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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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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4일 00시 11분 등록

소설을 왜 쓰냐는 질문에 이런 식으로 대답해왔다.

1. 내가 누군지 알고나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2. 내 삶의 상투성에 넌더리가 나서 혹은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려고..

...

비슷한 시기에 ‘나는 왜 소설을 쓰는가’ 라는 신문 컬럼에 이런 구절도 썼었죠.

‘연애편지를 쓰다가 들키면 소설이라고 우기려고.’

- 은희경, 생각의 일요일들 -

 

대학가 앞 음식점은 특징이 있습니다. 다양한 메뉴, 학생들 주머니를 고려한 가격, 가격에 걸맞는 저렴한 품질과 적은 양.. 왁자한 웃음소리가 떠도는 삼겹살 집은 청춘의 활기와 분주함이 가득합니다. 오래 전 젊음을 기억하기 좋은 곳입니다.

 

원무팀에 있을 때 만들었던 독서팀 멤버들부터 술자리를 초청 받았습니다. 부서를 옮긴 지, 5개월만에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책으로 기쁨을 나누었던 사람들이라 반가움이 컸습니다. 안부를 묻고, 근황을 전하며 삼겹살과 소주를 마시는데, 누군가가 묻습니다.

 

“키스의 순 우리말이 뭔지 아세요?”

“키스?”

“입술박치기?”

“입맞춤 아닌가요?”

“아니요. 정답은 ‘심알을 잇는다’ 랍니다.”

“심알?, 그게 뭐지?”

“몰라요. 재미있지 않아요?”

 

독서팀에서 가장 열심히 활동하던 김대리입니다. 그녀는 요즘 소설에 푹 빠져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 읽은 좋은 구절을 스마트폰에 옮겨놓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서 저장해 놓고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합니다. 맞은 편에 앉은 선배언니에게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언니는 너무 희생을 하는 것 같아.”

 

그녀의 지적을 받는 선배언니는 장애가 있는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다운증후군 비슷한 장애입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러하듯 그녀 또한 장애가 있는 딸에게 사랑을 쏟고 있는데, 가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때가 있습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면, 딸의 소원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장애가 있는 그 딸의 소원은 ‘파는 김밥을 한번 먹어보는 것’ 입니다. 지금 중학생인데 늘 엄마가 싸준 김밥만 먹어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파는 김밥을 단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애기를 듣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얘기가 필요 없습니다.

 

김대리가 눈을 반짝이더니, 전화기를 꺼내, 저장된 문장을 낭독하기 시작합니다.

 

- 서로 사이가 좋아서 가족이 행복한 게 아니라, 각기 제 인생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가족이 사이가 좋아지는 법이야. 그러니까 내 행복을 찾고 있는 건 너를 위한 일이기도 해. [은희경, 소년을 위로해 줘]

 

“언니, 어때요? 내가 먼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한 거잖아요. 언니가 먼저 스스로 행복을 찾아야 한다구요.”

 

그러더니 같은 책에서 좋아하는 구절을 하나 더 읽어주었습니다.

 

-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함께 있는 시간과 그리고 함께 있었던 시간을 떠올리는 시간.

 

그녀는 나직하게 속삭이면서도 신뢰를 주는 목소리를 지녔습니다. 전문 아나운서가 낭독하는 듯한 음성과 알싸한 소주의 취기, 글의 여운이 감탄을 만들면서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어갑니다. 술맛 난다는 사람. 독서팀에서 작가 한명 탄생했다는 비아냥 섞인 소리, 계속 낭독해 달라는 요청 등 어수선함이 술집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책에서 재치있는 표현을 보면 사랑스럽죠?”

“네. 너~무 좋~아요. 작가들은 어쩜 그렇게 표현을 잘하죠?”

“김대리. 솔직히 말해봐요. 요즘 글 쓰고 있지요?”

 

대답 대신 수줍은 듯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남편과의 연애를 떠올리며 연애소설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글을 읽을 때의 엿보이는 설레임, 약간 들뜬 것 같은 상기된 표정. 그녀의 얼굴은 미래의 소설가가 ‘사랑에 빠져 있는 상태’ 임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독서팀이 모티브가 된 것일까요?  그녀는 왜 글을 쓰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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