잡을 거냐입니다. 아마도 대부분 생각이란건 자동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수많은 생각 가운데 내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내가 정할 수 있습니다. 그게 죄책감이든, 글쓰는 일이든, 투자든, 사업이든, 배움이든, 사랑이든, 두려움의 생각이든 말이죠.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이 찾아올 땐 기억하세요. “생각은 여행하는 중이다.” 그 생각을 붙잡지 마시고 그대로 흘려보내세요. 흘려보내는 데 좋은 방법은 심호흡을 하거나 그 상태를 그대로 글로 써보는 겁니다. 그러면 깔끔하게 흘러나갑니다. 그러면 어떤 생각이 오더라도 두렵지 않을 겁니다. 그 생각은 곧 다시 흘러가버릴테니까. 생각은 여행하는 중이니까요.
(다음주 '라이프충전소'는 쉬어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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