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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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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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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7일 07시 54분 등록

요즘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떤 일을 떠올릴 때, 최악의 상황과 최고의 상황을 함께 그려보는 겁니다. 이 습관은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 막고, 미래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에 빠지는지 대신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어떤 일을 하더라도 무리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생각의 덕을 좀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잘못된 경우도 리허설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최악의 상황과 최고의 상황을 함께 그려보는 것은 라이언 홀리데이가 쓴 <돌파력>이란 책에서 발견한 개념입니다. 거기에 심리학자 게리 클라인이 고안한 사전부검기법이라는 방법이 등장합니다. 보통은 일이 일어난 후에 피드백을 실시하는데 그래봐야 사후약방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지를 상상해보면 어떨까요?

 

예컨대 회사에서 중요한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날, CEO가 전 임원을 소집하는 겁니다. “우리가 출시하려던 신제품이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말해보세요.” 아직 출시도 되지 않았지만 미리 앞당겨 최악의 상황을 훈련하는 겁니다또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강의를 시작하기 며칠 전, 강의가 형편없이 실패했다고 가정해봅니다. 수강생들에게 최악의 평점을 받았습니다. 과연 뭐가 잘못 됐을까요? 아직 강의는 시작도 되지 않았지만 무엇이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미리 생각해보고 준비하는 겁니다.


미리 잘못된 경우를 리허설한다니, 무척 참신했습니다. 저는 주로 최상의 결과를 리허설하는 편입니다. 좋은 방향을 생각하다보면 확실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많긴 합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장애물을 만나거나, 준비가 덜 되었는데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때 문제가 생기게 돼죠.

 

사전부검기법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부터는 좋은 면만이 아니라, 안 좋아질 수 있는 면까지 같이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을 앞두고 최상과 최악의 결과를 모두 리허설하는 거죠. 최상의 결과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고 힘이 납니다. 최악의 결과를 미리 생각하는 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최악이라고 해봐야 이거겠구나 싶은 마음에 오히려 불안감이 덜어졌습니다. 게다가 내가 만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다보면 지금 뭘 해야하는지 더 많이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혹은 맞추지 않아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하고 더 주의해야하는지가 명백해지니까요.

 

스토아 철학에서는 이를 두고 좋지 않은 일을 사전에 명상한다(premeditatio malorum)’고 말합니다. 네로황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는 현명한 사람에게는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모든 일이 바람대로 되지는 않지만 그의 계산대로는 된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의 계획이 어긋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염두에 두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라이언 홀리데이는 “실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실망시킬 재간은 없다.”고 말합니다. 참 재밌는 표현이죠.

 

무언가를 잘 되기를 바란다면, 잘 되지 않을 가능성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무엇이 잘못될지 염두에 두고 행동하게 되면, 어떤 일에도 실망할 일이 없습니다. 실패에 대비를 하면서 내가 목표하는 방향으로 성큼 성큼 나아가는 겁니다


오늘 하루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어떤 일에 대해 미리 최고의 결과와 최악의 결과를 그려보면 어떨까요? 미리 둘을 염두에 둔다면 어떤 상황이라도 감당할 힘이 생길 겁니다. 오늘 하루도 응원합니다!   



**참고**

책 <돌파력>, 라이언 홀리데이, 심플라이프, 2017


IP *.181.10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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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8 12:51:56 *.169.227.25

"선생님 ! 이기고 싶은 데 질까봐  두렵습니다."

" 그럼 !  먼저 져버려 ! "

"그러다가 진짜 지면요 ? "

"그건 완전히 지지 않아서 그래 !"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

"결과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그 순간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마음을 열고 순간에 집중 하는 것이다.' 

"그래도 두렵습니다.!" 

"그럴 수 있다. 두려움이 없다면 경쟁이 아니다. 그것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극복 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가치 있는 것이다." 

" 결과 만을 생각하면  천당 과 지옥 사이에서 갈등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결과와 상관없이 순간에 몰입할 수 있다면 

영원할 것만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 있게 된다. "

==========================================

 "그러니, 생각하지 마라 생각하면 그 생각에 쫓긴다. 단지 순간에 몰입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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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0 10:12:51 *.181.106.109

결과에 마음을 두게 되면 두려움, 걱정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질 것을 고려하고 (혹은 이길 것도 고려하고) 순간에 몰입하는게 최고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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