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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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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2일 01시 20분 등록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저자인 박웅현은 가장 창의적인 광고 전문가로 손꼽힙니다. 그런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그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에서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누구나 그것을 물어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질문한 사람에게 오늘 뭐하기로 했는지 되묻습니다. 영화 보기로 했다고 하면, 영화를 잘 보면 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집에 가서 미드 본다고 합니다. 그러면 미드 잘 보라고 합니다. 홍대 앞 클럽데이에 간다고 합니다. 그러면 가서 잘 놀라고 합니다. 이게 제 답입니다.”

그의 대답에서 창의성의 재료는 ‘일상’이고, 창의성 키우기의 전제조건은 ‘잘’입니다. 그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열심히’ 해야 합니다. 열심히 한다는 말이 진부하다면, ‘몰입’해야 한다고 바꿔 표현하고 싶습니다. ‘몰입’이 ‘열심’의 기준이고, ‘몰입’하지 않았다면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새롭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즉, 새로운 관점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체험하라는 의미입니다. 이에 대해 박웅현은 ‘여행’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여행할 때처럼 생활하고 생활하는 것처럼 여행을 하면 된다. 우리는 누구나 여행을 할 때 자기도 모르게 안테나를 세웁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모든 것들이 다 우리가 살고 있는 그곳에도 있습니다. 그것을 볼 생각이 없어서 그런 거지요.”

왜일까요? 왜 우리는 여행에서 ‘안테나를 세우고’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받는 경우가 많을까요? 낯선 환경이 하나의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다른 삶을 볼 수 있고, 그런 환경에서 우리는 내적인 거리를 가지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자신은 전과 다르게 보입니다. 또한 여행은 내적인 반추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이전과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그게 뭐든 과거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면 미래 역시 다르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낯선 환경 속의 세상과 삶도 본질적으로는 나의 일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낯선 삶 속에 내 삶이 보이고, 낯선 그에게서 나의 조각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낯섦 속에서 어떤 공감을 느끼고, 낯섦이 괴상함으로 다가오지 않으며, 낯섦과 익숙함이 공명하는 떨림이 새로운 인식의 문을 열어줍니다. 요컨대 여행은 낯섦과 익숙함의 경계를 걷게 해주고, 이 경계에서 우리는 다르게 보고 생각하게 됩니다.

박웅현은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나 고귀한 삶을 산 헬렌 켈러가 쓴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의 내용을 예로 들면서,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이것이 비결입니다. 사흘밖에 볼 수 없는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라는 겁니다. 여행할 때 온몸에서 저절로 안테나가 솟아오르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라는 겁니다.” 창의성은 낯선 것에서 익숙한 것을 보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표현하고, 낯선 것을 익숙하게 표현할 줄 아는 능력 역시 창의성입니다.

‘오늘 아침은 나의 보물입니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서문 제목입니다. 여기서 박웅현은
“나의 일상은 나의 보물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일상 속에 창의성의 재료가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 그러니까 ‘열심히’ 몰입하고 여행하듯 ‘새롭게’ 인식하고 경험하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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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웅현, 노창래 저,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알마, 2009년
* 홍승완 트위터 : @SW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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