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미지든 그것이 진짜 자신의 이미지인지 제대로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이미지가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인지 매일 매 순간 자문해보아야 한다. 불가능한 기준에 맞춰 살아가려고 진정한 다양성을 드러내지 못한 채 자신의 이미지를 왜곡시키기보다는 본인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매들린 N. 반 헤케의 <블라인드 스팟>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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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똑똑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기에 커서도 똑똑하게 보이는 게 중요한 대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에게 똑똑하다는 것은 자기가치감의 중요한 원천이지만 반대로 덫이기도 합니다. 자기보다 똑똑한 학생은 늘 있기 마련이고 그 앞에서는 자신은 초라하게 느껴질 뿐이니까요. 더 큰 문제는 이 학생에게 똑똑함이란 남보다 덜 공부하고도 남만큼 혹은 남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기에 늘 벼락치기를 일삼고 최선을 다 하지 않습니다. 특히, 남들 보는 데서는 공부를 잘 하지 않고, 모르는 게 있어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성적은 점점 떨어졌고, 급기야는 게임에 빠져 시험조차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여성 J에게는 사회성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그룹에서 소외되어 혼자 학교를 다녔던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 어떤 모임이나 집단에 속하게 되면 늘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기에 그녀는 모임에 헌신적이고 적극적입니다. 사실은 예민하고 내향적인 성격임에도 나서서 모임을 주선하고 회비를 걷고 총무 역할을 자처합니다. 그러나 약속장소 하나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는 그녀에게 그런 역할은 늘 스트레스입니다. 더 큰 문제는 고생은 혼자 다 하는 것 같은데 사람들끼리는 친하지만, 자신은 늘 들러리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런 느낌이 커지면 어느 순간부터는 모임에 나가지 않습니다.

사업가인 P씨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사업은 두 말할 것도 없고,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 형편이 어려운 친척들까지 물질적인 도움을 베풀어 왔습니다. 그는 술과 노름에 빠져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가족에게 무책임했던 아버지를 경멸하며 살아왔기에 그 반대로 살고자 애썼습니다. 늘 최선을 다 해 왔습니다. 100%를 노력하는 것도 미흡하기에 무슨 일이든지 간에 110%를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성취를 이루었지만 그 옆에는 그만 바라보는 사람들 투성이고, 정작 자신은 할 일과 책임만을 생각하느라 자신의 행복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뒤늦게서야 놀 줄 모르고 쉴 줄 모르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떻게 보이거나 되고 싶은 자기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강한 사람이고 싶거나, 리더십이 뛰어난 사람이고 싶거나,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지적이고 싶거나, 늘 듬직한 사람이고 싶거나, 아름다워지고 싶거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고 싶거나 등 다들 바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문제는 바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실제 자신을 너무 외면하거나 억압한 채 살아가게 되고 그로 인해 점점 힘들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런 질문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이런 이미지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 걸까?’라고 말이죠. 그런 질문은 그냥 넘기지 말고 가만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이미지가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자신의 삶을 너무 마모시켜왔음을 깨달을 수 있으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으신가요? 그 이미지가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