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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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명궁 예(羿)는 여러 제자를 키웠다. 그 중에서 봉몽은 재주가 뛰어나 예를 기쁘게 했다. 모든 선생이 그렇듯이 예는 봉몽을 곁에 두고 아꼈다. 그러나 제자 봉몽의 가슴 속에는 스승을 질투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스승이 존재하는 한 언제나 스승의 그늘 아래 놓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활솜씨가 스승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봉몽은 최고의 궁수가 되기 위하여 스승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예가 사냥에서 돌아올 때 봉몽은 길목에 숨어 있다 복숭아 몽둥이로 예를 때려 죽이고 말았다. 이리하여 천하의 명궁 예는 아끼던 제자에 의해 죽었고, 그의 영웅 신화는 끝나고 말았다.
제자가 스승을 죽이는 패륜이 발생한 것이지요. 그러나 신화는 실제의 일이 아니라 상징입니다. 이 이야기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으나 저는 제자란 '스승을 넘어서야할 운명을 가진 자' 라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니체도 말합니다. '스승을 영원히 스승으로 남겨두는 자는 스승을 제대로 공경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청출어람이야말로 스승과 제자의 이상적 관계일 것입니다.
좋은 스승은 반드시 제자의 지고지선의 순간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깨달음의 순간에 스승의 이름이 드리워져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스승은 니체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잃어버리고 너를 찾아라. 너희가 나를 완전히 부정할 때 나는 너희에게 다시 돌아가리라"
자기경영은 스승을 떠나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금지된 것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금단의 영토에서 새로운 자신을 찾아 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유로워지고 싶은 사람은 모두 자기 자신에 의해 자유로워 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공지사항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7월 2일 부터 4일 까지 진행됩니다. 지금 마지막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http://www.bhgoo.com/zbxe/dream 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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