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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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은 세계의 중앙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다. 그에게는 두 명의 친구가 생겼다. 하나는 남쪽 바다를 다스리는 숙(儵)이고 또 하나는 북쪽바다를 다스리는 홀(忽)이다. 혼돈은 두 친구에게 극진히 대했다. 노래와 춤의 달인인 혼돈의 우정에 감동한 두 친구는 혼돈의 성의에 보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궁리했다. 그리하여 혼돈에게 눈, 코, 귀, 입등 일곱 개의 구멍을 뚫어 주어, 보고 듣고 숨쉬고 먹을 수 있도록 해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우정의 이름으로 곧바로 혼돈의 몸에 하루에 한 개씩 7개의 구멍을 뚫었다. 칠일이 지나고, 일곱 번 째 구멍이 뚫리자 혼돈은 그만 죽고 말았다. - '장자'
혼돈의 두 친구인 숙과 홀의 뜻은 모두 '잠깐'이나 '순간'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것은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 이야기는 영원을 상징하는 혼돈이 죽고, 시간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을 상징합니다. 단명하기에 슬픈 인간의 이야기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보고 듣고 먹고 숨쉬는 단명한 인간의 시선으로 우주적 영원을 이해하고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연의 침묵'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인간은 '계발'이라는 잘못된 우정의 이름으로 자연의 눈을 뚫고, 콧구멍을 뜷고, 입을 뚫고, 귀를 뚫음으로 '혼돈'(Chaos) 이라는 자연의 질서를 죽이고 만 셈이지요.
자기 경영은 영원을 맛보는 것입니다. '잠깐'과 '순간'의 마음에서 우주적 존재로서의 우리를 음미해 보는 것이지요. 모든 단명한 것 속에도 영원의 음성과 몸짓이 느껴지는 것이니, 순간을 영원처럼 즐기는 것입니다. 오직 '지금, 여기' 라는 의식만이 무한이 확대되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모든 것을 잊는 몰입의 순간, 시간은 멈춰서게 됩니다. 그리하여 "순간이 영원같았다"라고 말하게 됩니다. 나는 이것을 '뽕 맛'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적절한 표현이 있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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