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2년 11월 15일 23시 47분 등록

날 데려가시겠소? 그럼 난 당신의 사람이 되겠소.

난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이요.

일할 때는 날 건드리지 마시오. 뚝 부러질 것 같으니까.

일에 몸을 빼앗기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 그 자체가 될 만큼 긴장한단 말이요.

그러니 당신이 날 건드리면 난 부러질 밖에.

그러나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꺼요.

인간이 뭔지 아시오? 자유요 자유.

자유가 뭔지 아시오? 확대경으로 보면 세균이 물속에 우글거리지.

어쩔테요. 갈증을 참을테요 ? 확대경을 확 부숴버리고 물을 마실꺼요?

난 물을 마실꺼요. 그게 자유요.

그는 내가 찾아 다녔으나 만날 수 없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아직 모태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는 사나이였다.

그래, 뱀 같은 사람이지.

온 몸을 땅에 붙이고 있는 뱀이야 말로 대지의 비밀을 가장 잘 아는 동물이니까

그야말로 온 대지 온 사방에서 생명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사람이지

내가 말했다. 이리와요 조르바 내게 춤을 가르쳐 주시오.

내 인생이 바뀌었소. , 놉시다

그가 말했다. 두목, 사람을 당신만큼 사랑해 본적이 없소.

그로 인해 나는 묘비명에 이렇게 썼다.

나는 아무 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

 

'그리스인 조르바'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입니다. 내 책장 어디엔가 눈에 잘 띄는 곳에서 언제나 나를 기다립니다.

 

책상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방안을 오가다가 손에 잡히면 몇 줄 혹은 몇 페이지를 읽어대는 책입니다. 이 책은 햇살처럼, 내 안으로 스며들어, 나를 웃게 하고, 일거에 복잡한 인간사를 물레방아집 아낙의 엉덩이 같은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삶은 그렇게 단순하고 기쁜 것인데 작은 머리통이 복잡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모든 것이 유쾌하게 육화(肉化)되어 잠시나마 삶과 우주가 이리저리 재고 따질 것 없이 다정하게 웃어댑니다. 하루는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요.

 

IP *.34.180.245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76 나로써 숨쉴 수 있는 작은 세상 문요한 2013.08.07 2854
1875 농사하라! file [14] 김용규 2010.03.18 2856
1874 대한민국 20대, 자기에게 미쳐라 [2] 박승오 2008.01.28 2857
1873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라 나룻배 2009.09.09 2858
1872 영웅의 상처 [2] 부지깽이 2010.02.19 2859
1871 칸트의 식사 시간은 길다 연지원 2015.04.13 2860
1870 월드컵의 추억을 가슴에 묻으며 file [2] 신종윤 2010.06.28 2861
1869 내 삶은 무엇을 짓고 있는가? [8] 김용규 2010.12.30 2861
1868 나의 퇴직금 활용법! - 연금으로 만55세~64세의 보릿고개 넘어가기 [4] 차칸양 2018.01.09 2862
1867 [앵콜편지] 길현모 선생님 [6] 최우성 2013.08.30 2863
1866 건강하다는 것의 의미 [2] 문요한 2010.05.19 2865
1865 마음속에 그려둔 ‘터닝포인트 스토리’를 실천하는 사람 file [2] 승완 2010.04.06 2869
1864 꽃과 열매, 그리고 눈(bud) [3] 김용규 2013.10.17 2871
1863 가족 [1] 구본형 2007.11.30 2873
1862 인생이 힘들 수 밖에 없는 이유 file 차칸양(양재우) 2014.12.09 2874
1861 3월의 서울에도 벚꽃이 핀다 연지원 2014.03.31 2875
1860 마음편지를 시작하는 포부 [5] 연지원 2013.06.10 2877
1859 어떻게 너만 특별하냐고? 문요한 2014.02.26 2878
1858 과거의 나에게 물어라 [4] 신종윤 2009.09.21 2879
1857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일’ 보기 file 승완 2011.02.08 2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