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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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Roll)모델 사고법을 권한다. 누구나 유난히 끌리는 책·영화·직업이나 역사적 인물이 있다. 나는 어려서 영국의 셜록 홈스 소설을 좋아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건 사립탐정이 되고파서가 아니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을 의뢰받아 해결하고 과업을 완수하면 한동안 철저히 쉴 수 있는 삶이 멋져 보였기 때문이더라. 그런 식으로 자신과 주파수가 맞는 롤 모델 들을 찾아 공통점을 추출한다. 이어 그 롤 모델과 근접한 일이나 조직이 없는지 철저히 조사한다. 물론 인터넷의 도움을 받는다. 그렇게 삶의 시기마다 마음의 서랍 속에 넣어둔 롤 모델들을 하나씩 꺼내 자신의 지향성을 찾아가는 거다.”
- 우메다 모치오, 웹 진화론 저자, 중앙일보 인용 2008. 10.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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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학교 앞 인쇄소 아저씨를 동경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1년에 1/3은 인쇄소 문을 닫고 여행을 다니는 아저씨를 보며 저도 마음껏 여행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동경의 본질은 여행 자체라기보다는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좋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은 늘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세밀하게 해부하다 보면 점점 그 답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 안에는 강점과 내적욕구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 요리를 좋아하는 분과의 이야기를 옮겨 보겠습니다. “요리를 하면 어떤 과정이 즐거우세요?” “네. 요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입맛을 돋게 하기 위해 음식을 장식하고 테이블을 꾸미는 것이 좋아요.” “그럼, 그 즐거움 안에 당신의 강점이 반영되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어! 그런 생각은 안 해보았는데요. 글쎄요. ‘시각적으로 꾸미기’가 될까요? 그러고 보니 음식 만드는 것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할 때도 표를 만들거나 이미지를 활용하여 제 생각을 시각적으로 잘 전달하는 것 같네요.”이 분이 가지고 있는 강점 중의 하나는 말 그대로 '시각적으로 꾸미기'입니다.
여행을 좋아한다고 해도 왜 좋은지를 더 들여다보면 그 이유는 제각각입니다. 어떤 이는 자기만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져서 좋다고 하고, 어떤 이는 자연과 하나 되어 좋다고 하고, 어떤 이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같이 가는 사람들과 친해져서 좋다고 하고, 어떤 이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어 좋다고도 합니다. 각자의 강점과 내적욕구가 다르기에 여행이 왜 좋은지도 다른 것입니다. 이렇듯 좋아하는 것을 더 깊이 들어가면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 하는 것에 대한 단서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해부할 메스를 품안에 지녀야합니다. 그 메스는 바로 두 가지 질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것의 어떤 점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일까?’ ‘나를 즐겁게 하는 그 요소 안에 어떤 강점이 반영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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