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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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心)좋다는 것은 마음이 착하다는 뜻입니다.
착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배려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자기가 맺고 있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 신영복의『강의』중에서
지난 주에 부산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일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부산에 살고 있는 아름이와 점심식사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녀는 작년 신년 초에 저와 함께 ‘꿈 프로그램’에 함께 참가한 꿈 벗들 중 막내입니다. 그녀는 홀어머니와 고3 남동생과 함께 부산에서 살면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첫 인상은 솔직히 꿈 프로그램에서의 2박 3일 단식이 걱정될 정도로 가냘펐습니다.
그녀의 회사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서로 늦어 12시 40분이 넘어서 만났습니다. KTX 출발 시각이 1시 50분이니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식사 시간은 30분 남짓 남았습니다.
“샤브샤브 드실까요?”
아마 그녀는 자기가 대접할 요량으로 미리 메뉴를 선택하고 온 듯했습니다. 도저히 샤브샤브를 30분 안에 먹을 자신이 없어 간단히 먹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장소는 점심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한참을 헤매다 겨우 중국집을 발견하고 들어갔습니다. 어릴 적 맛있게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날 정도로 중국집은 허름했습니다. 그녀는 짜장밥, 난 짬뽕밥을 시켰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더 드시라고 몇 번을 말하면서 그녀는 계속 나를 챙겼습니다. 그녀의 서울 상경 계획, 임박한 나의 첫 책 출간, 꿈두레 3월 일본 여행에 대해 짧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그녀가 계산을 못하도록 손사래를 치며 잽싸게 돈을 냈습니다. 택시를 타기 전에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우리 꿈 벗이 처음 만날 때부터 안성모임, 그리고 지난 1주년 모임 때까지 먼 곳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고 와서 늘 우리를 꿈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며 고마워했습니다. 나는 그녀가 배려의 힘으로 쑥쑥 자랄 것으로 믿습니다. ‘그녀와 잘 어울리는 짝은 누굴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는데 디리리릭 휴대폰 진동이 울립니다. 그녀가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가시는 길 심심하시지 않게 귤이라도 사드릴걸! 짧고 굵은 만남 나름 인상적이었음당^^ 또 봐요.’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나는 그녀의 깊은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단순합니다. 서로 만나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자신의 마음을 전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 소소한 하루하루를 즐기며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때마침 대전을 지나는 KTX 창 밖으로 눈부신 백설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IP *.189.235.111
착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배려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자기가 맺고 있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 신영복의『강의』중에서
지난 주에 부산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일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부산에 살고 있는 아름이와 점심식사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녀는 작년 신년 초에 저와 함께 ‘꿈 프로그램’에 함께 참가한 꿈 벗들 중 막내입니다. 그녀는 홀어머니와 고3 남동생과 함께 부산에서 살면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첫 인상은 솔직히 꿈 프로그램에서의 2박 3일 단식이 걱정될 정도로 가냘펐습니다.
그녀의 회사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서로 늦어 12시 40분이 넘어서 만났습니다. KTX 출발 시각이 1시 50분이니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식사 시간은 30분 남짓 남았습니다.
“샤브샤브 드실까요?”
아마 그녀는 자기가 대접할 요량으로 미리 메뉴를 선택하고 온 듯했습니다. 도저히 샤브샤브를 30분 안에 먹을 자신이 없어 간단히 먹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장소는 점심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한참을 헤매다 겨우 중국집을 발견하고 들어갔습니다. 어릴 적 맛있게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날 정도로 중국집은 허름했습니다. 그녀는 짜장밥, 난 짬뽕밥을 시켰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더 드시라고 몇 번을 말하면서 그녀는 계속 나를 챙겼습니다. 그녀의 서울 상경 계획, 임박한 나의 첫 책 출간, 꿈두레 3월 일본 여행에 대해 짧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그녀가 계산을 못하도록 손사래를 치며 잽싸게 돈을 냈습니다. 택시를 타기 전에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우리 꿈 벗이 처음 만날 때부터 안성모임, 그리고 지난 1주년 모임 때까지 먼 곳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고 와서 늘 우리를 꿈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며 고마워했습니다. 나는 그녀가 배려의 힘으로 쑥쑥 자랄 것으로 믿습니다. ‘그녀와 잘 어울리는 짝은 누굴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는데 디리리릭 휴대폰 진동이 울립니다. 그녀가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가시는 길 심심하시지 않게 귤이라도 사드릴걸! 짧고 굵은 만남 나름 인상적이었음당^^ 또 봐요.’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나는 그녀의 깊은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단순합니다. 서로 만나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자신의 마음을 전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 소소한 하루하루를 즐기며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때마침 대전을 지나는 KTX 창 밖으로 눈부신 백설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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