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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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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일 17시 38분 등록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 욥기 8장 7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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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대니얼 카너먼 등은 의사결정의 비합리성을 연구하면서 ‘찬물에 손 넣기 실험’을 한 바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7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14도의 찬물에 손을 넣습니다. 처음엔 1분간이었고, 두 번째는 1분30초 동안인데 두 번째의 추가된 30초는 1도를 높여 15도를 유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다시 실험을 반복한다고 말할 때 둘 중의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물어보았습니다. 80%의 사람들이 1분 30초를 선택했습니다. 14도나 15도나 차가운 물이라서 결국 더 오랜 시간 동안 찬물에 담겨 있는 것인데도 사람들이 두 번째를 선호한 이유는 마지막 30초가 덜 차가웠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사람은 전체적인 과정을 균등하게 평가하기보다는 절정(Peak)과 종결(End)시점의 경험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에 이를 심리학에서는 ‘피크엔드 효과Peak-End Effect’라고 말합니다.



동메달리스트가 은메달리스트보다 더 기분이 좋은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은메달리스트는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지만, 동메달리스트는 마지막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나 인상은 어떨까요? 돌아보면 처음이나 중간에 좋았더라도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았기에 어떤 사람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게 된 경우가 참 많습니다. 삶이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시작이나 과정이 좋았더라도 끝이 안 좋거나 마무리가 소홀하면 좋은 시작과 훌륭한 과정도 빛을 발할 수 없습니다. 바느질이나 자수를 생각해봅시다. 한 땀 한 땀 꼼꼼하게 바느질을 하고 화려한 자수를 만들었더라도 마지막에 매듭을 지어 마무리를 잘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 풀어지고 맙니다.



멘토들은 청춘들에게 많은 경험을 쌓으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머리로 세상을 살지 말고, 경험을 통해 배우라는 것입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험이 다 삶의 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마무리 짓는 경험’입니다. 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이든 자신이 하기로 한 바를 잘 지켜서 끝을 맺는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재미없다고, 힘들거나 불편하다고, 확실치 않다고, 성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고 예정에도 없이 하던 일을 그만 두는 것은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가장 흔한 습관입니다. 
 


삶이 성장하려면 ‘마무리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넘어지지 않으려는 무모함이 아니라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끝맺음을 짓는 마무리를 익혀야 합니다. 성경의 구절처럼 그 시작은 작고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도록 말이지요.



당신의 마무리 능력은 어떻습니까?
  




- 2014. 7. 2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7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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