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6년 5월 8일 04시 49분 등록


겁도 없이 서울에 센터사무실을 냈습니다. 아니 겁이 나는데도 냈습니다. 이미 한 번, 냈던 사무실을 접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주하는 수지가 아니고 서울입니다. 남부터미널 6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닿는 곳입니다.

 

올 한 해 매주 월요일은 아예 아침부터 저녁까지 코칭공부를 하는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닙니다. 변경연처럼 자발적 연구집단인 국제코칭훈련원에서 10여분의 다른 코치님들과 함께입니다. 모두 자신의 일이 있지만 금쪽같은 월요일을 온종일 공부에 할애하는 피가 뜨거운 분들입니다. 리더는 황현호코치님인데 그분은 나이는 어리지만 제가 존경하는 코치입니다. 그분과 저에게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인생의 온갖 굴곡을 지나 지금 이 자리에 도달했다는 점도 그렇고, 돌아보고 싶지 않은 과거를 인생 최고의 자원으로 만들었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필요하면 학습조직을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성장을 도모한다는 점, 그룹의 역동과 시너지를 너무 좋아해 언제나 사람 속에 있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커넥터 역할을 즐긴다는 점, 무엇이든 금을 긋고 나누고 분리하는 세상과 달리 싸매고 덮고 합하는 일에 소명을 느낀다는 점 등이 그렇습니다.

 

제가 남부터미널 역에 아티스트웨이 창조성센터를 낸 것은 황코치님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월요일마다 공부하는 그분의 코칭훈련원이 같은 건물에 있습니다. 바로 옆의 옆의 방입니다. 정신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사람들, 함께 하면 시너지가 나는 사람들 옆, 그곳이 제가 속하고 싶은 자리입니다. .

 

어떤 때는 너무 재느라 아무 결정도 못 내리지만 어떤 때는 앞뒤 안가리고 충동적으로 결정을 내리기도 하는 저입니다. 이번에 그랬습니다. 빈 방이 나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부동산에 달려가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서에 사인한 자체는 매우 충동적이었지만 그것은 단순한 충동이 아니었습니다. 오랜 열망이 때를 만나 익어 터진 것일 뿐입니다. 단숨에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돌연한 직관의 밀기(push)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직관이 작동한 것은 오랜 침묵과 기다림이 뒤에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아이가 어느 날 돌연히 걸음마를 잘하는 되는 것은 그 이전에 이미 무수히 많은 발떼기 연습을 했기 때문인 것처럼요. 기질도 기질이지만 감사일기와 여행 덕에 저는 더 직관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알 수 없는 삶의 신비와 일상의 기적들에 더 민감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번 일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초대하는 신의 손길을 느껴졌습니다. 저에게는 그 손길이 태풍처럼 여겨졌습니다. 오래 꿈꾸어오던 일을 용기내어 시작하라는 내면의 아우성도 들었습니다.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 그리고 사무실에 첫 발을 들이는 순간 제 안의 선한 의지에 불꽃이 점화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형편을 생각했으면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 안의 꿈이, 주체 못하는 아름다운 충동이 저를 이겼습니다. 2011년 전문코치자격증(KPC)을 딴 이래, 다시 이렇게 열심히 코칭공부를 하는 것은 제 안에서 떠나지 않는 이 놈의 고마운 충동에게 이제는 제대로 길을 터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여전히 많지만 그래도 기쁘게 출발을 합니다.

 

넓지않은 공간이지만 이곳은 10여명이 워크샵을 하기에 아주 이상적인 공간입니다. 공간을 아껴서 최대한으로 앉으면 15명까지 앉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자기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도록 신경써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오늘로 오픈한 지 일주일, 너무 편해서 집에 가기 싫을 정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습니다. 제 안에서 오래도록 익은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터져나오도록 가만히 길을 터줄 생각입니다. 비록 작고 소박한 시작이지만 이곳이 저에게는 광대무변의 우주와도 같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재능이 서로 시너지를 내고, 세미나와 강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사람들의 삶의 지평을 넓혀주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벤트가 기획될 것입니다. 모든 잠재태가 가능태로 열리는 창조성 아지트, 그게 내가 꾸는 이 공간에 대한 꿈입니다.  온전하게 자신이 될 수 있게 지원하고 가면을 쓰지 않을 채로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나와 상대의 가장 훌륭한 부분이 드러나도록 돕는 곳, 가장 깊은 소망과 삶의 목적을 나누고, 우리 인생이 진정한 인생이 되게 만드는 좋은 친구들이 모이는 곳, 그곳이 이곳입니다. 혼자가 아니고 여러분과 함께할 미래여서 두렵지 않습니다. 아니 가끔은 두려움이 엄습하지만 그런 순간은 잠깐입니다. 그 보다는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나갈 일들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훨씬 큽니다.   

 

오늘 스캇 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사랑에 대한 멋진 정의를 발견했습니다. '자신이나 타인의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나가려는 '의지'가 그에게는 곧 사랑입니다. 엔트로피의 자연법칙을 무산시키는 기적적인 힘,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힘이 길러지고 의미가 찾아집니다. 문제를 피하기만 하면 결국 피하려던 고통보다 피하려는 마음 자체가 더 고통스러워집니다. 사랑으로 함께 할 사람들이 옆에 있으면 고통은 성숙의 디딤돌로 승화합니다. 이 공간은 그런 함께함의 공간입니다. 여러분이 이 공간을 풍성히 채워주십시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바라는 바로 그 '변화'가 될 수 있다.

Be the change you wish to see in the world – 마하트마 간디

.

------------------------------------------------------------------------------------------------------------

새로 마련한 아티스트웨이 창조성코칭센터에서 <한달 감사일기 7>를 모집합니다. 한달 4(화요일) 동안  '감사일기코칭과 다양하고 재미있는 창조성액티비티'가 진행됩니다. 센터오픈기념가로 진행하며 인원은 선착순 10명입니다. 새 사무실을 여러분의 온기로 채워주십시오. 자세한 것은 여기->. http://cafe.naver.com/creativitycoaching/3652

 

<2016년 변경연하계해외여행: 스위스 일주>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83일에서 13(1011)입니다. 자세한 것은 곧 공지합니다. 선착순 30명만 항공좌석을 잡아놓았으니 관심있는 분은 미리 전화주셔서 자리를 ''해주세요. http://cafe.naver.com/morningpage/6674 (문의:로이스 010-9876-6719)

 

프라이빗하고 안온한 공간에서 10명 내외의 사람들과 모임이나 작업, 혹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은 분은 이곳 공간을 저렴하게 실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문의 로이스:010-9876-6719)

 

IP *.141.119.125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6 물들이려 하지 마라 김용규 2016.04.29 1170
1895 쉰두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용기 재키제동 2016.04.29 1202
1894 마흔아홉, 만남 그리고 진실 [2] 書元 2016.04.30 1247
1893 중년 부부 사랑 재생법, 2편 차칸양(양재우) 2016.05.03 2050
1892 나는 타자의 타자 한 명석 2016.05.04 1368
1891 자신의 리듬이 생길 때까지 김용규 2016.05.06 1269
1890 쉰세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열정 재키제동 2016.05.06 1534
» <아티스트웨이 창조성 센터>에 놀러오세요. 로이스(旦京) 2016.05.08 1703
1888 나는 학습하는 사람인가 연지원 2016.05.09 1749
1887 중년 부부 사랑 재생법, 3편 차칸양(양재우) 2016.05.10 2408
1886 인생이 슬픔인것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한 명석 2016.05.11 1473
1885 모질게 다가오는 것들의 의미 김용규 2016.05.13 1354
1884 쉰네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감정읽기 재키제동 2016.05.13 1417
1883 마흔아홉, 존재의 이유 書元 2016.05.14 1322
1882 중년 부부 사랑 재생법, 4편 차칸양(양재우) 2016.05.17 2130
1881 한 사람의 승리가 세상을 위로하네 한 명석 2016.05.18 1410
1880 선(善)이 무엇이냐 물으시는 스님의 질문에 김용규 2016.05.19 1245
1879 쉰다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비즈니스 [2] 재키제동 2016.05.20 1459
1878 나, 다시 돌아갈래! 연지원 2016.05.23 1410
1877 내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 명석 2016.05.26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